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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合唱團) [chorus, coro, choeur, ch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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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合唱團, 라.chorus,  이. coro; 프. choeur,  영. choir) 

서양음악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생긴 번역어. 서양어에서 ‘합창단’을 뜻하는 말들의 어원은 그리스어이다. 즉 코로스(그. xoros)가 그 어원이고, 이 말이 라틴어에서 코루스( chorus)가 된다. 이것이 여러 서양어로 파생된  것이다. 호머의 글에 나타나는 코로스라는 용어는 무용하는 장소, 무용하는 무리, 노래와 결합된 원무(圓舞)를 의미했다. 기원전 7세기 이후 창작된 코로스를 위한 음악(디티람보스, 힘노스, 트레노스 등)은 단지 합창으로만 불리지 않았고, 악기들(아울로스, 키타라,  리라)도 함께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음악은 연극에 사용되었다. 

초기 기독교의 유대교 예배에서 코로스라는 말은 중요한 원무를 가리켰다. 이것이 점차적으로‘노래하는 무리’를 의미했다. 그러니까 그 의미가 그리스적인 방식과 유사하게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면서 한 가지 의미가 더 첨가된다. 즉 이제 라틴어로 된 코루스는 '조화스러운 별들의 무리'라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뜻이 ‘교회의 무리로’까지 이어져, 코루스는 성화된 교인 · 천사 · 사도 · 예언자 · 순교자로 파악되어, 지상교회의 사람들이 ‘하늘 사람의 무리’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천사의 무리’(Chorus angelicus)라는 말도 사용된다. 그래서 코루스는 단순한 교인이 아니라, 성화된 교인 · 천사 · 사도 · 예언자 · 순교자라는 의미를 가졌다. 이는 지상 교회의 사람들을 하늘의 사람처럼 여기게 한다. 

4세기경에는 미사의 쌍투스가 일반화되는데, 그 가사는 지상의 무리가 하늘의 무리와 함께 찬양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것보다 조금 후에 나온 테데움의 가사에도 지상 교회들의 찬양과 하늘의 천사 · 선지자 · 사도의 찬양이 나타난다. 3 · 4세기에 실제로 있었던 무리들의 노래는 화성적 음악이 아니라, 단성부로 집단에 의해 불린 것이다. 그룹과 그룹이 교대로 부르는 대창송(Antiphonale)이 그것이다. 이러한 노래부르기 방식은 처음에 남성과 여성의 그룹들이 서로 교대하는 것이었으나, 여성의 참여는 금지되었다. 동방과 서방교회가 분리된 후, 서방교회에서 응답창(Responsoriale)이 발생하여 더 우세한 것이 되는데, 이것은 독창과 그룹이 교대적으로 노래함을 뜻한다. 이 때의 그룹은 교인 전체였다. 그러나  4세기부터 교인 전체로부터 음악하는 무리에게로 노래부르기의 임무가 이양되었고, 코루스의 의미 역시 '전체 교인'으로부터 '음악하는 무리'의 뜻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전체 교인'의 뜻이 당장에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 뜻은 7세기에도 일부 통용되었다. 

7세기에는 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가창학교(Schola cantorum)가 정식 교회기관으로 설립되었다. 학생들은 사제와 수도사들이었다. 이로 인해, chorus와 사제집단을 뜻하는 clerus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여성의 높은 소리를 부르는 소년 성가대(chorales)가 출현했다. 

15세기의 합창음악에서는 한 성부 당 2-3명이 노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끔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노래하기도 했다(예: 교황교회의 음악가들). 15세기 후반에 합창음악에 가사가 없었던 부분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아마 악기로 연주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팔레스트리나, 랏소 등의 15세기 음악가들의 합창음악은 모두 아 카페라 방식으로 공연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당시에 합창성부를 악기가 같이 보조적으로 연주하는 일이 많았다. 단지 교황교회가 아 카펠라를 지킨 것을 보아 아 카페라 연주가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6-17세기에는 코루스라고 할 경우 성악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연주단도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 예를 들어 16세기의 베니스 악파는  chorus를 '음향적 동일성을 이루는 그룹'의 의미로 사용했다. 즉 성악 그룹(chorus vocalis)· 기악 그룹(chorus instrumentalis)도 같이 코루스라고 불렀다. 

18-19세기에 합창음악은 공동체를 음악적으로 드러내는 음악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낭만주의자들은 민중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을 민요를 합창으로 부르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많은 합창단들이 설립되었다. 특히 독일의 도시마다 남성합창단, 혼성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등등 수많은 합창단들이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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