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아 곧 깨어(통18)
O Come, My Soul, with Singing
작사 : 파울 게하르트(Paul Gerhardt, 1607~1676)
작곡 : Geistliche Lieder, 1607
파울 게하르트는 1607년 3월 12일 독일 비텐베르크(Wittenburg)에서 멀지 않은 작센(Sachsen)지방의 그레펜하이니헨(Graefenhainichen)에서 시장(市長)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11살이 되었을 때에 독일에서는 루터교회와 개혁을 반대하는 구교 사이에 30년 전쟁이 발발했다. 이런 전쟁의 와중에서 청․장년기를 보낸 게르하르트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찬송시 속에는 이런 흔적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데, 이는 그가 성숙한 영적 신앙인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비텐베르크에서 루터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서 신학을 공부했다. 45세에 처음으로 부임한 곳이 미텐발트(Mittenwald)라는 작은 마을의 교회였으나 그가 쓴 찬송가 시로 이내 유명해지고 말았다. 그는 얼마 안 있어 베를린의 성 니콜라스 교회로 초빙되어 갔다. 이곳에서의 사역은 그를 유명한 목사로 만들었다. 1664년, 독일 황제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Friedrich Wilhelm)는 교회강단에서의 목사설교를 제한하는 칙령을 내리고는 그것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게르하르트 목사는 이 서명에 단호히 맞서 거부했다. 그 결과 목사로서 설교를 못하게 하는 금구령(禁句令)이 내려졌다.
1668년 그에게 뤼벤(Lüben)의 몇몇 교회를 책임지라는 허락이 내려졌지만 사역에 대한 그의 열망과 열성은 극히 제한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사랑하는 아내가 시름시름 앓다가 1668년 3월 5일 그와 결혼한 지 13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모든 괴로움과 슬픔이 게르하르트 목사를 좌절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가 지은 주님을 찬양하는 찬송시는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믿음의 활력을 주고 있다.
위의 찬송가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절: 주께서 만물을 지으셨으니, 인간은 그를 찬양할 뿐이다. 2절: 인간이 당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으니 순종하고 그 뜻을 기다릴 뿐이다. 3절: 고통, 기근, 병마로 인해 많은 생명이 죽어 갔으나 나는 날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4절: 우리는 아무 가치가 없으나 다 주의 것이니 영영토록 그 이름을 찬양하고 높여야 한다.
이 찬송가는 1653년 베를린에서 발행한 “크뤼거와 룽게의 노래책(Crüger-Runge Gesangburh)에 처음 수록되어 발표되었고, “Geduld, die soll’n wir haben\"이란 곡조는 160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발간된 책에 처음 나타난다. 우리들에게 알려진 게르하르트의 찬송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네 염려 버리라(Befiehl du deine Wege)
• 천사노래 원근에서(Fröhlich soll mein Herze springen)
• 밤 되어 고요할 때(Nun ruhen alle Wälder)
• 오 거룩한 머리에(O Haupt voll Blut und Wunden)
• 주의 사랑 끝없어라(O Jesus Christ, mein schönstes Licht)
이 중에 첫 곡인 “네 염려 버리라”에는 황제로부터 목회현장에서 추방을 당하고 가족을 거느린 채 정처 없이 헤매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 유숙할 때 밤중에 홀연히 게르하르트에게 들린 음성,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하신 약속에 대한 그의 믿음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