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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팡티에, 마르크-앙투안느 [Charpentier, Marc-Anto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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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팡티에, 마르크-앙투안느 (Charpentier, Marc-Antoine, 164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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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사전 한독음악학회

샤르팡티에, 마르크-앙투안느 (Charpentier, Marc-Antoine, 1643-1704)

- 1643년 파리에서 출생.
- 아버지는 모(Meaux)의 공증인, 상인 가계 출신으로 파리의 필경사였음.
- 교육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간접적인 자료를 통해 예수회 수사로부터 사사받았음을 알 수 있음.
- 1666-1667년경 로마에 도착하여 3년간 카리시미(G. Carissimi)에 사사받음.
- 1670년 파리 귀향 시 카리시미의 다양한 모테트와 몇몇 오라토리오 복사본을 가져감.
- 1670-1688년까지 로랭(Marie de Lorrain, 일명 Mademoiselle de Guise)의 음악단체에서 작곡가 겸 성악가(카운터 테너)로 활동함.    
- 로랭의 음악가들을 위하여 극적인 모테트(오라토리오), 파스토랄, 모테트와 시편, 세속적 극장음악 등을 작곡함.
- 기즈(Guise)가(家)와의 연고로 1672년 몰리에르(J.-B. Molière) “왕립예술집단”(Troupe du Roy, 1680년에 코메디 프랑세즈’Comédie-Française’로 이름이 바뀜)과 13년간의 공동작업을 시작함.
- 1672년 ≪에스카르바냐의 백작부인≫(La comtesse d’Escarbagnas, 1671)이 파리 청중에 처음 소개될 때 륄리(J.-B. Lully)의 발레음악 대신 샤르팡티에의 서곡이 사용됨.
- 몰리에르 사후 1673년부터 륄리에 의해 작곡된 그의 초기 희곡에 새로 음악을 작곡함.
- 1679-1682년 루이 14세의 궁정교회와 별개인 황후의 교회에 종사함.
- 1683년 루이 르 그랑 성직자 모임(Collège de Louis-le-Grand)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었고, 그 후 파리의 예수회 교회인 생 루이(St. Louis) 교회 음악감독으로 임명됨.
- 1683-1690년대 중반까지 전례음악 외 생 루이 교회와 아르쿠르 예수회 성직자 모임(Jesuit Collège d’Harcourt)을 위한 ≪다윗왕과 요나단≫(David et Jonathas, 1689) 등의 종교적 드라마를 작곡함.
- 륄리 사망 후(1687년) 왕립 음악아카데미(Académie Royale de Musique)의 속박에서 벗어나 륄리 외 여러 다른 작곡가들의 서정비극 오페라좌 공연이 가능해짐. 
- 1693년 ≪메데아≫(Médée, 1693) 파리 오페라 초연. 
- 1698년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생 샤펠 교회(Sainte-Chapelle du Palais de Justice)의 음악감독을 역임함. 
- 1704년 2월 24일 사망.

  샤르팡티에 생전에는 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륄리로부터 음악적 힐난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으나 작곡가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특히 20세기에 들어와서 가장 천부적이고 다재다능한 프랑스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신앙심이 돈독한 마리 드 로랭의 후원을 포함하여 여러 교회, 수도회, 사적인 교회에서의 샤르팡티에의 경력과 직위를 고려해 볼 때, 그는 교회음악 작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그는 500여 곡의 교회음악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에는 11개의 미사곡, 약 140개의 다른 전례음악, 84개의 시편, 극적인 모테트를 포함한 207개의 다양한 형태의 모테트, 약 30개의 교회를 위한 기악앙상블 작품 등이 있다. 그의 교회음악 장르는 길이, 연주자 수, 작곡기법, 형식면에서 매우 다양하다. 미사에서도 3명의 소프라노와 유니즌 소프라노 합창단, 콘티누오 구성의 소규모 편성으로부터 20명의 독창자, 4개의 SATB(4성부) 합창단, 두 배의 현악, 4개의 오르간 콘티누오 그룹을 갖는 이탈리아 다성합창 양식의 ≪네 개의 합창단을 위한 미사≫(Messe à quatre choeurs,  167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이 있다. 
