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 쉬 되리니(새 330장, 통일 370장)
Work, for the night is coming
작사 : 애니 워커 코길(Annie Walker Coghill, 1836~1907)
작곡 :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
이 찬송시의 작사자 코길 여사는 1836년 영국 스태트포드셔(Steadfordshire)의 키더모아(Kiddermore)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로버트 워커(Robert Walker)는 유명한 토목기사로서, 캐나다의 그랜드 트렁크(Grand Trunk) 철도건설 때문에 온 가족과 함께 1857년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들은 퀘벡 주 포인트 레비스(Point Levis)에서 살다가 1858년 온타리오 주의 사니아(Sarnia)로 옮긴 후 그곳에서 오래 살았다.
사니아에서 코길은 두 언니와 함께 사립학교를 세워 운영했으며, 감성이 남달리 예민했던 코길은 이때부터 많은 시를 써서 발표하곤 했다. 부친의 철도부설공사가 6년 만에 완공되자 1863년 그들 가족들은 다시 영국으로 되돌아갔다.
영국에서 코길은 가정교사를 하면서 역사소설과 시들을 써서 꾸준히 발표하였고, 그 결과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1883년 그녀의 나이 47세 때 코길은 영국에서 대단한 부자인 상인 해리 코길(Harry Coghill)과 결혼하였고, 1907년 배드(Bath)에서 6권의 소설, 여러 편의 시나리오, 그리고 「상수리나무와 단풍나무」 등(Oak and Maple)의 시집을 남기고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시는 코길 여사가 1854년에 지은 것으로 당시 캐나다 신문에 처녀시절의 이름인 애니 루이스 워커(Annie Louise Walker)라는 이름으로 실려 세상에 소개되었다. 성경적 배경은 요한복음 9장 4절로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이다.
이 찬송가의 곡조 WORK SONG은 로웰 메이슨(통 44장 해설을 참조할 것)이 작곡한 것으로 그의 찬송가집인 「노래의 정원」(The Song Garden)에 실려 세상에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메이슨이 코길 여사의 시에 이 찬송곡을 붙일 때 시의 운율이 문제가 되어, 가사를 약간 수정하였고 코길 여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코길 여사는 “원시를 고치는 것에 무슨 특별한 유익이 있다고 볼 수 없고 불쾌할 뿐”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여 메이슨은 결국 작사자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이를 세상에 발표하였다.
비록 작사자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 찬송 곡조와 수정된 노랫말은 너무나 조화가 잘 되어 발표된 곡조와 가사대로 온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찬송가는 사명자의 헌신을 위한 찬송으로, 근면한 신앙생활과 영적 성숙을 격려하는 내용을 통해 많은 은혜를 끼치고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후렴은 별도로 없으나, 마디 1-2에서 3개의 절이 동일한 가사(“Work, for the night is coming”)를 사용하여 후렴적 성격을 띤다. 전체는 aa'ba'형식에 기초한다. a관련 부분에서는 앞의 2마디와 나중의 2마디가 선율적으로 상당히 주고받는 듯한 성격을 띤다. 반면에 b부분에서는 앞의 2마디가 나중의 2마디에서 이동 반복되어 발전적 성격을 띤다. 단지 마디 10의 순차 하행하는 진행(“부터”)은 마디 2의 진행(“리니”)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 곡에서 선율적으로 가장 중요한 진행은 마디 1의 순차 상행이다(a'-bb'-c''). 이것은 이후 거의 모티브적으로 사용되어, 마디 3/4(“지켜서”)와 7(“즉시 일”), 9(“아침부”), 11/12(“일하라”), 13(“할 수없”), 15(“속히오”)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마디 7의 순차 상행은 마디 8(“일어나”)의 순차 하행(마디 3/4의 “지켜서”를 전위한 것임)과 결합되어 활 모양의 선율을 이루는데, 이러한 활 모양의 선율은 이어지는 마디 9-10(“아침부터”)과 마디 15-16에서도 나타난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