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누구신가(새96 통94)
Come, ye sinners poor and needy
작사 : 조셉 하트(Joseph Hart, 1712~1768)
작곡 : 장 자크 루소(Jean J. Rousseau, 1712~1778)
찬송시 작가 조셉 하트는 1712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하트는 심지어 기독교 타도에 앞장선 사람이었다. 문학적 재질이 뛰어났던 하트는 성경의 허구를 파헤치는 글을 써서 극성스레 발표하곤 했다. 그는 모든 종교의 신앙을 반대하는 선전과 반박문을 써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전도장마다 쫓아다니며 뿌렸다. 또한 추종자들과 함께 교회를 헐뜯는 자료를 규합하기 위해 교회에 출석했고 존 웨슬리의 설교를 듣고는 즉시 “종교의 부조리”(The Unreasonableness of Religion)란 책자를 만들어 격렬히 비난했다.
하트는 시어니스(Sheerness)市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교사였는데 어찌나 극성이었는지 온 도시의 주민들이 공동회의를 열어 하트의 추방을 결의할 정도였다. 하트는 시어니스에서 쫓겨난 후 고향인 런던으로 돌아왔다. 런던에서도 그는 쉴 새 없이 종교무용론, 무신론의 글을 써서 발표하고 또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었다.
1757년 어느 주일, 그는 집 가까이 있는 모라비아교도 교회의 집회에 의도적으로 찾아갔다(모라비아 교도에 대해서는 328장을 참조할 것). 혁신적인 개신교도들의 허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메시지의 본문은 요한계시록 3장 10절이었다. 거기에서 하나님은 사료(史料)에도 나타나지 않는 한 무명의 설교자를 통하여 45년간 자신을 반대해 오던 하트를 꺾으셨다. 설교를 듣고 난 하트는 말없이 집으로 돌아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기가 반역했던 모든 죄, 그리스도 교도들을 괴롭혔던 일들을 낱낱이 자백하고 회개했다. 그때 그의 나이 45세였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애정의 늪에 서서히, 그리고 깊게 빨려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하트는 후에 당시를 회상하였다.
회심한 후 2년 동안 기도와 성경공부를 하면서 많은 찬송시를 썼다. 그는 그 찬송시를 1759년에 발표했다. 그리고 런던의 한 낡은 건물을 빌려서 복음전파에 일생을 바쳤다. 과격하고 충동적이었던 하트의 과거를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그의 변화된 모습에 모두 감동을 받았다. 회중교회의 목사가 된 하트는 완전히 변화된 여생을 살다가 1768년 5월 24일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영구차가 장지로 갈 때 2만 여명의 시민이 뒤따라갔는데 이는 도시의 전체 시민의 인구였었다고 한다.
이 찬송가 곡조 GREENVILLE은 루소가 작곡한 것이다. 이 곡조에는 통일찬송가 61장도 함께 불려진다(루소에 대해서는 61장을 참조할 것). 그는 사상가요 철학자로 세상에 알려져 있는데 본래는 개신교 가정에 태어나 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카톨릭에 개종했으나 실은 무신론적인 사상을 가진 철학자였다. 자살로 추정되어진 그의 사망이 시사하듯 이 GREENVILLE은 전혀 찬송가와는 무관하게 작곡된 그의 오페라 중 일부인데, 이 때문에 이 찬송곡은 찬송가로 적합지 않다는 이론(異論)을 얻기도 했다.
(작품분석)
이 곡의 특징은 단순한 선율진행과 균형 잡힌 형식(aba)에 있다. 음역도 크지 않아 선율은 f’음과 d’’음의 6도 음정 사이에서 움직인다. 화성은 3화성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데, 그것도 대부분은 토닉과 도미난트로만 이루어졌으며, 섭도미난트는 b부분에 속하는 마디 6과 8에서만 잠시 나타날 뿐이다. b부분도 자세히 살펴보면 a부분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예로서 마디 5의 선율은 마디 1의 선율을 전위형태로 바꾼 것이며, 마디 6의 선율도 마디 2의 선율을 약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 선율의 반복이나 이동반복도 자주 나타나, 마디 1은 마디 3에서 이동반복되고, 그리고 마디 5는 마디 7에서 반복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2는 마디 4에서, 그리고 마디 6은 마디 8에서 변주된다. 결과적으로 마디 1-2의 음형이 전 곡을 지배하는 것이다. 음악적 절정은 b부분의 마지막 마디(마디 8)에 위치하는데, 이는 이 마디가 이 곡에서는 유일하게 다른 리듬(사분음표 사분음표 이분음표)으로 쓰여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등록일자: 2010. 2. 22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