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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레즈 [Boulez, 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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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 1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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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지휘자로 유명한 피에르 불레즈는 1925년 3월 26일에 프랑스 르와르(Loire) 지방의 몽부리송(Montbrison)에서 태어났다. 상류층의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엔지니어이며 실업가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리용(Lyon)의 공업전문학교(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하였지만, 동시에 -6세 때에 시작한 피아노 개인수업과 학교에서의 합창 활동에 이어-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드 파흐만(Vladimir de Pachmann 1848~1933)의 아들인 리오넬(Lionel de Pachmann)에게서 기초적인 음악이론과 피아노 공부를 계속하였다. 
1943년 가을에 불레즈는 빠리로 이사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콘서바토리에서 화성법(Georges Dandelot, 1895~1975)을 배웠고, 1944년 4월부터는 대위법 개인수업(Andrée Vaurabourg-Honegger, Arthur Honegger의 부인)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에 화성법 수업에서 메시앙(Oliver Messiaen, 1908~1992)과의 만남은 그에게 작곡가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메시앙은 비관습적인 수업내용과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는데, 그의 수업에서는 당시의 접근하기 어려운 많은 작품들이 분석되었다. 
1945년에 라이보비츠(René Leibowitz, 1913~1972)가 지휘하는 쇤베르크의 『관악5중주 op. 26』(1923/24)을 들은 불레즈는 쇤베르크의 12음기법에 끌려 몇몇 학교친구들과 함께 라이보비츠에게 수업을 받기로 결심을 하였다. 쇤베르크 악파, 특히 베베른의 후기 작품의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는데, 그의 초기 작품인 『12음 기보법』(Douze Notations, 1945), 『피아노 소나타 제1, 2번』(1946, 1946~48) 등이 이러한 양식의 발달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이 나타나는 시점인 1946년에 불레즈는 또한 아르튀르 오네게르의 추천으로 르노(Madeleine Renaud)와 바로(Jean-Louis Barrault)가 이끄는 빠리 마리니 극장(Théâtre Marigny)의 음악감독으로 1956년까지 활동하였다. 1940~50년대 빠리의 모든 근본적인 예술 경향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그가 이후에 교육계 및 출판계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지휘자의 길로도 들어서는 발판이 되었다. 이 극장에서 불레즈는 1953년에 창립되고 1954년부터는 도메느 뮈지칼(Domaine Musical)의 명칭 아래 행해진 현대음악 연주회의 지휘자로 1967년까지 활동하면서 특히 쇤베르크 악파, 스트라빈스키, 메시앙 · 바레즈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그는 1959년부터는 도나우에슁엔 음악제(Donaueschinger Musiktage)에서 한스 로스보(Hans Rosbaud, 1895~1962)의 후계자로서, 1969~72년에는 런던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971~75년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1966~70년 그리고 1976~80년에는 바이로이트에 초대되어 바그너의 『파르지팔』과 『니벨룽엔의 반지』를 각각 지휘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끌었다. 
1951년에 도나우에슁엔 음악제에서 한스 로스보의 지휘로 초연된 18개 독주악기를 위한 『폴리포니 X』(Polyphony X, 1951)로 불레즈는 처음으로 자기 세대 작곡계의 주도자로서 그의 입지를 확립하였다. 이 작품에서 그는 슈톡하우젠의 『크로이츠슈필』(Kreuzspiel, 1951)에서와 유사하게 음렬의 교차를 구체화 시켰고, 1952년에 다름슈타트 하계음악제(Darmstädter Ferienkurse)에서 발표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구조 I』(Structures pour deux piano, 1951/52)에서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총렬음악의 아이디어를 이상적으로 구현하였다. 『구조 I』은 서로 다른 길이의 3부분 구성에서 각 부분은 주제적 연관성 없이도 템포,강세,음향의 강도에 따라 세 악장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게 구분되며, 작품 전체는 음높이,리듬,다이내믹 · 음색 등의 측면에서 각각 미리 제시된 음렬에 근거하여 철저하게 작곡되었다. 이를 위해 불레즈는 메시앙의 피아노 독주곡 『4개의 리듬 연습곡』(1949~50) 중 제2번 『음가와 강세의 모드』(Mode de valeurs et d'intensités, 1949)에 사용된 음렬을 기초로 하여 기본음렬과 그의 변형(12개) 및 역행음렬과 그의 변형(12개)을 만들어 이를 숫자로 도표화 하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숫자 박스는 리듬,다이내믹,음색에도 사용되었다.
슈톡하우젠,노노,마데르나와 더불어 총렬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불레즈의 길은 한편으로 쇤베르크 악파, 특히 베베른의 음렬기법과 자기 스승인 메시앙의 모드기법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라빈스키의 리듬기법과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의 섬세한 음향에서 영향을 받았다. 극단적인 구조주의와 고도로 세분화된 음향으로 특징짓는 음악으로 불레즈는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강사로서 결정적인 자극을 주었다.
