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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용어
음악이론 [Music Theory, Musiktheo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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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영. Music Theory, 도. Musiktheorie)

음악에 있어서 이론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우선, 가장 넓은 의미로서의 “이론”은 “실기”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런 때 음악이론이라는 말은 음악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학문 전반, 즉 “음악학”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렇듯 “음악이론”이라는 말은 이 모든 세부분야를 통틀어 음악의 실제에 상응하는 학문으로서의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보다 좁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역사 음악학,” “음악심리학,” “종족음악학”과 같은 음악학의 한 세부분야로서의 “음악이론”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념이다. 그러면 이런 협의의 “음악이론”은 어떤 분야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우선, 역사적으로 음악이론이라고 불리는 분야가 지속적으로 변화해왔기 때문에 그렇고, 또 현재 우리시대를 살고 있는 학자들 간에도 “음악이론”에 대한 생각이 서로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음악사전의 “음악이론” 혹은 “이론” 항목은 음악이론의 흐름을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거나 주요 이론가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음악이론의 영역을 사변적, 규정적, 분석적 이론의 세 가지 전통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방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1) “사변적 이론”은 음악이론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이론으로서 음악의 본질과 음 체계에 대한 숙고를 다루는 이론이다. 고대 그리스와 중세의 많은 음악이론들이 이러한 성격을 지닌다. (2) “규정적 음악이론”은 음악실제, 그 중에서도 교육(pedagogy)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론으로서 작곡이나 연주를 가르치기 위한 많은 음악이론들이 여기에 속한다. (3) “분석적 음악이론”은 18세기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음악이론으로서 이미 완성된 작품을  묘사·기술, 더 나아가서 분석하는 데에 방법론적 틀을 제시하는 이론을 말한다.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영미권 음악학계에서 음악이론은 하나의 독립적인 학문으로서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 음악이론은 음악원이나 혹은 대학에서도 음악적 실제의 기초로서 배워야 하는 차원으로만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제 음악이론은 Journal of Music Theory, Music Theory Spectrum과 같은 전문 학술지, 미국 음악이론 학회(Society for Music Theory:SMT), 대학에서의 전공 프로그램을 가진 학문으로 성장했고, 그때까지 전통적으로 역사 음악학이 주류를 이루던 음악학 분야에 또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음악이론 분야에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은 각각 조성음악과 무조음악에 체계적인 분석 방법론을 제시해주는 쉔커식 분석(Schenkerian analysis) 이론과 음고류 집합이론(pitch-class set theory) 등 분석적 음악이론들이었다. 
이렇게 영미권 음악학계에서 독자적인 학문으로서 성립한 음악이론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유럽의 음악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령 독일에서는 1986년에 들어서 음악이론 분야의 학술지 Musiktheorie가 창간되었고, 2000년 독일 음악이론학회(Die Gesellschaft für Musiktheorie: GMTH)가 설립되었다. 이들 최근 학자들이 연구하는 음악이론은 과거 음악전문학교(Hochschule)를 중심으로 가르쳐지던 전통적인 개념의 음악이론이 아니고 영미권 학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독자적 분야로서의 음악이론이다. 그러나 독일어권에서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음악이론은 1960-70년대 영미권의 음악이론처럼 분석이론에 초점을 맞추거나 몇 가지 중심적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고 역사적·문화적 맥락이나 인접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유연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일어권에서는 음악이론이 역사와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다는 생각이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어권의 대표적 음악사전인 Die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MGG)의 “Musiktheorie” 항목에서는 음악이론을 역사적 맥락 안에서 정의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영미권의 음악이론 연구 경향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대표적인 조성음악 분석이론인 쉔커식 분석이론도 더욱 유연하게 수정·확대되었고, 무조음악 분석이론으로는 집합이론과 더불어 변형이론(transformation theory), 네오 리만 이론(neo-Riemannian theory)등의 새로운 이론들이 형성되고 발전하였다. 뿐만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이론들은 여전히 음악이론이라고 불리기에 적절한 연구들이지만 이 외에도 1950―60년대의 정의로는 음악이론의 범주 안에 들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새로운 주제들이 음악이론의 영역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해석학, 젠더, 페미니즘, 문학비평이론, 포스트모더니즘, 수용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이론의 영역이 새롭게 확대된 것이라기보다는 전문화를 거치면서 축소되었던 음악이론이 본연의 범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서양어에 있어서 “이론”(영:theory, 독:Theorie, 불:théorie)의 어원이 되는 그리스어 “theoria”는 “보다”라는 시각적 행위, 더 나아가서  “숙고하다” “사색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음악이론이란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 전반”을 뜻하며,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음악이론”은 근대적 의미의 “음악학”(영: musicology, 독: Musikwissenschaft)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등록일자: 2005-09-20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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