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워라(새478 통78)
This is my Father’s world
작사 : 몰트비 데이븐포트 뱁콕(Maltbie Davenport Babcock, 1858-1901)
작곡 : 프랭클린 로렌스 쉐퍼드(Franklin Lawrence Sheppard, 1852-1936)
작사자 뱁콕은 1858년 8월 3일 뉴욕 주 시라쿠스(Syracuse)에서 사회적으로도 꽤 저명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오번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뉴욕 주 록포드가의 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다. “거룩한 기쁨이 저기 간다”라고 사람들이 말할 만큼 그는 늘 생을 기쁨과 감사로 살았으며 산책을 규칙적으로 즐기는 사람이었다. 30세 때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Baltimore)의 유명한 브라운 기념 장로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아 그곳으로 사역지를 옮긴 뱁콕 목사는 열심히 교회를 부흥시켰으며 존 홉킨스 대학생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등 지도자로서 크게 명성을 떨쳤다.
그는 14년 후인 1899년 유명한 헨리 반 다이크 목사의 후임으로 뉴욕시의 대교회인 브릭 장로교회로 갔다. 이곳의 새로운 교구에서 그는 열심히 봉사하느라 산책 습관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교인은 나날이 불어나 이들을 돌보는 일이며, 늘어나는 교회의 행정과 시(市)의 행정까지 돌보는 일 등으로 그의 짐은 나날이 무거워지기만 했다.
그리하여 그가 후에 술회한 대로 “하나님과 더불어 야외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는 도무지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이 밀어닥치는 일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치게 되었다. 이때 뱁콕 목사가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힘을 얻기 위하여 작시한 찬송가가 78장의 “참 아름다워라”이다. 이 찬송을 작시하고 일 년 반이 지난 1901년 5월에 교회의 성도들은 너무 분주해서 피곤해 있는 목사의 원기를 회복하게 하는 길은 휴식여행 밖에 없다고 결정하고 “성지 예루살렘”으로의 순례를 권했다. 그는 이를 수락하고 뉴욕을 떠났으나 동년 5월 18일, 이태리의 나폴리에서 원인 모르게 죽어 시신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때 그의 나이 43세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이 그의 시와 설교를 간추려서 “매일의 사색”(Thoughts, of Everyday Living)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고 이 찬송시도 여기에 소개했다.
이 찬송시의 곡조 TERRA BEATA(축복받은 땅)은 프랭클린 로렌스 쉐퍼드가 작곡한 작품이다. 이 곡은 1915년에 출판된 장로교 주일학교용 찬송가인 “알렐루야”(Alleluia)에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쉐퍼드는 생애의 대부분을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에서 지낸 사업가요 신실한 평신도였다. 그러나 취미로 시작한 음악은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섰고, 그 때문에 교회에서 오르간 주자로 그리고 주일학교의 음악지도교사로 열심히 봉사였다. 이 찬송가가사는 황재경 목사가 우리말로 옮겼다.
(작품분석)
이 곡은 abcb의 형태로 쓰여졌다. 인상적인 것은 세 개의 서로 다른 부분(a, b, c)이 나름대로는 선율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로서 첫 번째 4마디그룹(a)의 선율적 흐름은 b부분에서 대체로 유지된다. 그래서 마디 1-2의 ‘다워라’의 순차 하행적 진행은 마디 5의 ‘옷보다’에서, 그리고 마디 3-4의 상행했다 하행하는 활모양의 진행은 마디 7-8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c부분 역시 a부분과 유사한 점이 많아 마디 9-10의 ‘주 찬송하는 듯’에서의 도약에 이은 순차 상행하는 진행과 마디 11-12의 ‘저 맑은 새소리’에서의 순차-도약-순차로 이어지는 진행은 마디 1-2의 진행을 일부 전위시킨 듯한 느낌을 준다. 기법적으로는 음형의 이동반복이 주로 사용된다. 예로서 마디 1-2는 마디 3-4에서 2도 높여져 반복된다. 단지 화성진행이 마디 4에서 반종지(도미난트)로 넘어가기 위해 마디 3의 선율은 약간 변화된다. 반면에 마디 9-10의 선율적 진행(주 찬송하는 듯)은 마디 11-12에서 전위된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특히 도약 후 순차 상행하는 진행이 도약(일부는 순차적인 음들로 채워짐) 후 순차 하행하는 진행으로 바뀌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첫 번째 단과 세 번째 단이 각각 중간 음역과 높은 음역에서 주로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동일한 선율에 기초한 두 번째와 네 번째 단은 한 옥타브가 넘는 비교적 넓은 음역에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이들 단에서는 음형의 이동반복도 나타나지 않는다. 종결부분의 두 마디(마디 7-8, 15-16)는 선율진행에서 마디 1-2의 음형을 회상하는 듯하다.
등록일자: 2010. 2. 22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