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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새 580장, 통일 371장) [작곡 : 남궁 억(1863~1939)]
3,828회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새 580장, 통일 371장)

작곡 : 남궁 억(1863~1939)

작사 :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


이 찬송가는 위대한 언론인이요, 교육가이며, 신앙인인 남궁 억 선생이 1907년에 작사한 것이다. 이 찬송가가 요원의 불길같이 유행하자 위세에 놀란 일제총독부 당국자들은 1937년 3월에 금지령을 내려 이 찬송가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 남궁 억 선생은 1863년 12월 27일 정동에서 명문가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구차하게 살았다. 준엄하고 강직한 어머니의 교육을 받고 자란 남궁억은 한학을 끝내고 21세에 재동 영어학교에 들어가 1883년 9월에 우등으로 졸업했다. 영어회화에서 탁월했던 남궁억은 1886년 고종황제의 영어 통역관으로 발탁되었고, 1887년에는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를 순방하는 전권대사 조민희의 통역관으로 해외 나들이를 했으며, 홍콩에 2년 머무는 동안 외국 풍물과 선진 문화를 접하고 이 나라의 개화에 눈을 돌린다. 주택개량, 종로거리 확장, 그리고 시내 공원조성의 일환으로 행한 파고다공원의 건립 등은 모두 남궁억 선생의 작품이다.

그는 1898년 9월에 「황성신문사」를 건립하고 최초의 일간지를 내었다. 이 신문을 통하여 그는 국내의 정세 속에서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불의와 싸웠다. 그는 사회계몽에 앞장섰고, 여론을 통해 정부시책을 시정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민간대학 설립 추진, 학교 교사, 언론인, 계몽인 등으로 동분서주하였고, 그때마다 모함으로 여러 차례 일제에 의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18년 12월, 55세의 남궁억은 서울을 떠나 강원도 홍천 모곡으로 낙향한다. 여기에서 그는 교회를 짓고 마을 사람들에게 신앙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웠으며, 식목을 통한 ‘애국의 길’이 있음도 역설하여 전국에 무궁화 심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것이 총독부에서 문제시되어 1933년 11월 4일 그는 모곡학교를 습격한 일경에 의해 다시 투옥되었고 강원도 내의 무궁화는 모두 뽑히는 불운을 맞았다. 1934년 윤치호 선생의 주선으로 그는 병보석으로 풀려 나왔으나 3년 동안 옥고에서 얻은 병을 끝내 다스리지 못하고 1939년 4월 5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가의 곡조 CLARION은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요 연주가인 도니제티의 작품이다. 음악사적으로 도니제티는 벨리니와 함께 롯시니의 뒤를 계승하여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이른바 벨칸토 오페라 작곡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1797년 11월 29일, 이태리의 베르가모에서 출생했다. 도니제티는 속필 다작가로서 그의 생전에 공연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70곡 정도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는 어려서 교회 부속 음악원에서 기초 공부를 했고, 18세 때 볼로냐 음악원에 들어가 마테이(Stanislao Mattei, 1750~1825)에게서 대위법과 화성학을 배웠다. 이 무렵부터 그는 가곡, 종교곡, 오페라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오페라 중 「안나 볼레나」(Anna Bolena, 1830),「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1832), 「루치아 디 람메르모어」(Lucia di Lammermoor, 1835) 등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는 오페라 레퍼토리에 반드시 끼이는 명작들이다. 그는 51세 되던 해 신경성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음악의 특징은 달콤하고 유려한 선율, 청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박진감, 극적인 효과 등이다.

이 찬송시의 배경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라는 마태복음 9장 37, 38절로 추수할 일군을 보내는 장면에서 주님이 하신 말씀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24마디로 이루어졌다. 상당히 큰 규모에 비해 절수는 적어 총 3절로 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마디 9-12를 제외한 모든 마디들에서 세 절의 가사가 동일하다. 즉, 한 행만 제외하고는 모든 행이 후렴적으로 쓰여진 것이다. 선율도 빈번히 반복되는데, 마디 1-4는 마디 5-8에서 변형되고, 마디 17-20에서 반복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9-12는 마디 13-16에서 변형되어, 전체는 독특한 형식인 aa'bb'ac 형식에 기초한다. 이 곡의 음악적 특징으로는 첫째 분산화성적인 선율진행을 들 수 있다. 이는 특히 마디 1-2와 이것이 반복되는 마디들에서 잘 관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분산화성적 선율진행은 음악적 절정이 위치한 마디 21-22에서도 잘 살필 수 있다. 이 곡의 또 다른 특징은 붓점리듬(점8분음+16분음)의 사용이다. 이러한 리듬은 대부분 마디의 제2박에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뒤따르는 세 번째 박은 강한 강세를 가진다. 이 곡의 세 번째 특징으로는 이동반복적 선율진행을 들 수 있다. 예로서 마디 9는 마디 10에서 그리고 마디 11의 전반부는 마디 11의 후반부에서 이동 반복되거나 약간 변형된 채 이동 반복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21의 선율도 마디 1의 이동반복으로 여겨진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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