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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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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음악 

(1)일반적 사항
가. 당대에 나온 20세기 음악서들은 이 시기의 음악을 "신음악"(도. Neue Musik) 또는 "현대음악"(영. Contemporary Music. 도. Zeitgenössische Musik)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일이 많았다. 그만큼 이 시기는 음악의 "새로움" 많이 부각시켰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항에서는 제2비엔나악파(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를 중심으로 하여 음악사를 서술하는 관행을 보였다. 이는 1910-20년 사이에 있었던 무조음악의 발생과 20세기의 "새로움"을 묶어 생각한 것이다. 이런 관점은 모더니즘을 강조하는 미학적 배경을 갖고 있었는데, 그 대표적 이론가는 아도르노였다. 그의 저서 {신음악의 철학}(1949)은 이런 생각을 확산시킨 대표적 문헌이었다. 이런 관점은 음악사 서술의 중심을 <자유로운 무조성>(1910년 전후), <12음기법 음악>(1920년 전후), <음렬음악>(1950년 전후)의 발전 순으로 보는 경향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인 음렬음악을 주도하던 그룹이 이런 방향을 포기함으로써(1950년대) 뚜렷한 발적사적 생각을 보이던 음악들이 상당한 정도로 정지상태에 들어갔다. 그 후에 다양한 면들을 포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도래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1970년대 초 이후 모든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성을 주목하고, 한 작품에서 여러 시대와 여러 지역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자료와 양식을 사용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본다. 또한 문화권들 상호간의 음악들이 서로에 의해 발견되어 서양만의 음악사 구성이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상의 음악들을 음악사 서술이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세계음악사적 시각이 아직 형성되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이 문제는 음악학의 숙제로 남아 있다.
다양한 악보, 다양한 음악 도구, 자유로운 형식 등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20세기 서양음악은 정리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서양음악사 서술 형식에 따른다면 부족한대로 다음과 같이  20세기 서양음악의 특성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성음악(복조성, 다조성 포함), 무조음악, 신고전주의, 민속음악, 12음기법 음악, 음렬(총렬)음악, 전자음악, 최소음악, 음향음악(클러스터 등), 우연음악(무제한적, 제한적 우연음악), 꼴라쥐 음악/인용음악, 실용음악(응용음악, 기능음악), 정치적 음악, 대중음악.   

나. 일반적인 문화의 시각에서 보면 20세기가 음반,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음악과 사람의 접촉이 다른 어떤 시대에서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그 중 대부분의 음악은 대중음악이었다. 20세기는 매우 대중적인 음악과 대중 기피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음악이 각각의 세계를 구축하며 날카로운 대립현상을 보였다.            

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20세기 음악이 시작하기 전에 19세기적 음악이 붕괴되는 조짐이 1890년대 초부터 나타났다. 그러니까 1890-1910년은 20세기와 19세기 음악의 과도기였다.  19세기 음악의 탈피는 기존의 조성 체계를 벗어나거나 기존의 음악형식을 벗어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을 가장 뚜렷하게 보인 것은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이었다. 인상주의의 대표적 작곡가는 드뷔시와 라벨이었다. 그리고 독일의 R.슈트라우스, 말러, 레거 등도 19세기적 음악 전통을 자유롭게 변형시켰다.