한편 1955년에 바덴바덴(Baden-Baden)에서 열린 ‘신음악을 위한 국제 협회’(IGNM=Internationale Gesellschaft für Neue Musik)의 세계음악제에서 초연된 실내칸타타 『주인 없는 망치』(Le Marteau sans maître, 1953~55, 개작 1957)는 그에게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굳히게 해주었다. 알토와 6개의 악기를 위한 이 작품에서 불레즈는 엄격하게 단호한 총렬화를 보다 융통성 있고 유연하고, 또한 보다 직관적인 처리를 위해 단념한다. 즉, 엄격한 원칙의 바탕에 선택적 자유가 나타난다. 총 9악장에서 르네 샤르(René Char, 1907~1988)의 초현실주의 시를 바탕으로 한 4개의 성악 악장과 5개의 기악 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성악 부분과 기악 부분이 제목과 음악적 뉘앙스에 따라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3악장 구성의 3개의 그룹으로 구분된다. 알레아(Alea) 경향의 초기 모습이 나타나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불레즈는 이후 계속해서 알레아 음악을 발표하게 된다. 『피아노 소나타 제3번』(1955~57), 『힘을 위한 시』(Poésie pour pouvoir, 1958), 『플리 슬론 플리, 말라르메의 초상』(Pli selon pli, portrait de Mallarmé, 1957~62, 개작 1983, 1989~90, 1999),『에클라/뮐티플』(Éclat/Multiples, 1966~70) 등과 함께, 특히 6명의 독주자와 실내 앙상블 외에 컴퓨터 음향과 라이브 전자악기를 위한 『반응』(Répons, 1980, 개작 1982, 1984, 1999)은 가장 중요한 현대 오케스트라 음악 중의 하나로 꼽힌다. 물론 불레즈의 점차적으로 활발해지는 지휘자로서의 활약은 이러한 알레아적인 작품들에서 작품 연주의 음악적 행위가 지휘자의 통상적 본분을 뛰어 넘으면서 한층 더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작곡가와 지휘자로서 뿐만 아니라 일찍이 교육자로서도 불레즈는 점점 활동이 활발해진다. 1960~63년에 그는 바젤의 음악아카데미(Musikakademie Basel)에서 분석과 작곡을 가르쳤고, 1963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객원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65년부터는 다시 바젤 음악아카데미에서 수많은 지휘법 강의를 하였다.
1959년에 불레즈는 프랑스 정부의 알제리아 정책에 맞서는 저항에서 그리고 문화부 정책에 대한 실망에서 고향을 떠나 남서 독일 방송국과 하인리히 슈트로벨(Heinrich Strobel)의 초청으로 바덴바덴에 체류하였는데, 1966년부터는 프랑스에서의 모든 음악 활동을 거절하였다. 그러던 중 1970년에 〈음향/음악 협력 연구소〉(IRCAM=Institut de Recherche et de Coordination Acoustique/Musique)의 구상과 설립에 대한 당시 프랑스 대통령 퐁피두(Georges Pompidou, 1911~1974)의 요청이 있은 후, 1976년에서야 그는 소장으로서 연구소를 열면서(1991년까지 소장 직을 맡음), 그리고 프랑스 대학(Collège de France)의 교수로 임명되면서 공식적으로 빠리로 돌아왔다. 현대음악을 프랑스에서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널리 보급시키기 위해 그에 의해 1976년에 창립된 ‘국제 현대 중주단’(Ensemble Intercontemporain〉은 20세기 음악의 연주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음향/음악 협력 연구소’와 ‘국제 현대 중주단’의 창립은 또한 새로운 작곡양식을 만들어내었다. 『반응』, 『엑스플로상트-픽스』(...explosante-fixe..., 1971~74, 개작 1991~93), 『이중 암흑의 대화』(Dialogue de l'ombre double, 1982~85)같은 작품들은 ‘음향/음악 협력 연구소’의 전자음악 감독인 루치아노 베리오가 물리학자 쥬세페 디 지운뇨(Giuseppe di Giugno)와 함께 1976년에 개발한 ‘4X 시스템’의 과학기술 없이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실시간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거나 변형해낼 수 있는 ‘4X 시스템'의 개발은 빠리�의 ’음향/음악 협력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의 첫 성과로, 이로 인해 연구소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음악적 이벤트들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1970년대 이후 세계 전자 음악계를 주도해 간다. 그리고 『데리브 I, II』(Dérive I, 1984/ II, 1988)같이 전자적 수단이 없는 작품들은 앙상블 연주자들의 기교성에 착안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기보법』(Notations, 1978~80, 개작 1984~98)에서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처리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직접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설사 세계의 주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서의 활동이 작곡가 불레즈를 때때로 압도하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사무침으로』(Sur Incises, 1994~96, 개작 1998)같이 최근에 작곡된 작품들은 그의 끊임없는 영감과 최고의 능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리즈(Leeds) · 바젤 · 옥스퍼드(Oxford) · 캠브리지(Cambridge) · 남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브뤼셀(Brüssel) 및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 M.) 대학교의 명예박사이기도 한 불레즈는 많은 세계 유명 음악 및 예술가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 그는 많은 기념비적인 공연 및 음반은 물론이고, 그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만큼이나 많은 저서와 논문들을 남기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 및 저서

