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06-11-06
김미옥: 음악의 대화 [Dialogus de musica]
『음악의 대화』(라.Dialogus de musica, 롬바르디아[이태리], 10세기말) 10세기 말(또는 11세기 초)의 저서로 추정되는『음악의 대화』는 원래 오도(Odo)의 것으로 알려졌던 것이다. 오도란 인물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두 명이 거론된 바 있다: 오도 다렛조(Odo de Arezzo)와, 오도 드 클루니(Odo de Cluny, 878/9〜942, 성가 작곡가). 이 책은 Enchiridion musices라고도 불린다. 귀도 다렛조의 『작은학문』(Micrologus)에는 이 책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음악의 대화』는 성가 지도를 목적으로 한 실제적인 것으로서, 교회선법과 기보법에 대해 주로 논급되고 있다. 교회선법이 체계화된 상태로 나타나지만 이전의 저서들을 고려하면 새로운 점은 없다. 아직 테트라코드의 형태로 설명되고 있다. 이 저서의 중요성은 성가선율을 선법에 따라 분류할 때 부딪힐 수 있는 애매한 점들에 대한 합리적, 실제적 지침이 자세히 제시된 데 있다. 그리고 현대 문자기보법의 기원이 되는 표기법도 처음 등장한다. 이 책은 모두 18장으로 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모노코드의 음정비율(제1〜2장)과 음정이론(제3〜5장)에 이어 교회선법(제6〜18장)을 다룬다. (1) 교회선법: 성가선율을 선법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다. ①종지음: 그는 “선법이란 모든 성가선율을 그 종지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 체계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선율의 종지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선법 결정의 기준에서 중요성이 시작음형에서 종지음으로 이동한 것을 반영하며, 이후 많은 이론가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그리고 시작음들도 흔히 종지음과 같다고 말한다. ②선법과 선율의 시작음과의 관련성: 그는 성가선율의 시작음도 특정 선법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시작음은 종지음과 같은 음이든지, 아니면 종지음과 협화음정을 이루는 음정들이라는 것이다. ③선율의 음역: 정격의 경우에는 종지음 바로 아래 음(반음 관계를 갖고 제3선법은 예외)부터 상행으로 8도 또는 그 이상(9〜11도)이고, 변격은 종지음 아래위로 5도 정도이며, 상행으로 6〜7도까지 가능. 변격 선법(제8선법은 제외)은 가끔 자리옮김된 위치에서 종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지침만으로는 성가의 선율을 명확히 정격과 변격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밝히며, 이럴 때는 그 성가의 안티포나를 살펴보도록 권고한다. 그리고, 안티포나의 선율이 8〜9도까지 도달하는 경우에도 변격과 정격이 모두 해당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 음들이 반복(3〜4번)되거나 그 부분에 한 동안 머물러 있으면 정격. 8〜9도에 도달하더라도, 시작이 종지음보다 낮은 음으로 시작하면, 변격으로 본다. (2)음역과 기보법: 훅크발드의 두 옥타브에 G음이 더해진 G 〜 a1이며, 4도씩(변격은 테트라코드로) 또는 5도씩(정격은 5음음계로: 4]의 B와 C 참조) 나뉘어져 있다. 이 음들의 표기는 현대 문자기보법의 기원이 되는 것이다. 라틴어의 알파벳으로 기보하는 방법은 이미 훅크발드의 저서나 여기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옥타브 위와 아래의 음들이 같은 문자)로 『무지카 엔키리아디스』에 나타나 있지만, 『음악의 대화』에서의 새로운 점은 음역의 표기에 있어서 대문자/소문자의 구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저음인 G음에 대해 그리스 문자인 감마( Γ )가 처음으로 도입되며, 윗 옥타브에 한해서는 b음에 b♭과 b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