(2)조성음악적 방향
조성음악은 생의 말년이 20세기 초에 걸린 작곡가, 예를 들어 엘가나 푸치니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바그너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는 말러나 슈트라우스 등도 조성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과 동년배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역시 명백한 조성 음악가였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영국에서는 조성음악 작곡가들이 많이 눈에 띈다. 본 윌리엄스의 음악은 19세기적이다. 또한 브리튼은 영국에서는 과감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현대적이었으나 조성의 틀을 지킨 작곡가였다.  정치적인 이유로 조성음악이 지켜진 러시아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 하차투리안 등이 있고, 독일어권은 부조니, 슈레커, 제믈린스키 등이 있는데, 이들은 여러 양식을 혼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칼 오르프와 같은 사람들은 리듬의 역할을 극대화시킨, 그러나 화성은 단순한 조성음악을, 아이슬러와 같은 사람은 이념의 대중화를 위하여 조성적 대중음악을 사용하였다. 최소음악 작곡가들도 조성적 음악을 쓴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들의 음악은 대중음악과 거의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음향음악적 방향의 작곡을 하던 펜데레츠키는 1980년대에 조성에 되돌아가는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에도 구레츠키(Henrik Górecki)나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 같은 사람들이 조성적인 음악으로 청중에게 접근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3)신고전주의 방향
이 흐름은 옛 음악 양식과 표현방식을 응용하여 새로운 음악을 작곡한다. 현대적이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관중과의 단절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청중과의 관계에서 자제하는 부분을 보이기도 한다. 즉 이 방향의 음악에서 19세기적인 음악에 대립하는 성향을 볼 수 있다. 즉 신고전주의는 바로 직전 시대인 낭만시대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주로 그 이전 시대의 것을 모델로 선택한다. 감정적, 주관적 성격이 억제되는 냉철한 경향을 보인다. 스트라빈스키, 바르톡, 힌데미트, 프로코피에프 등이 그 대표적 작곡가들이다. 쇤베르크 역시 12음기법에서 옛 대위법을 응용하지만, 조성을 완전히 포기한 그의 음악은 위의 작곡가들과는 조금 다른 바탕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3)민속음악적 방향  
자국의 민속음악으로부터 음악적 재료를 얻어내어 작곡하는 방식. 바르톡, 코다이 등으로 대표된다. 이들 음악이 현대적일 수 있는 것은 기존 서양음악의 화성적, 선율적, 리듬적 체계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은 예를 들어 브람스나 리스트의 {헝가리 라프소디}처럼 19세기 서양음악적 틀 속에 민속음악을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음조직을 벗어나는 민속음악의 거친 면을 새로운 음조직과 음악의 출발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한 재즈 음악적 요소를 사용한 미국의 거쉬인과 같은 작곡가들도 이 방향의 음악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재즈음악은 민속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의 일부로 묘사되는 일이 더 많아서 이 범주에 넣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4)무조음악/12음 기법 음악/음렬음악 방향 
쇤베르크는 1920년대에 들어서서 그 이전의 무조음악과는 다른, 12음기법을 사용한다. 12기법은 12개의 음높이로 음렬을 만들어서, 이를 테마처럼 사용한다. 이러한 경향의 연속선상에 있는 메시앙의 모드에서는 음높이, 음길이, 음의 강도, 음색에까지 일정한 규칙을 주어, 이를 음악에 적용시킨다. 메시앙은 자신의 음악을 음렬음악으로 보지 않았으나 음악학자들은 그의 음악이 '총체적'(total) 성격의 음렬음악을 시작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총체적 음렬음악은 음악적으로 가능한 모든 요소들을(또는 매개변수들을) 규정하는 작곡기법이다. 50년대에 불레즈, 슈톡하우젠과 같은 다름슈타트에 모인 작곡가들은 베베른을 음렬음악의 전범으로 생각하고 음렬음악만이 앞으로 나아갈 음악의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미리 규정되는 매개변수들을 확대시켰다. 음질, 음높이, 옥타브 위치, 음색, 음길이, 소리크기, 아티큘레이션, 음그룹의 길이, 음들의 수, 음들의 밀착도, 음역 등등으로 음과 음그룹에 관한 파악가능한 모든 요소들을 망라하여, 음악의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규정하려고 하는 것이 총체적 음렬음악(총렬음악)이다. 다름슈타트 작곡가들은 이 음악기법을 50년대 초반에 시작하여 중반에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5)전자음악 

피에르 셰퍼에 의해 구상된 구체음악은 일상의 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구체적" 소리를 녹음.합성.편집하여 이를 "구체음악"이라 했다(1950). 이는 전자음악의 초기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음렬음악과 음향음악의 방향으로 작곡한 사람들 중 일부가 전자음악에 관심을 기울인다. 음렬음악 쪽에서는 자신들의 음악에 규정된 것들을 정확하게 연주해 낼 수 없다는 이유로, 음향음악 쪽에서는 새로운 음향을 발견하기 위해 전자음악으로 눈을 돌린다. 1951년 쾰른 방송국의 전자음악 스튜디오가 세워지고 아이머트, 슈톡하우젠 등이 그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작곡가들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음향을 얻어낸다. 1961년에 발명된 신디사이저는 기존 악기의 소리를 모방할 수도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가졌으며, 이 획기적 악기는 그 발전의 끝을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급격한 템포로 발달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신디사이저의 결합은 작곡, 연주, 음악학습의 관행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6)최소음악(영. minimal music)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음악이고 1970년대 이후에는 유럽에도 상륙한다. 이 음악의 원칙은 항상 반복하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달라지는 남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인도의 음악적  특징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런 음악은 유럽음악에서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음악은 짧게 단락지어진 조성적인, 여러 멜로디 부분들(Patterns)이 똑같이 반복되거나, 가볍게 바뀌어 반복되는데, 부분들은 매번 서로 다르게 짝을 지어 동시에 울린다. 음악은 악보로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변주될 수도 있고, 즉석에서 연주자의 마음에 따라 순서를 달리할 수도 있다. 최소음악은 리듬적으로 매우 명확한 맥박(박자)을 갖고 있다. 화성의 원칙은 없으며, 실제로 울리는 화성은 하나의 장조 화성이며, 거기에 여러 첨가음들이 붙는다. 따라서 7도, 2도 등 강한 음정이 나타날 수도 있고, 3도, 6도의 부드러운 소리도 나타날 수도 있다. 최소음악은 거의 비슷한 음향적 흐름을 긴 시간 반복하는데, 이런 성격은 명상적 상태를 끌어오기에 적합한 것이어서 명상음악 중에는 최소음악의 원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최소음악은 대중음악적 요소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교양음악에, 아니면  대중음악에 포함해야할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 대중음악에서 보는 테크노 음악은 최소음악의 원칙을 사용한다. 
대표적 작곡가는 테리 릴리(Terry Riley), 스티브 라이흐(Steve Reich), 필립 그라스(Philip Glass) 등이다.   

