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주 나신 날(새121 통121)
Watchman tell us of the night
작사: 죤 바우링(Sir. John Bowring, 1792~1872)
작곡: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
영국 사람인 존 바우링은 그의 동시대 인물 중 가장 중요하고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언어의 천재였으며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정치력도 대단했다. 그는 1854년에 기사작위를 받았고 홍콩주재 영사를 시발로 홍콩총독을 지냈으며, 주 중국 전권대사(駐中國全權大使)이기도 했다. 그는 36권에 달하는 수필집, 시집, 그리고 논문집을 발표했으며 유럽의 여러 학문 사회의 유력한 회원이기도 했다. 그는 유일교도였다(유일교에 대해서는 148장을 참조할 것).
앞서 말한 대로 바우링은 40여 년 동안 노어, 바타비아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써비아어, 보헤미아어, 마그야어, 체코어, 헝가리어 등 13개 국어를 완전히 자유롭게 구사했고 위의 언어로 된 수많은 시집이나 문집들을 영어로 번역 출판했다. 홍콩영사로 있을 때는 중국어를 공부하여 쓰고 말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니 과연 어학의 천재라 할 수 있겠다.
정치가로서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대단했다. 자유무역과 곡물폐지법, 교육의 일반화, 감옥의 개혁, 해군의 구타금지, 봉건적 영주로부터 도서민보호법 등의 그가 제창한 법안들은 대단히 진취적이었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가 홍콩총독에 임명되었을 때 영국을 위해서는 훌륭한 총독이었으나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잔인하고 부덕하였다고 한다. 그의 고압적 정책과 중국인들을 지나치게 학대한 것이 원인이 되어 1856년~58년에는 제2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전쟁 중에 중국인들은 바우링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으며 또 식민지 통치자들을 말살시키기 위해 식빵에 청산가리를 넣는 바람에 바우링의 부인을 비롯해 많은 영국 관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전쟁에서 영국은 결국 승리를 거두어 북경을 약탈하였고 금문도는 영국에게 양도되었다. 또 천진과 10대 항을 무역항으로 개항하게 되었고 영국국교에서 파송한 선교사의 선교활동을 보장받게 되었다. 바우링은 1860년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태리, 하와이의 특명 전권공사를 시발로 오래 동안 세계를 순방했다. 그중에도 번역, 창작시, 경제와 종교 관련 수필들을 발표하다가 1872년 11월 23일, 에그지터(Exeter)에서 80세기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시는 1825년 바우링의 “Hymns”에 처음 소개되었다. 원문은 지금 우리가 번역해 부르는 찬송가와는 매우 다르다. 원문은 제목이 시사해 주는 바와 같이 “파수꾼이여, 밤이 얼마나 깊었는지 내게 말하라(Watchman tell us of the night)”이다. 이것은 이사야 21:11~12에 있는 두마에 대한 경고로서, 암담한 시대에 미래를 예언한 짤막한 대화이다. 이사야 시대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바벨론에 의해 학대받던 시대였다.
이 찬송가의 곡조 WATCHMAN은 미국의 음악 교육자로 유명한 로웰 메이슨이 작곡한 것이다. 그는 초기에는 은행원이었으나 후에 음악인이 된 사람으로 많은 찬송가를 작곡했다(메이슨에 대하여는 44장을 참조할 것). 이 곡조는 일반 사회인으로서 봉사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평신도의 작품으로서는 걸작으로 꼽힌다.
(작품분석)
이 곡은 6/8박자의 생동감 있는 리듬을 통해 구주 탄생의 기쁨을 잘 표현한다. 이 곡은 선율들의 반복이나 변형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마디 1-2는 마디 5-6과, 그리고 마디 7-8은 마디 15-16과 동일한 반면, 마디 13-14는 마디 1-2를, 그리고 마디 11-12는 마디 9-10을 변형시킨 것이다. 선율은 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거나(제1-2, 4단의 제1-2마디) 아니면 주로 도약하거나(제3단), 아니면 순차와 도약을 혼합하는 방식을 띠는데(제1-2, 4단의 제3-4마디), 중요한 것은 그 어느 곳에도 음들의 연속적인 반복이 없다는 것이다. 순차진행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마디 1-2가 마디 13-14에서 전위되는 것이다. 반대로 도약진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셋째 단의 분산화성적 진행으로, 이것은 가사(King for me… sing and praise)에서 우러나는 찬양의 흥겨움을 잘 전달해 준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