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통일 73장, 21C 73장)
Unto the hills around do I life up
작사 : 존 캠프벨(John Campbell, 1845-1914) 스코틀랜드 아자일 공작(Duke of Argyll)
작곡 : 찰스 헨리 퍼데이(Charles Henry Purday, 1799-1855)
이 시편을 작시한 존 캠프벨 아자일공은 캐나다의 총독을 지냈던 신실한 평신도였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은 시편 121편을 캠프벨 공작이 자유롭게 의역한 운율시이다. 1845년에 태어난 캠프벨은 아자일의 아홉 번째 공작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사위이기도 했다. 그가 캐나다 총독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 찬송시를 썼으나 총독부임 이후 이 찬송이 널리 애창되고 애송되었다. 특히 캐나다의 울창한 삼림과 웅장한 산세가 이 시편의 내용과 흡사했고 또 비슷한 자연에서 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도 애송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거나 여행 중일 때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바라보며 애송을 하곤 해서 “여행자의 시편”(Psalms for Traveler)이라고도 불렸다. 캠프벨은 8절에 달하는 운율시를 지었는데 그중에서 4절만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다.
이 찬송의 곡조 SANDON의 작곡자 찰스 헨리 퍼디는 영국의 유명한 작곡자다.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때 축가를 부를 정도로 대단한 성악가이기도 했다. 서적상을 경영하는 상인의 아들로 1779년 영국의 폭스톤(Folkstone)에서 태어난 퍼디는 작곡, 강의는 물론 출판업도 함께 했다. 특히 음악판권법의 개혁으로 유명했으며 여러 권의 저서를 냈다. 찬송가도 여러 곡 작곡했고, 다니는 교회의 찬송가 선창자로서도 활동했다. 이 곡조는 본래 퍼데이가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Lead, Kindly Light)라는 찬송시의 곡으로 작곡한 것이다. 그리고 이 찬송곡이 1860년 퍼데이가 편집한 “교회와 가정용 운율시와 찬송가(The Church and Home Metrical Psalter and Hymnal)”에 처음 실렸다. 그러나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의 가사에 존 바커스 다익스가 곡을 붙여 그것이 더 유명하게 되자 이 곡조는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에 붙여지게 되었다.
(작품분석)
이 곡은 바르형식(aab)에 기초하는데, 특이하게도 두개의 a부분은 각각 6마디로, 그리고 b부분은 8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중에서 a부분의 6마디그룹은 4+2마디로 세분화되고, 뒤의 2마디는 앞서간 4마디와는 선율적인 상관이 거의 없어 단지 악구를 종결짓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두 마디가 이 곡의 정박적 시작과는 달리 윗박적으로 시작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b부분에서는 음악적 긴장이 천천히 고조되었다 해소되는데, 이는 프레이즈단위로 선율의 주요음들이 점차 높아졌다 낮아지는 것과 선율음형의 이동반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즉, 마디 15-16의 순차 하행하는 선율진행이 마디 17-18에서 리듬적으로 확대되어 한 음 높여져 반복되는 반면, 마디 19-20에서는 마디 18-19의 선율이 다시 축소된 리듬 안에서 한 음 낮추어져 반복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선율의 절정은 마디 17에서 d’‘음과 함께 나타난다. 마지막의 4마디그룹이 윗박으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의 6마디그룹들이 윗박적인 2마디그룹으로 종결되던 것과 비슷하다. 즉, 윗박적 마디그룹은 행들의 종결과 전 곡의 종결을 위해 사용된 것이다.
등록일자: 2010. 2. 17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