(7)꼴라쥐 음악/ 인용음악
꼴라쥐 음악은 종이, 돌, 쇠조각 등 이물질을 그림에 붙이는 미술과 비슷하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음악들이나 소음(말, 기계소리, 자연의 소리)들을 재료로 사용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1960-70년대에 많이 사용되었다. 짐머만, 베리오, 카겔, 베리오, 슈니트케 등의 작품에 나타난다. 

(8)정치참여적 음악
20세기 유럽의 정치참여적 음악은 주로 좌익(사회주의 계열)에 의해 실행된다. 그들의 정치참여적 음악은 성악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사회비평적인 가사를 갖는다. 기악곡도 정치참여적일 수가 있는데, 이 때에는 제목 또는 헌사(바치는 글)를 통해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다. 독일어 정치참여적 음악은 1차대전이 끝난 후 1920년대에 좌익 그룹이 형성되면서 나타난다. 그 대표적 작곡가가 아이슬러이다. 1930년대에 나치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음악은 지하로 잠복한다.
2차 대전후 1945-60년대에 정치참여적 음악이 다시 나타난다. 이 때는 좌익적인 생각 이외에도 나치치하와 무쏠리니의 파시즘 치하의 저항운동에 대한 되새김도 나타난다(예를 들어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A Surviver from Warschau 1947), 노노의 {떠다니는 노래}(Il Canto sospeso 1956) 등이 그것이다. 1960년대 후반에는 학생들의 정치운동이 눈에 띄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대운동을 중심으로 크게 일어난 것이었다. 1968년에 있었던 빠리와 베를린의 학생소요사태는 그 절정이었다. 노노, 헨체 등이 정치적참여적 음악을 썼다. 이 음악에는 투쟁적 노래의 인용, 소음(예: 공장의 기계음) 또는 전자음향(예: 충격적인 음향)의 사용 등을 통해 일정한 방향으로 듣는 사람의 생각을 유도한다. 

(9)우연음악 방향
우연음악은 작곡가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의도적으로 작품을 쓰지 않고, 우연적 요소(주사위, 동전 던지기)에 의해 음악을 만든다. 악보에 갇힌 음악을 거부하고, 연주자가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어 가는 "열린" 형식(알레아)을 보이기도 했다. 흔히 연극적 요소도 포함한다. 대표적인 사람은 존 케이지. 제한적 우연음악은 악보로 어느 정도 제한된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 연주자가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루토스와프스키, 펜데레츠키 등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사용된다.

(10)음향작곡 방향 
1916년 미국의 카우웰은 톤 클러스터(영.tone cluster) 기법을 소개한다. 그는 -피아노 건반을 손바닥이나 팔꿈치로 쳐서- 한꺼번에 다량의 음들을 내게 함으로써 음향적으로 고안된 음악을 시도했다. 톤 클러스터 기법은 리게티와 펜데레츠키에게서 다르게 적용되어 성공적인 기법이 된다. 

(11)실용음악(응용음악, 기능음악)
1920년대에 첨단적 아방가르드 음악과 반대적인 생각을 보인 음악. 청중과의 공감대, 음악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곡가로는 힌데미트, 바일, 아이슬러 등이 있었다. 이들은 영화음악, 춤음악, 영화음악, 라디오 음악, 기계적 악기를 위한 음악, 학교음악, 어린이를 위한 음악, 가정음악, 아마추어 음악 등을 통해 실용음악을 현실화시켰다. 
"기능음악"이라는 말은 경제적 관련성(작업장, 백화점, 커피집에서 사용되는 배경음악)과 사회적 관련성(댄스음악이나 행진곡)이 뚜렷한 음악을 가리킨다. 하지만 말뜻 그대로 음악 외적인 목적과 관련된 기능을 갖는 음악 전반을 말하기도 한다. "응용음악"도 비슷한 의미이다. 

(12)대중음악
단순히 양적인 것만 따지면 20세기는 대중음악의 시대에 더 가깝다. 대중음악에서는 고정된 악보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략적 음악의 윤곽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연주한다. 표준적으로 정해진 편성도 없고, 연주하는 방식도 자유로운 편이다. 악기나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거친 소리를 자주 사용한다. 특징적인 것은 타악기에 의해 리듬의 끊임없는 울림이다. 최근에는 신디사이저와 컴퓨터의 도움으로 기존의 악기와는 다른 전자음향을 자주 사용한다. 또한 확성기를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을 수 있게 한다. 음악의 길이는 보통 2-5분 가령 된다. 노래같은 선율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겨우가 대부분이다. 
대중음악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나라는 영국과 미국의 음악이다. 특히 흑인들의 재즈가 중요한 음악적 표현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리듬이 강한 라틴아메리카의  춤음악 역시 중요한 표현수단이다. 그러나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특징의 음악들도 많다. 대중음악의 다양함은 끝이 없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와 같은 스타들은 대중의 우상이었고, 음악을 산업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중심점이 되었다. 

등록일자: 2005-08-08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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