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보배합을(새111 통111)
Bringing our all
작자 : 미상
작곡 : 미상
성탄절에 많이 불리는 찬송가 중의 하나인 이 찬송은 귀중한 예물이 담긴 보배합을 주님께 드리고 경배한 동방박사들을 연상케 한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위의 가사 내용은 동방박사가 베들레헴까지 먼 거리를 와서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광경을 진술한 것이다.
이 찬송가 111장의 작사자, 작곡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신정찬송가(1931)에 처음 나타났으며, 원래는 여성이중창과 분산화음 반주로 되어 있었는데, 통일찬송가(1983) 편집시 나운영 선생이 여성이중창 부분을 그대로 둔 채 4성부화성으로 편곡하였다. 우리말 가사에서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앞에 두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가져다(Bringing our all) 예수께 바쳐야 할 것이라는 헌신의 서약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은 6/8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으며, aa’로 칭할 수 있는 두 개의 8마디그룹이 합쳐진 것이다. 즉, 처음의 8마디그룹은 이후의 8마디그룹에서 반복되면서 변화된다. 넷째 단이 둘째 단에서 변형되는 것은, 예로서 마디 13-14의 선율이 음악적 절정을 위해 마디 5-6의 선율보다 빨리 방향전환을 이루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 결과 선율은 분산화성적 진행을 통해 c’’음까지 순식간에 올라가 음악적 절정을 형성한 후 bb’음에 가볍게 안착한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음형의 이동반복으로, 부드러운 흐름의 마디 1-2의 음형은 마디 3-4와 5-6에서 매번 한 음씩 낮추어진다. 그런가 하면 마디 7-8의 음형 역시 마디 1-2의 음형을 3도 높여서 반복한 것으로, 결국 마디 1-8의 두마디단위들은 모두 마디 1-2의 음형을 이동반복시킨 것이다. 선율의 이동반복과 함께 선율변화의 한 기법인 전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예로서 마디 2의 4도 하행도약(g’-d’)은 마디 6에서 5도 상행도약(e’-bb’)을 전위시킨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디 7-8의 처음 3개의 8분음 역시 마디 15-16의 제1-3음을 선율적으로 전위시킨 것인데, 이는 토닉의 제3음(마디 8)이 아닌 토닉의 근음(마디 16)으로 전체를 종결시키기 위한 방향전환적 의미를 가진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