  샤르팡티에의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교회음악은 성주간을 위한 ≪부활절 전주 기도문≫(Ténèbres, 1680년대, 1690년대)이다. 이것은 그레고리오성가의 탄식조와 뵈세(J-B. Boesset)와 랑베르(M. Lambert)의 궁정노래(airs de cour)로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멜리즈마가 많은’ 독특한 프랑스 양식을 창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대(大) 모테트(grand motet)의 프랑스 양식은 그의 4개의 ≪테 데움≫(Te Deum, 1670년대, 1690년대)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다수의 독창자들, SATB 합창단, 현, 목관, 트럼펫, 팀파니 등을 사용하는 작품 구성에 있어서 륄리와 드라랑드(M.-R. de Lalande)의 작품규모를 반영하고 있다.
  샤르팡티에의 200곡 이상의 모테트는 거양성체 모테트(Elevation motet), ‘구원의 주’ 모테트(‘Domine salvum’ motet), 특별한 경우를 위한 모테트, 극적 모테트의 네 가지로 분류된다. 거양성체와 ‘구원의 주’ 모테트는 왕을 위한 미사에 관습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고 다른 교회에서도 사용되었다. 거양성체 모테트는 미사의 가장 신비로운 순간인 ‘거룩하시다’  중간에 불리는 것으로 조용하고, 부드럽고, 숭고한 소(小) 모테트(petit motet)이며 다양한 가사를 취할 수 있다. 반대로 ‘구원의 주’ 모테트는 미사의 마지막에 오는 것으로 한 가지 가사 ‘주여, 우리 왕을 보살펴 주소서. 우리가 부를 때 대답해 주소서’(시편 20장 9절)만을 사용하며, 길이나 표현적 내용이 보다 확장되었다. 특별한 경우를 위한 미사는 성인축일, 교회축일, 교리문답 의식, 성체절 예배행진 등을 위하여 85곡이나 작곡되었으며 대부분 작은 모테트이다. 극적 모테트는 오라토리오와 유사한 형식을 갖지만 기도실이나 교회적 음악회를 위한 것이 아닌 전례를 위한 라틴어에 기초한 장르이다. 이들 대부분은 카리시미의 구약성서에 기초한 라틴어 오라토리오의 영향을 받았고, 나머지는 ‘칸티카’(cantica)라고도 불렸으며, 다소 규모가 작으며, 로마의 순교자 체칠리아(Cecilia), 그리스도 탄생 등의 다양한 주제를 갖는다. 이들 모테트들은 모두 인물묘사와 극적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샤르팡티에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은 ≪성 베드로의 부인≫(Le reniement de St. Pierre, 1702)이다. 이것은 베드로가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경질적으로 베드로가 이를 부인하는 장면을 거의 오페라식으로 구성하였다. 이 곡은 합창으로 마무리되는데 이 합창은 베드로가 자신의 배신에 대하여 얼마나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후회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완성도 높은 선율적 대위법 짜임새로 되어있다. 브로사르(S. Brossard)는 이 부분을 가지고 샤르팡티에를 ‘가장 심오하고 학자적인 현대음악가’라 지칭하였다. 또한 증6도나 증8도와 같은 그의 화성적 대담성은 찬반의 논란이 많았고 특히 륄리에 의해서 엄격히 규제되었지만, 극적인 긴장을 촉발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었다. 
