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영. cluster, 또는 tone cluster)
[간단한 설명]
높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여러 개의 음들을 뭉쳐 연주하여 전체가 하나의 음향으로 들리게 하는 것.
[자세한 설명]
음다발의 어원은 영어의 'Cluster'에 두고 있다. 영어의 'Cluster'는 a)과실, 꽃 따위의 송이, 한덩어리, b)같은 종류의 물건, 사람의 떼, 집단의 뜻을 가지고 있다. c)음악으로의 명사형 'Cluster'는 음악의 매개변수중 하나인 음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수용되었다: 장2도 그리고 단2도 또는 그보다 더 작은 음정을 포개어 쌓아놓는 것을 통하여 생겨나는 음향 형상으로 그것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의 개별적 인식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클러스터(Cluster)'는 'Tone-Cluster'의 축소된 의미인 음다발 또는 음군, 즉 음과 관련되어진 개념으로 번역하고 있다.
클러스터의 음악 어법적 개념으로서의 표명은 헨리 카웰(Henry Cowell)의 1919년에 이미 완결되었으나 1930년 뉴욕에서 출판된 책 <새 음악의 자원 New Musical Resources>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의 제3장(Chord-Formation)에서 카웰은 클러스터를 장2도 그리고 단2도에 기초하는 새로운 화음쌓기로서 이론적으로 취급하였고 그것을 음악의 변천에 따르는 결과로서 제시하였다. 그의 2도 시스템에 의한 클러스터의 기본구조는 조성적 기능화성학속에서 장3도 그리고 단3도에 의해 형성되어진 네개의 다양한 3화음을 위한 화음쌓기 형식과 정확한 등가를 이루고 있다:
1) 다음(C)으로부터 하나의 장2도와 단2도를 위로 쌓으면, 음다발 C, D, Eb;
2) 단2도위에 장2도를 쌓으면 - C, Db, Eb;
3) 두 개의 단2도를 쌓으면 - C, Db, Ebb;
4) 두 개의 장2도를 쌓으면 - C, D, E.
또한 카웰은 2도 시스템에 의한 클러스터를 전통적 음악구조를 위한 방법, 즉 화음결합(chord-connexions), 대위법적 선율관계(contrapuntal melodic relationship), 카논모방(canonic imitation) 그리고 테마구조(thematic structure)와 결합시켜 실습화 하였으며, 시간적 변화와 함께 클러스터의 기본적 개념을 '동시에 울리는 클러스터'와 함께 운동성을 가지고 있는 '움직이는 클러스터'로 확장하였다.
18세기 후반의 오르간에서 얻어지는 '천둥치는'것과 같은 단순한 효과음으로서 사용되어졌던 클러스터는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카웰의 이론과 작곡으로의 적용으로 작품의 전체적 구성을 위한 하나의 기법으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부각되어졌다. 카웰에 의한 클러스터의 사용과 거의 시간적으로 비슷하게 유럽과 미국의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클러스터와 같은 음의 복합적 형성을 찾아볼 수 있다. 카웰의<새 음악의 자원>의 초고가 완성되기 이전에 이미 이러한 음의 복합체는 챨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콩코드 소나타 Concord-Sonata』(1911-1915)의 2악장 「Hawthorne」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온음계적 그리고 오음음계의 동시 울림음들이 아이브스의 추종자들에 의해 '음다발(tone clusters)'로서 간주되어졌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클러스터는 '음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Tonmusik)'으로부터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Klangmusik)'으로의 진행과정의 하나로서 새롭게 음향에 치중한 음정관계에 주의를 돌렸던 12음기법, 더나아가서 총렬음악(Serielle Music)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60년대부터 클러스터는 새로운 음향미학에서 작곡 구성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하나의 기법으로 또는 음향의 효과로서 확고한 이론적 토대와 함께 사용되어졌다. 마우리치오 카겔(Mauricio Kagel)은 1959년에 발표된 자신의 논문 음다발, 계획, 이행 (Ton-Cluster, Anschläge, Übergänge)에서 카웰의 클러스터 형성에 대한 이론을 전달할 뿐만아니라 클러스터개념의 보다 더 넓은 수정 그리고 클러스터를 음렬 작곡기법에 적용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카겔은 클러스터를 다섯 개의 그룹으로 구분하였고 그 가운데 첫 번째 그룹인 "정지된(Festgelegte)" 클러스터에 카웰의 2도 화음쌓기에 기초를 둔 네가지 클러스터의 기본구조를 그대로 수용하였으며 "첨가(Addition)"와 "감축(Subtraktion)"의 표현을 "움직이는 음다발"을 위한 자신 고유의 방법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토대위에서 클러스터는 60년대 이후부터 죄르지 리게티(György Ligeti) 또는 크리츠스츠토프 펜데르츠키(Krzysztof Penderecki)같은 음향작곡가들의 작품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작곡 구성의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클러스터는 새로운 음향미학에서 작곡 구성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하나의 기법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작곡실습으로의 유입으로 클러스터는 더욱 다양한 개념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 개념 변화의 첫 번째로 화음형성의 토대위에서 시작하여 반화성의 종류, 음색작곡(Klangfarbenkomposition) 그리고 소리와 소음의 이행의 결과인 '플라절렛-음다발(Flageolett-Ton-Cluster)'를 들 수 있다. 더불어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조건, 즉 음의 밀도에 따르는 클러스터의 개념변화는 20세기 작곡기법의 사고속에서 1/4음(Vierteltöne)과 미세음(Mikrointervall)에 대한 관심의 등장으로 인하여 그 변화를 더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음정에 대한 관심은 사전적 정의나 카겔 또는 카웰의 클러스터를 채우는 음정, 즉 밀집도(Dichte)에 변화를 가져온다. 더 이상 클러스터는 장2도 또는 단2도로서 채워지는 음의 복합체로서 정의 내려질 수 없다. 나아가 클러스터의 영역을 카겔의 주장에 따라 장3도의 영역으로 규정할 수도 없게 된다. 클러스터의 밀집도 그리고 그 음역의 변화는 클러스터 개념의 새로운 정립으로 수용되어야 하며, 이것은 개념 변화를 위한 아주 많은 가능성가운데 한 일면일 뿐이다.
클러스터를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기법으로서 사용한 작곡과정속에서 음악을 구성하는 매개변수 가운데 음높이와의 결합속에서 개념화된 클러스터는 다른 매개변수와의 결합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60년대에 정지된 음향표면의 형성속에서 드러난 음높이와 결합된 '음 클러스터'는 복잡한 폴리리듬의 구성에 힘입어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클러스터'라는 용어의 초점을 음높이에 두지않고 리듬에 둔다면 밀집된 음의 배치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클러스터의 새로운 개념인 '리듬클러스터'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음 클러스터'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 음 요소들의 개별적 인식이 불가능하듯이 '리듬 클러스터'에서도 그것을 이루고 있는 복잡하고도 고유한 각 성부의 리듬진행은 감지되어질 수 없다. 따라서 리듬클러스터의 개념은 전통적 의미의 박자와 마디에 대한 의미를 완전하게 해결하였다. '클러스터'라는 용어는 음악구성의 수직적 수평적관계속에서 음높이와 리듬이외의 음악을 구성하는 다른 매개변수와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참고논문: 신인선: 죄르지 리게티 작품에서의 클러스터기법의 발전
[신 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