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성자와 성령(새4 통4)
Glory bo to the Father
작사 : 전래 송영(Doxology)
작곡 : 그레토렉스(Henry W. Greatorex, 1813-1858)
송영에 대해서는 “이 천지간 만물들아”(통일 3장)를 참조하라. 작곡자 그레토렉스는 영국계 미국인이다. 1813년 영국의 더비셔(Derbyshir) 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음악교육을 받았다. 1839년 미국으로 이주해 와서 여러 큰 교회의 오르간주자로 활약했다. 그 중에는 뉴욕의 하트포오드 교회, 코네티커트의 찰스톤 교회 등에서 봉사했는데, 찰스톤 교회는 그의 종신 봉사처였고 이곳을 끝으로 1858년 45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곡명인 ‘Greatorex’는 작곡자의 이름을 본뜬 것이다. 한국찬송가집에는 이 곡이 현재의 번역본과 함께 신편찬송가(1935년, 400B장)에 처음 수록되었다.
(작품분석)
이 곡의 원래 가사는 통일찬송가 2장의 것과 동일하다. 즉 3-4세기의 라틴어 송영(Gloria Patri, 3-4세기)을 있는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자세한 가사 구조는 통일찬송가 2장을 참조할 것). 이 곡의 선율 역시 통일찬송가 2장의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 결과 그 선율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예를 들어 양쪽 곡의 마디 1은 리듬과 선율 면에서 동일하다. 이 곡의 마디 3의 4도 상행도약진행(“원히”) 역시 통일찬송가 2장의 마이네케의 선율(“송과”)과 동일하다. 이 외에도 “영광받”은 “영광돌”과(마디 4), “옵소서”는 “보내세”와(마디 6-7), “금까지”는 “금까지”와(7/8), “원무궁”은 “궁토록”과(마디 9/10) 선율적으로 유사하거나 동일하다. 무엇보다 두 선율이 서로 영향관계에 있다는 것은 프레이즈들의 연결 상태에서 잘 드러난다. 즉, 두 곡에서는 각각의 프레이즈가 2분쉼표나 4분쉼표를 통해 명확히 분리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의 4마디그룹은 앞서간 마디그룹들과 완전히 다르게 진행하는데(리듬적으로도 2분쉼표로 분명히 나누어짐), 이러한 방식은 두 곡에서 동일하다. 두 곡이 서로 영향 관계에 있다는 것은 선율이 일부에서 거의 의도적으로 반진행 구조를 취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예로서 이 곡의 첫 번째 프레이즈가 같은 음을 반복하다 순차하행으로 끝내는 것과, 두 번째 프레이즈의 중간부분이 한 음에서 머물다 순차 상행하는 것(마디 4), 그리고 세 번째 프레이즈가 네 번째 프레이즈에서 한 음 내려 반복하는 것은 모두 마이네케의 선율진행 방향과 반대된다.
이 곡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음악적 절정이 종지부분인 마디 12의 제1-2박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끔음적 진행과 7화음을 통해 그곳의 선율적 최고음은 음악적으로 잘 준비된다. 그리고 그곳의 이끔음적 진행(d’‘-eb’’)은 앞서간 반음 진행(ab’-g’)에 의해 미리 준비된 것처럼 보인다. 이들 사이에 낀 두 박의 총 휴지부도 이후의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