1. 성악 작품
*『Le Visage nupital』(R. Char 시, 1946, 개작 1951~53, 1985~89) *『Le Soleil des eaux』(R. Char 시, 1948, 개작 1949, 1958, 1965) *『Oubli Signal Lapidé』(A. Gatti 시, 1952) *『Le Marteau sans maître』(R. Char 시, 1953~55, 개작 1957) *『Pli selon pli, potrait de Mallarmé』(Don · Improvisations sur Mallarmé I-III · Tombeau 구성, 1957~1962, 개작 1983, 1989~1990, 1999) *『Poésie pour pouvoir』(H. Michaux 시, 1958) *『Cummings ist der Dichter』(E. E. Cummings 시, 1968, 개작 1970, 1986)

2. 무대 작품
*『L'Orestie』(Aischylos, 1955) *『Mon Faust』(P. Valéry, 1962) *《『Ainsi parla Zarathoustra』(F. Nietzsche 시에 따라, Jean-Louis Barrault, 1974)

3. 기악 작품
1) 관현악
*『Figures-Doubles-Prismes』(1957/58, 개작 1963, 1968, 1995) *『Domaines』(1968, 개작 1969, 1982) *『Livre pour cordes』(1966~68, 개작 1988) *『Mémoriales』(1973~75) *『Rituel』(1971/72, 개작 1974/75, 1975/76) *『Notations』(1978~80, 개작 1984~98) *『Répons』(1980, 개작 1982, 1984, 1999)

