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7-04
자 오소서, 이방의 구세주여, 바흐 BWV 660
[Bach: Nun komm, der Heiden Heiland, BWV 660]
이 곡은 18개의 ‘라이프치히 코랄’(Die Orgelchoräle aus der Leipziger Originalhandschrift, BWV 651-668) 중 열 번째 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위의 코랄은 루터가 번역한 라틴어 찬미가 “Veni redemptor gentium”의 가사에 단순화된 고대교회(altkirchlich)의 선율이 붙여진 것이다(1524년).
음악적으로 이 곡은 g단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42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표제가 보여주는 것처럼 두 개의 저음성부와 하나의 고정선율로 이루어진 ‘트리오’이다(Trio a due bassi e canto fermo). 코랄의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앞서간 곡에서처럼 심하게 장식된다. 그러나 이곳의 선율장식은 원래의 마디 수를 유지한 가운데 코랄의 주요 음들을 감싸는 식으로 전개되어 앞서간 곡(BWV 659)과는 차이를 보인다. 두 반주성부(건반의 하성부와 페달)는 반 마디간격 안에서 카논적으로 모방한다(1도 모방). 이러한 모방을 통해 두 성부는 선율적으로 상당히 밀집된 구조를 보인다. 이러한 카논적 모방은 제3절 가사인 ‘그가 아버지에게서 나와서 아버지에게로 돌아간다’(Sein Lauf kam vom Vater her und kehrt wieder zum Vater)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반주성부는 분명한 악절적 구조를 보이는데, 이는 새로운 악절이 시작하는 곳에서 앞서 중단된 엄격한 카논적 진행이 다시 나타나는 것에서 알 수 있다(예, 마디 7, 15, 20, 27, 34 등). 카논적 진행이 중단되는 곳에서는 두 성부가 상이한 리듬진행을 한다(16분음진행 대 4분음진행). 두 반주성부는 반음진행을 특징으로 하는 모티브(g-f#-bb-a, 마디 1)를 여러 번 반복하는데, 이 모티브는 코랄의 첫머리를 리듬적으로 축소한 것이다. 이 모티브는 그 형태에서 한편으로는 ‘십자가음형’과,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BACH음형’과 관련된다. 이 곡의 이전 버전으로는 BWV 660a와 660b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