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8-01-12
하늘 높은 곳에서 내가 내려와, 바흐 BWV 700
[Bach: Vom Himmel hoch, da komm ich her, BWV 700]
이 곡은 개별적으로 전해진 바흐의 코랄편곡으로서, 위에서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여덟 번째 곡에서도 편곡된 바 있다. 이 코랄은 루터의 가사(1535)와 곡(1539)에 기초한다. 내용적으로는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예수 성탄의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C장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58마디로 이루어졌다. 전체는 5성부로 쓰여졌으며, 페달은 독립적으로 표기되지 않고 왼손 보표에 함께 나타난다. 이 곡은 일종의 푸게타로서, 코랄의 정선율은 4개의 행으로 나뉘어 각각 푸게타 테마로서 사용된다. 예로서 마디 1-23에서는 코랄의 첫 번째 행이, 마디 24-37에서는 두 번째 행이, 마디 37-47에서는 세 번째 행이, 그리고 마디 47이하에서는 코랄의 마지막 행이 테마로서 가공된다. 각 단락은 항상 페달파트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디 23-24에서는 손건반의 베이스파트가 첫 번째 행의 선율(제1테마)을 축소된 리듬 안에서 연주하는 것을 통해 두 번째 단락의 도입을 준비한다. 이에 따라 이어지는 두 번째 단락은 앞서간 단락과는 달리 코랄선율을 리듬적으로 축소하여 가공한다. 세 번째 단락은 코랄의 세 번째 행을 약간 장식하듯 가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디 37-39에서는 세 번째 코랄행이 아직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채 밀착진행 형태로 나타난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코랄선율이 외성부들, 즉 손건반의 베이스와 소프라노 그리고 페달에서만 가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