목록
음악이론용어
화성법/화성학 [harmony, Harmonielehre, .harmonie, armonia]
7,111회
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 초기자료

화성법/화성학 [harmony, Harmonielehre, .harmonie, armonia]

화성학은 여러 음들로 구성된 화음과 화음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이론이다. 유럽의 화성학은 수 백년의 발전과정을 가지고 있으나 이른바 '근대화성학'은 낭만주의 시대에 확립되었다. 화성학은 현재에도 전통적인 콘체르토음악 뿐 아니라 재즈나 팝 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12음기법의 음악도 지난 세기에 발전된 '단계화성학'이나 '기능화성학'과 완전히 떼어 생각할 수 없다. 화성학의 출발점은 음계의 여러 음들을 동시에 연주함으로써, 즉 화성을 만듦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때 음들은 '3도쌓기'의 원칙에 따라 묶이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근대화성학에는 '단계화성학'과 '기능화성학'이 있다. '계속저음이론'에서 생겨난 '단계화성학'은 음계의 구성음들에 기초한 총 7개의 화음들을 가지고 모든 화성형태를 설명한다. 반면에 '기능화성학'은 종지형을 이루는 단지 3개의 화음들을 가지고 모든 화성형태를 설명한다. 이 3개의 화음은 장음계의 1, 4, 5번째 음에 쌓아지는 '토닉'(T), '섭도미난트'(S), '도미난트'(D)이다. 이것들이 장3화음인 반면, 장음계의 다른 음들에 쌓아진 3화음들은 단3화음이다. 이들은 '부속3화음', 즉 '도미난트 병행화음'(II도) '토닉 병행화음'(VI도), '도미난트 병행화음'(III도)이라 한다. 이것들은 섭도미난트, 토닉, 도미난트와 3도관계에 있다. 음계의 제7음에 쌓아진 감3화음은 단3도 음정이 두 개 포개진 것이다. 

음악작품이나 단락이 토닉으로 끝날 경우 완전종지라 하고, 도미난트로 끝날 경우 반종지, 그리고 토닉 병행화음으로 끝날 경우 거짓종지라 한다. 

화성학에서는 한 화성의 기본음과 가장 낮은 음(베이스)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화성의 기본음과 베이스음이 일치할 경우(예로써 C장조에서 구성음들이 아래에서부터 순서적으로 쌓아졌을 경우, c-e-g) 화음의 기본형이 만들어지고, 베이스음이 제3음(C장조에서 e음)인 경우 '6화음'이라 칭하는 화음의 제1전위가, 그리고 베이스 음이 제5음(C장조에서 g음)인 경우 '46화음'이라 칭하는 제2전위가 형성된다. 이러한 명칭들('6화음' 또는 '46화음')은 베이스음과 다른 음들 사이의 음정을 계산한 것이다. 주요3화음과 부속3화음에서 구성음들을 변화시켜, 즉 반음 올리거나 내리는 것을 통해, 증3화음(예, c-e-g#) 등과 같은, 이른바 음계 밖의 음들이 포함된 화성들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변화화음'들은 일반3화음에 긴장을 더해 준다. 화성적 긴장은 이 외에도 3화성에 다른 음들을 첨가하여, 이른바 4개 또는 5개의 음들로 구성된 화성을 만듦으로써 더욱 증가한다. 여기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기본음에서 7도 떨어진 음을 첨가해 만든, 이른바 '7화성'이다. 이 7화성은 특히 도미난트 화성에서 잘 나타난다(C장조에서 g-b-d-f). 이것은 전위형태로도 자주 등장하는데 베이스 음이 어떤 구성음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2화음', '34화음', '56화음'이라 칭한다. 7화성에 기본음에서 9도 떨어진 음을 첨가하면 이른바 '9화성'이 된다. 여기에서 화성적 긴장은 7화음에서보다 훨씬 크다. 7화성이나 9화성도 3화성처럼 임시기호를 통해 변화될 수 있는데 구성음들의 수가 증가하는 만큼 변화화음도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감7화성'으로 이끌어지는 변화화음들은 즐겨 사용된다. 감7화성은 단3도 음정들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 화성은 모든 전위에도 동일한 음정관계를 갖는다. 현대 재즈에서는 7화음이나 9화음 외에도 11화음이나 13화음이 그에 해당하는 변화음들과 함께 자주 사용된다. 이로써 '3도쌓기'에 의한 화음구성이 한계점에 도달한다. 왜냐하면 13화음에 또 하나의 음을, 즉 제15음을 첨가할 경우 이 음은 해당 화음의 최초의 음, 즉 기본음이 다시 되기 때문이다. 

기능화성학과 단계화성학의 한 중요한 분야는 '전조', 즉 조바꿈이론이다. 단순한 전조는 도미난트의 도미난트, 즉 이중도미난트(예로써 C장조에서 d-f#-a)를 사용해 C장조에서 G장조로 이끌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전조는 대부분 3단계를 거쳐 행해진다: 1. 종지형을 통해 앞의 조성을 견고히 하고, 2. 앞 조성의 한 화음을 새로운 조성에서 달리 읽고, 3. 새로운 조성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이중도미난트처럼 음계에 속하지 않는 도미난트화성은 조성이 바뀌지 않은 채 일시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이중도미난트는 '중간도미난트'라 칭해진다. 

한 조성에서 가장 가까운 조성은 도미난트나 아래도미난트, 즉 섭도미난트 조성이다. 이렇게 5도 연속으로 근친조성을 형성하다 보면 하나의 '5도순환권'이 생긴다. 이때의 순환권은 위로나 아래, 어느 방향으로도 만들 수 있다. 아래로(c-f-bb-eb) 돌리는 순환권은 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에 클래식음악은 위로 돌리는 순환권을 보다 많이 사용한다.  

전조는 빈번히 악식론과 묶여있다. 이는 예로써 심포니나 소나타의 단락들이 빈번히 전조와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락별 전조로 인해 전통음악은 짧으면서 빈번히 전조되는 현대 재즈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론가 후고 리만에 의해 대표되는 '기능화성학'은 강한 이론적 통일성을 제시하나, 모든 작곡가들이 이를 수용하지는 않는다. 예로써 아놀드 쇤베르크는 그의 「화성학」(1911)에서 기능화성학 외에 단계화성학을 사용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