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이 죄인을(새 276장, 통일 334장)
Take me, O my Father
작사 : 레이 팔머(Ray Palmer, 1808~1887)
작곡 : 존 준델(John Zundel, 1815~1882)
이 찬송가의 가사는 「못 박혀 죽으신 하나님 어린양」(My faith looks up to The, 통 435장)으로 널리 알려진 레이 팔머 목사에 의해 1864년에 작사되었다. 팔머 목사는 미국 회중교회의 목사였다. 그는 1808년 11월 12일 미국의 리틀 콤프톤(Little Compton)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친은 해당 주의 판사였다. 명문 가정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팔머는 세레노 드와이트(Sereno Dwight) 목사가 목회하던 보스턴의 파크街(Park Street)에 있는 회중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서 큰 포목가게의 점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후 엔도버의 필립스 아카데미(Phillps Academy)에서 3년간 공부한 후 예일(Yale) 대학에 들어가 1830년에 그곳을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5년간 뉴욕시에 있는 한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 동안에 그는 신학공부를 했고, 1835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메인 주에 있는 베드(Bath) 중앙회중교회에 부임해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이 교회에서 15년, 그리고 뉴욕 주의 앨버니(Albany) 제일회중교회에서 15년간 시무하였다. 그리고 1887년 3월 29일 뉴저지 주의 뉴아크(Newark)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공식직함은 미국 회중교회 본부 문서담당 총무였다.
팔머 목사는 1858년부터 높은 지성과 시심(詩心), 그리고 돈독한 신앙으로 빚어 낸 영감에 찬 찬송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동료였던 엔도버의 파크, 펠프스 등의 두 교수의 권유가 크게 작용하였다. 이 두 교수가 편집하여 발간한 찬송가「안식일찬송」(Sabbath Hymnbook)에 위의 찬송시와 더불어 팔머 목사의 대부분의 찬송시들이 실려 소개되었다. 팔머 목사는 그의 찬송시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어떠한 수정이나 퇴고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판권(Copy right)을 결코 행사하는 일이 없어 어떤 출판사든지 작품원고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자신의 찬송시를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 찬송곡조 BEECHER는 1870년 존 준델(통 55장 해설을 참조할 것)이 작곡한 것이다. 이 곡은 대단히 아름다워 많은 찬송시가 이 곡조와 결합되어 불렸는데 우리 찬송가에는 찰스 웨슬리가 작사한 찬송인「하나님의 크신 사랑」(통 55장)과 결합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찬송가의 성경적 배경은 시편 119편 176절의 “잃은 양 같이 내가 유리하오니 주의 종을 찾으소서”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 곡은 후렴 없이 쓰여졌으며, aa'ba'형식에 기초한다. 선율적으로 특이한 것은 각 단이 첫 번째 마디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하행하는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예로서 마디 2-4에서는 선율이 프레이즈 단위로 중단됨 없이 한 옥타브(d''-d') 동안 서서히 하행한다. 반면에 마디 6-8에서는 선율이 두 번에 걸쳐 짧게 하행한다(d''-g', eb''-g'). 세 번째 단에서는 첫 번째 마디도 위의 선율진행에 참가하여 각각 두마디단위로 하행한다. 인상적인 것은 세 번째 단으로, 이곳에서는 선율이 복합적인 이동반복기법에 기초하여 각각 하행한다는 것이다. 우선 마디 9-10은 마디 11-12에서 변형된 채 이동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마디 9/10의 일부 선율(“지를 떠”)은 마디 10(“나-간”)에서, 그리고 마디 11(“벌써 오래”)의 선율은 마디 12(“되었고”)에서 각각 리듬을 달리한 채 한 음 낮추어진다. 화성적으로도 이 세 번째 단은 다른 단들과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그것이 잠시 원조(Bb장조)의 병행조성인 g단조로 전조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마디 6의 제3-4박은 마디 2의 제3-4박과 동일한 선율을 사용함에도 화성적으로 다르게 처리되었는데, 그럼에도 그것은 전조되었다기보다는 중간도미난트적인 화성처리(근음이 생략된 D9-g)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