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새115 통115)
Joy to the world
작사 : 아이작 왓츠(Isaac Watts, 1674~1748)
작곡 : 헨델이 작곡한 것을 로웰 메이슨(Lowell Mason)이 편곡함.
이 찬송시는 아이작 왓츠가 1719년에 출판한 “다윗 시편 모방 시(Psamls of David imitated)”에 수록되어 발표되었다. 이 찬송시는 본래 시편 98편을 배경으로 지어졌다(아이작 왓츠에 대해서는 7장을 참조할 것).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새벽송 때 가장 많이 불리는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다. 왜소한 몸집에 병약한 왓츠는 독신으로 일생을 보냈다. 당시 런던 시장이었던 토마스 에브니(Thomas Abney) 경이 1712년에 왓츠를 데려다가 그의 집에서 여생을 보내게 하였는데, 이 시는 왓츠가 45세 되던 해인 1719년에 쓴 것이다.
이 찬송곡조 ANTIOCH는 헨델이 작곡한 메시야 중의 여기저기에서 발췌해서 모자이크하듯 메이슨이 절묘하게 편곡했다. 헨델과 왓츠는 동시대에 런던에서 살았다(메이슨에 대해서는 44장을 참조할 것).
메이슨은 “메시야”의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라(Lift up your head, O Ye Gates, 33번, 합창)”에서 처음 부분을 따왔고 “내 백성을 위로하라(Comfort Ye my people, 2번, 아리아)”에서 후렴부분은 따왔다고 하는데, 실제로 비슷한 마디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마디도 많아 순전히 메이슨의 작곡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헨델에 대해서는 16장을 참조할 것). 메이슨은 이 작업을 그가 보스턴 성가대의 지휘자로 있던 1836년에 행했다고 한다.
이 찬송시 작가 왓츠는 앞서 언급한대로 여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는 당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풍미되었던 10여 권의 걸작 저술을 남긴 것 외에도 마크레인(Marklane)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600여수의 찬송시를 작시하여 발표했다. 그는 한번 결혼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그의 책을 탐독하던 독자 중에 엘리자벳 싱어(Elizabeth Singer)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왓츠의 저서를 통해 깊이 감명을 받은 싱어양은 여러모로 선을 대어 왓츠 목사와 상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왓츠 목사를 보고 하얗게 질려버렸는데, 이는 그가 5척 단구에 왜소한 몸집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광대가 불거져 나오고 병색이 완연한 검붉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싱어양은 그 자리에서 왓츠의 청혼을 거절하고 말았다. 몇 해 후 싱어양은 그에 대해 “그 보석(왓츠의 재능과 인품)은 격찬할 만한데, 그 상자는 그렇지 못했다(I admired the jewel but not the casket.)”고 술회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왓츠 목사의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그를 크게 쓰시어 그가 지은 찬송가가 불리는 곳마다 그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작품분석)
이 곡은 2/4박자의 19마디로 이루어졌다. 박절 진행은 매우 인상적인데, 처음에는 4+3마디의 구조가 나타나 불규칙적이다. 이어지는 중반부에서는 선율적으로 반복되는 2마디단위의 프레이즈가 두 번 나타난다: (2+2)+(2+2). 마지막에는 하나의 세분화되기 어려운 4마디그룹이 나타나 전체를 종결짓는다. 윗박적 16분음들(f#’-e’)과 옥타브 도약(d’-d’’)으로 시작하는 이 마지막 4마디그룹은 사실 처음의 4마디그룹(마디 1-4)을 변형시킨 것이다. 처음의 7마디그룹에서는 노래선율이 한 옥타브를 순차적으로 하행했다 도약에 이은 반복음과 순차상행을 통해 원래의 음으로 되돌아가는 형태를 취한다. 하행하는 선율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Joy to the world! the Lord is come), 그리고 음을 반복하면서 순차적으로 상행하는 선율은 예수를 맞이하는 지상의 성도들(Let earth receive her King)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4마디그룹(마디 8-11)에서는 마치 마디 1-3(d’’-f#’)이 리듬적으로 빨라지고(네우마적 8분음이나 붓점리듬 참조) 선율적으로 변형되는데, 이를 통해 곡은 보다 경쾌해지고 화려해진다. 이 4마디그룹은 하행하는 진행에서 마디 1-4와 비교된다. 반면에 이어지는 반복 음과 순차 상행하는 진행의 4마디그룹(마디 12-15)은 마디 5-7과 비교된다. 이어지는 마지막 4마디그룹은 가사적으로는 앞서간 4마디그룹을 반복하면서도 음악적으로는 이미 언급되었듯이 마디 1-4나 그것의 변형인 마디 8이하를 변형하는 형태를 띠어 앞서간 부분들을 종합하는 성격을 띤다. 그러면서도 옥타브 도약에 의한 싱코페이션적 시작과 붓점적 리듬(“찬양 찬양”)은 이곳의 종결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