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하신 구세주를(새298 통35)
I will sing of my Redeemer
작사 : 필립 폴 블리스(Philip Paul Bliss, 1838-1876)
작곡 : 제임스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
이 찬송시의 작시자 블리스는 미국이 낳은 위대한 전도자요 찬송시 작가요 또한 작곡가이다. 그는 미국의 한 작은 마을의 가난한 집에 태어나 1849년 11세에 집을 떠나 농장과 제재소에서 일하는 등 어려운 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12세 때 그리스도를 영접하였고,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하였으며, 1860년에 음악교사가 되었다. 1864년에는 시카고의 음악잡지 발행인인 캐디여사(32장 참조)에 의해 그의 찬송시와 작곡 찬송가가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후에 그는 부흥사 드와이트 L. 무디 목사에게 발탁되어 음악교사직을 그만두고 음악전도사로 활동하였다. 38세 되던 12월 26일 무디의 부흥전도단과 합류하기 위해 블리스 부부는 기차를 탔다. 시카고로 향하던 기차가 오후 7시 30분경 오하이오 주 아쉬타불라(Ashtabula) 부근에 있는 철교에 이르렀을 때, 철교가 갑자기 무너져 차량 7대가 불이 붙은 채, 얼어있던 강 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블리스는 불이 붙은 창문을 깨고 뛰쳐나왔으나 아내가 보이지 않자 그녀를 구하러 다시 객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였다. 이 사고는 승객 160명 중 9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중상을 입은 엄청난 참사였다. 블리스 부부의 시체는 인양되지 못했고, 동료들이 유품을 정리하는 중 바로 “속죄하신 구세주를”이라는 찬송시가 적힌 노트를 발견하였다. 이 찬송시는 무디 부흥전도단에 전해졌고 동료 제임스 맥그라나한은 여기에 맞추어 곡을 작곡하였는데, 그것이 위의 찬송시다.
우리 찬송가에는 블리스의 찬송으로 위의 제35장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 95장 : 온 세상이 어두워 캄캄하나(The light of the world is Jesus)-시, 곡
• 159장 :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 하셨네(Hallelujah! He is Risen)-시, 곡
• 185장 : 내 너를 위하여(I give my life for thee)-곡
• 201장 : 주의 확실한 약속의 말씀 듣고(‘Tis the promis of God)-시, 곡
• 235장 : 달고 오묘한 그 말씀(Sing them over again to me)-시, 곡
• 241장 :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I am so Glad that our Father in heaven)-시, 곡
• 257장 : 듣는 사람마다 복음 전하여(Whosoever heareth shout, shout the sound)시,곡
• 276장 : 하나님의 진리 등대(Brightly beams our Father’s mercy)-시, 곡
• 379장 : 주의 말씀 듣고서(The house on the Rock)-시, 곡
• 470장 : 내 평생에 가는 길(When peace like a river attendeth my way)-곡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31장 곡의 작곡자 제임스 맥그라나한은 미국 펜실베니어의 애담스빌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친을 돕다가 자신의 타고난 미성(美聲)과 음악적 소질을 느끼고 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뉴욕 주의 여러 음악학교에서 수학한 후 유명한 조지 루트(George F. Root)음악원에서 교수로 활동하였다. 우리 찬송가에는 그의 작품으로서 위의 제35장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 172장 : 빈들에 마른 풀 같이(There Shall be Shower of Blessing)
• 277장 : 흑암에 사는 백성들을 보라(Far, Far away in heathen darkness dwelling)
• 328장 : 천성길을 버리고 죄에 빠진 죄인을(Sinners Jesus will receive)
• 400장 :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There’s a royal banner)
• 410장 : 아 하나님의 은혜로(I Know not Why God’s wondrous grace) 등이 있다.
(작품분석)
이 곡에서 가사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후렴이 길다는 것이고, 음악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그 후렴부분이 변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즉, 9/8의 홀수박자에서 12/8의 짝수박자로 바뀐 것이다. 후렴에서 변박이 이루어진 것은 남성성부와 여성성부를 음악적으로 다르게 작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12/8박자의 사용으로 인해 후렴의 소프라노 선율은 앞서간 선율진행과 박자적 통일성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남성성부가 리듬적으로 잘게 나누어질 뿐만 아니라 마치 북을 치듯이 같은 음을 반복하여 해당부분의 음악과 가사를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곡의 선율적 특징은 프레이즈를 시작하는 윗박이 대게 셋잇단음 식의 분산화성적 구조나 순차진행적 구조를 통해 같은 음을 반복하는 뒤따르는 정박의 음들을 강조하는 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선율의 중심점이 마디별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선율의 전체적 흐름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로서 마디 1-4에서는 마디별 중심음이 상행과 하행을 번갈아하는 c’’-bb’-db’’-c’’인 반면 마디 5-8에서는 일관되게 하행하는 c’’-bb’-bb’-ab’이다. 후렴인 마디 9-12에서는 마디의 중심음이 db’’-c’’-bb’-c’’로서 두 번째 4마디그룹을 변형시킨 듯한 모습을, 그리고 마디 13이하에서는 마디 15에 위치한 음악적 절정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첫 번째 4마디그룹의 선율진행을 변형시킨 d’’-c’’-eb’’-a’의 형태를 띤다. 특히 마디 15의 첫 박에 위치한 최고음(eb’’)은 앞서간 넓은 음역(한 옥타브)의 분산화성적 음진행을 통해 다른 마디의 정박 음들과 구분된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