2) 실내악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1946) * 현악4중주 『Livre pour quatuor』(1948/49, 개작 1955/56) * 18 개의 악기를 위한 『Polyphonie』(1951) * 15 개의 악기를 위한『Éclat』(1965, 개작 1986) * 25 개의 악기를 위한 『Éclat/Multiples』(1966~70) *『...explosante-fixe...』(1971~74, 개작 1991~93) * 플루트 · 클라리넷 · 바이올린 · 첼로 · 비브라폰 · 피아노를 위한『Dérive I』(1984) * 클라리넷과 테이프를 위한 『Dialogue de l'ombre double』(1982~85) * 플루트 독주와 18 개의 악기를 위한 『Mémoriale』(1985) * 7 개의 금관악기를 위한 팡파르 『Initiale』(1987) * 11 개의 악기를 위한 『Dérive II』(1988) * 『Sur Incises』(1994~96, 개작 1998) * 바이올린 독주와 라이브 전자악기를 위한 『Anthèmes II』(1998)

3) 독주곡
- 피아노 독주곡 -
*『Duoze Notations』(1946) *『Première Sonate』(1946) *『Deuxième Sonate』(1946~48) *『Trosième Sonate』(1955~57, 개작 1963) *『Incises』(1993)
- 피아노 두오곡 - 
*『Structures pour deux pianos, premier livre』(1951/52) *『Structures pour deux pianos, deuxième』(1956~1961)
- 그 외의 독주곡 -
* 플루트 독주곡 『Strophes』(1957) * 클라리넷 독주곡 『]Domaines』(1961~68) * 바이올린 독주곡 『Anthèmes』(1991, 개작 1994)

4. 영화 음악
Jean Mitry의 영화 음악 『Symphonie mécanique』(1955)

5. 전자 음악
*『Etudes I de musique concrète. Etudes sur un son』(1951/52) *『Etudes II de musique concrète. Etudes sur sept sons』(1951/52) *『Le Crépuscule de Yang Koueï-Fei』(Leconte에 따라 L. Fauré, 1957)

이외에도 드뷔시와 라벨의 작품을 편곡한 곡들이 있다.

5. 대표적인 저서
*『오늘날의 음악 사상』(Penser la musique aujourd'hui, Paris 1963, 독일어본 Musikdenken heute, Mainz 1963, 영어본 Boulez on Music Today, London 1971)
*『작업장에서의 메모』(Relevés d'apprenti, Paris 1966, 독일어본 Werkstatt-Texte, Frankfurt a. M./Berlin 1972)
*『의지와 우연』(Par Volonté et par hasard. Entretiens avec Célesstin Deliège, Paris 1975, 독일어본 Wille und Zufall, Célesstin Deliège와 Hans Mayer와의 대화록, Stuttgart 1977)
*『근거』(Points de repère, Paris 1981, 독일어본 Anhaltspunkte. Essays, Stuttgart/ Zürich 1975)
*『기본 노선. 한 작곡가의 사고과정』(Dix Ans d'enseignement au collège de France, Paris 1989, 독일어본 Leitlinien. Gedankengänge eines Komponisten, Kassel 2000)
* Conversations de P. Boulez sur la direction d'orchestre avec Jean Vermeil, Paris 1989
* Le Pays fertile-Paul Klee, Paris 1989
*『불레즈, 케이지의 대화록』(Correspondance et document, Basel 1990, 영어본 The Boulez-Cage Correspondance, Cambridge 1993)

그 외에 다수의 논문 및 인터뷰의 내용들이 있다.


참고문헌

오희숙, 『20세기 음악 1, 2』, 심설당 2004.

Bösche, Thomas, "Pierre Boulez," Die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 Personenteil 3,
         Kassel 2000.
Hopkins, G. W./Griffiths, Paul, "Pierre Boulez," 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 Vol. 4, London 2001.
Jost, Peter, "Pierre Boulez," Harenberg Kammermusikführer, Dortmund 1998.
Persché, Gerhard, "Pierre Boulez," Harenberg Konzertführer, Dortmund 1998.
Schweizer, Klaus, "Pierre Boulez," Metzler Komponisten Lexikon, Stuttgart 1992.  

등록일자: 2005-02-21
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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