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대문 밖에(새 535장, 통일 325장)
O Jesus, Thou art standing
작사 : 윌리엄 왈샴 하우(William Walsham How, 1823~1897)
작곡 : 유스틴 하인리히 크네히트(Justin Heinrich Knecht, 1752~1817)
이 찬송가의 가사는 영국의 하우 감독(통 69장 해설을 참조할 것)이 홀만 헌트(Holman Hunt)라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명화「세상의 빛 되신 예수」(The light of the world)를 보고 영감을 받아 1867년에 작사한 것이다. 이 그림의 진본은 1854년에 완성되어 키블대학(Keble College)에 소장되어 있고 하우 감독이 본 것은 그 그림의 사본이었다. 사본이 만들어진 것은 많은 사람이 그 그림을 갖기를 원하였고 그래서 수요에 응한 것이었다. 이 그림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굳게 잠긴 문 밖에서 등불을 들고 서서 예수님이 왼 손으로(어떤 사본에는 그림이 뒤집어져 오른손이 되기도 함) 문을 두드리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집은 퇴락했고 담장이넝쿨이 어지러이 우거진, 그리고 문은 백년이 넘도록 열어보지 않은 듯 굳게 닫혀 있는 그런 그림이다. 이 그림을 하우는 늘 쳐다보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우는 진 잉겔로우(Jean Ingelow)의 「형제들과 한 설교」라는 장시를 읽게 되었다. 그 시는 요한계시록 3장 20절을 의역한 것으로서, 헌트의 명화「세상의 빛 되신 그리스도」를 마치 눈으로 보고 묘사한 듯 너무나 닮아 있었다. 하우 감독은 그 시를 읽어 내려갔다. “…오, 부하고 강한 자들이여! 그리고 행복한 젊은이들이여! 듣는가, 그대들은 보라! 문을 두드리는 이의 손이 끝내 지쳤는데도 참고 계시는 모습을. 그 상한 마음이 영영 떠나기 전에 문을 열찌어다!” 하우 감독은 그 구절이 주는 감동에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었다. 하우 감독은 읽던 시집을 내려놓고 종이에다 찬송시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얼마 후 자구와 낱말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인 하우 감독은 퇴고의 명수인데도 이 찬송가를 단 한 곳도 수정하지 않았다. 이 찬송시는 하우 감독과 토마스 모렐(Thomas Morrel) 목사가 공동으로 편집하여 1867년에 출판한「시와 찬미」책에 수록되었다.
이 찬송가 곡조 ST. HILDA는 크네히트가 요한 프리드리히 크리스트만(Johann Friedrich Christmann)과 둘이서 1793년에 처음 두 소절을 작곡했고 후에 에드워드 허스번드(Edward Husband, 1843~1908)가 추가로 작곡하여 오늘날의 찬송가로 되었다. 곡명은 17세기에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했고 교계와 정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여류명사 힐다(Hilda)의 이름에서 취해졌다. 크네히트는 1752년 독일에서 태어난 당대의 뛰어난 작곡가요 오르간주자였다. 또한 금관악기를 연주하는데 천부의 소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비버라흐(Biberach)에 거주하면서 그 도시 음악단의 지휘자로 활동했다. 당시 유럽 최고의 오르간주자인 포글러(Vogler)와 쌍벽을 이루었던 사람으로 평가받는 크네히트는 많은 음악관계의 저술을 남겼고, 특히 그가 J. F. 크리스트만과 공동 편집했던 음악잡지「Würtenberg Choralbuch」(뷔르텐베르크 코랄집)는 인기 있는 잡지였고 그의 97편이나 되는 찬송가 곡들이 이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 찬송시의 배경은 요한계시록 3장 20절의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 곡은 윗박적 성격을 띠어 두마디단위의 프레이즈들은 예외 없이 마디의 약박(제4박)에서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이 곡에서는 동일한 가사를 모든 절에 사용하는 후렴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마디 1에서만은 3개의 절이 모두 동일하여(“O, Jesus, Thou art”) 후렴구적 성격을 띤다. 처음 2개의 4마디그룹에서는 음악적 긴장이 특별히 고조되지 않는다. 음역도 넓지 않아서, 첫 번째 단은 5도(d'-a') 음역 내에서, 두 번째 단은 6도(d'-bb') 음역 내에서 움직인다. 선율적으로 두 번째 단은 첫 번째 단을 모방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세 번째 4마디그룹은 앞서간 2개의 4마디그룹과는 전혀 다른데, 이는 세부적인 2마디단위의 프레이즈들(마디 9-10, 11-12)이 크게 도약해 eb''음으로 상행하고 이후에는 대체로 순차 하행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마디 11-12는 마디 9-10을 선율적으로나 리듬적, 또는 박절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4번째 4마디그룹에서는 음악적 긴장이 점차 해소된다. 이에 따라 이 4마디그룹은 비록 그것이 제1-2단의 4마디그룹을 모방한 것이라 할지라도 eb'음(예, 마디 1이나 5)이 아닌 그것보다 3도 높은 g'음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