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5-04-12
수정일자: 2006-03-04
칸쪼나 d단조, 바흐 BWV588 [Bach, Canzona in d minor, BWV588]
이 곡은 바흐의 초창기 작품으로 추측되며(1705년 이전?), 2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졌고, 두 부분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 즉, 두 부분은 모두 푸가로서 서로 다른 박자에 기초하나(4/4, 3/2), 독립적인 페달파트 없이 4성부로 쓰여졌으며, 상당히 긴 7마디 테마에 기초한다. 또한 두 부분의 테마는 선율적으로도 유사해, 각각 상행하는 5도 도약(d-a)과 반음진행(a-bb)으로 시작할 뿐만 아니라 bb음 이후에는 기본음(d)으로 내려앉는 형태를 띤다. 단지 첫 번째 테마는 두 번째 테마보다 순차적이며 노래적으로 진행한다. 두 부분의 대선율도 다같이 반음계적인 하행진행에 기초해 서로 밀접히 연관된다. 화성적으로도 첫 번째 부분은 반종지로 종결되어 두 번째 부분의 시작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이 곡이 이태리 칸쪼나(예, 프레스코발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테마가 아래성부에서 윗성부로 옮겨가는 형태를 띤다. 이 단락은 도미난트(A)로 종결된다(마디 31). 비교적 긴 연결구(마디 31-39)에 이어지는 두 번째 단락에서는 테마가 소프라노를 제외한 아래 3개의 성부에서 각각 도입된다. 이 단락의 세 번째 도입(베이스)에서는 테마가 2분음 대신 4분음으로 시작해 뒤따르는 두 번째 부분의 테마와 비슷하게 된다. 두 번째 부분의 제시부에서는 테마가 알토, 소프라노, 베이스, 테너, 베이스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특이한 것은 코메스(Comes)가 테마의 두 번째 음인 제5음을 4도가 아닌 5도 위에서 연주한다는 것이다(마디 125이하의 테마도입에서는 4도 위에서 연주함). 8마디의 연결구(마디 106-113)에 이어지는 전개부들에서는 제시부의 마지막 테마도입(테너)에서처럼 테마가 빈번히 단축된 상태로 도입된다: 예, 마디 121이하의 알토, 마디 140이하의 소프라노, 마디 162이하의 테너. 전체는 베이스의 오르간지속음과 함께 종결로 이끌어지는데, 종결 전에 총 휴지부(마디 167)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