샤르팡티에는 30여곡의 무대음악을 작곡하였는데, 그 첫 부류는 서곡, 막간곡, 코메디 프랑세즈의 연극 중 삽입음악이고, 둘째 부류는 파스토랄, 오페라적 디베르티스망, 서정비극과 같은 독립적인 작품이다. 몰리에르와 함께 시작한 코메디 프랑세즈를 위한 작품들은 그의 ‘심오하고 학자적인’ 특성을 가지고 매서운 위트, 예기(銳氣), 타고난 극장 감각을 발휘하였다. ≪상상환자≫(Le malade imaginaire, 1673)에서는 음악이 최고조에 이른 피날레에서 유쾌한 ‘의사들의 예식’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샤르팡티에는 오케스트라에 약제용 막자사발소리를 첨가하였다. 
  마리 드 로랭의 음악가들을 위하여 그는 1684-1687년 사이에 8개의 무대음악을 작곡하였다. 이들은 대개 발레 도입부를 갖는 파스토랄이고 모두 실내악 규모로 리코더와 비올을 포함하는 작고 보수적인 기악 앙상블이다. 
  륄리 풍의 서정비극 ≪다윗왕과 요나단≫, ≪메데아≫는 샤르팡티에 생애의 절정기에 작곡되었고 그의 작품 중 단연 최고의 완성품이다. 전자는 예수회를 위해 작곡되었고, 후자는 왕립 음악아카데미를 위하여 토마스 코르네유(T. Corneille, 피에르 코르네유의 동생)의 희곡을 대본으로 작곡되었다. 이 희곡은 샤르팡티에의 메데아 인물묘사에 강력한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메데아가 크레온의 딸 크로이제에게 입힐 독을 바른 옷을 만드는 장면의 유명한 독백에 나오는 날카로운 전조는 륄리의 음악언어와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강한 자극적 장면은 40년 뒤에 오는 라모(J.-P. Rameau)의 오페라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메데아≫에는 호전적인 선율, 다양한 합창들, 크로이제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며 부르는 감동적인 아리아 등의 극장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사용되었다. 여기에서 그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탈리아식 성악선율과 명료한 프랑스식 낭송법을 혼합하고,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중간 형태인 아리오조와 자극적인 반음계주의와 불협화가 풍부한 화성을 사용하였으며, 기악과 합창 다성음악을 위엄 있게 통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공연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부정적인 수용에 대해 브로사르는 ‘질투심 많고 무지한 사람들의 음모’ 때문이라 하였다. 이 언급은 이탈리아 풍의 샤르팡티에가 고인이 된 영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시기하는 륄리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샤르팡티에는 음주가, 칸타타, 기악앙상블 등의 세속 실내악곡을 소수 남겼다. 소규모이며 세련된 프랑스 성악곡인 궁정노래를 계승하는 24곡 정도의 진지한 노래(air sérieux)도 작곡하였다. 대부분 양치기 주인공의 사랑을 주제로 삼는 가장 오랜 전통의 프랑스 서정시를 가사로 하며 소프라노 독창과 콘티누오로 구성된다. 8곡의 세속 칸타타 중 5곡은 이탈리아어 가사를 가지며 이들 중 4곡은 이탈리아 칸타타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전적이고 조금은 이상한듯한 수수께끼 같은 칸타타인 ≪샤르팡티에의 비문≫(Epitaphium Carpentarij, 1685)은 라틴어 가사를 갖는 종교적 성격의 칸타타이다. 샤르팡티에의 망령은 저승의 두 방랑자에게 말을 건네는데, ‘나는 음악가이외다. 선한 사람에게는 선하게, 무지한 사람에게는 무지하게 평가받았소이다. 그러나 무지하게 평가한 사람의 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아서 음악은 나에게 거의 명예롭지 못했으며 무거운 부담만 되었소이다’라는 애처로운 독백이 있다. 샤르팡티에의 가장 중요한 칸타타는 ≪지옥에 떨어진 오르페오≫(Orfée descendant aux enfers, 1683)이며 3명의 남자 독창자, 2개의 바이올린, 플루트, 리코더와 콘티누오로 구성되어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양식의 첫 칸타타로 간주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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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10.1.20
[권송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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