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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완전한 사랑(새 604장, 통일 288장) [O Perfect love, all human thought transcen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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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새 604장, 통일 288장)

O Perfect love, all human thought transcending


작사 : 도로시 프란시스 거니(Dorothy Frances Gurney, 1858~1932)

작곡 : 조셉 반비(Joseph Barnby, 1838~1896)


이 아름다운 결혼찬송가의 가사는 프란시스 거니가 작사한 것이다. 거니는 런던의 성안드레(St. Andrew under Shaft)의 영국국교 교구사제인 프레데릭 조지 블롬필드(Frederick George Blomfield)의 딸로 1858년 10월 4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남편 제럴드 거니(Gerald Gurney)는 체스터와 런던주교였던 아쳐 거니(Archer Gurney)의 아들이었는데 한때 배우였다가 나중에 영국국교의 사제가 된 사람이었다. 그는 프란시스와 결혼하였고 1919년에는 모두 카톨릭으로 전향하고 말았다(영국국교에 대해서는 통 247장을 참고할 것).

시문에 능한 거니 여사는 두 권의 시집과 「명상에 관하여」(A little book of Quiet)라는 책을 남겼다. 이 찬송시 「완전한 사랑」은 그녀가 원더미어(Windermere)의 풀 와이크(Pull Wyke)에서 살 때 쓴 것으로 당시 그녀는 25세의 미혼이었다. 그녀의 여동생이 먼저 결혼하게 되었는데 여동생은 결혼식 찬송으로 「힘과 버팀이시여•••」(Strength and Stay)로 시작되는 찬송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찬송이 혼례찬송으로 걸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언니 거니 여사가 자기 방에서 15분 만에 완성한 것이 바로 위의 찬송시이다.

이 찬송은 처음에 존 바커스 다익스(통 59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작곡한 STRENGTH AND STAY에 맞춰 불렀으나 1889년 7월 27일 조지 Ⅴ세의 영동생인 웨일즈의 루이스공주와 파이프 공작(Duke of Fife)의 결혼식에 부르기 위해 조셉 반비가 이미 작곡해 두었던 곡조에 맞춰 부르게 되었다. 이후 이 찬송은 영국황실의 전통적 혼례찬송이 되었고, 반비의 곡조에는 PERFECT LOVE란 곡명이 붙게 되었다.

작곡자 조셉 반비 경(卿)은 1838년 영국의 요크 민스터(York Minster)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늘 관심이 많았던 반비는 소년시절에 고향교회의 성가대원으로 활동했으며 열두 살에는 이미 그 교회의 오르간연주자가, 그리고 열네 살 때에는 성가대 지휘자가 되었다. 반비는 왕실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에서 공부한 후 런던의 여러 주요교회에서 봉사했는데, 그의 성가대 지휘는 매우 뛰어나서 주일이면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그의 성가를 들으러 몰려올 정도였다. 그는 해마다 공연되는 바하 음악제(Bach Festival)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영국에서 초연된 드보르작(Dvorak)의 STABAT MATER를 지휘해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1892년 빅토리아 여왕은 그의 음악적 공로를 높이 사서 그에게 기사(Knight) 작위를 수여했다. 반비는 늘 “음악이란 종교의 시녀이거나 아니면 전도의 수단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래서 늘 예배의 보조매체로 사용했고 음악 그 자체의 독립성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260여 편의 찬송가를 작곡했다. 「새찬송가」에는 다섯 편, 「개편찬송가」에는 여섯 편이나 수록되었으나 「통일찬송가」에는 이 찬송 곡 하나밖에 실리지 않았다. 이 곡은 1899년 4월 29일 웨스트민스터에서 행해진 로즈메리 백작의 둘째 딸과 크류백작의 결혼식 때에도 불렸는데, 그 이후에는 SANDRINGHAM이라는 곡명이 붙여졌으며 「오 완전한 사랑이시어」(O, Perfect Love!)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첫 번째 단(4마디그룹)과 세 번째 단이 선율적으로 동일하여 형식상 abac로 볼 수 있다. 제1-2단의 a와 b는 주고받는 성격을 띠어, a가 질문이라면 b는 응답의 역할을 한다. 반면에, 제3-4단의 a와 c는 연속적인 성격을 띠어 마치 하나의 선율선이 길게 상행했다 하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제3-4단, 다시 말해 a와 c의 결합강도가 제1-2단, 다시 말해 a와 b의 결합강도보다 훨씬 세다는 것인데, 그 결과 전체는 마치 4+4+8마디의 박절현상을 보인다. 화성적으로 처음의 8마디그룹은 도미난트로 종결되고 나중의 8마디그룹은 토닉으로 종결되어(마디 16) 전체는 확대된 16마디의 악절구조를 보인다. 마디 4와 마디 12는 종지적 성격보다는 연결적 성격을 띠는데, 이는 그것들이 각각 음악적 긴장이 고조되는 섭도미난트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마디 5와 13도 같은 섭도미난트 계열의 화성으로 이루어졌다(섭도미난트병행이나 섭도미난트). 음악의 절정은 마디 11/12의 eb’’-d’’-d’’음들(“있게 살”)에 위치하는데, 이는 이곳의 음들이 가장 높은 음들일 뿐만 아니라 화성적으로도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비 음계음들을 포함하는 화성진행이 이루어져 마디 3/4에서 동일한 음들(“님의 사”)이 음계음들만으로 이루어진 것보다 훨씬 더 낯설고 불협화음적으로 느껴진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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