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調性)
(1)매우 좁은 의미.
조성이란 어떤 음을 중심으로 하는 <장조>(음계/화성)와 <단조>(음계/화성)를 말한다. 이 때 사용되는 서양어는 Key(영), Tonart(도)이다. 한국어에서는 단순히 조(調)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장조는 음계의 순서에서 '도'를 중심으로 하여 위로 세 번째와 일곱 번째 음정이 반음으로 되어 있고 다른 음정들은 모두 온음으로 되어 있다. 단조는 '라'를 중심으로 위로 두 번째와 여섯 번째에 반음이 오고 다른 음정들은 모두 온음으로 되어 있다.
c d e f/ g a b c (도레미파 솔라시도)
(e f 와 bc 사이는 각각 반음)
단조에서는 두 번째와 네 번째에 반음이 온다.
a b c d/ e f g a(라시도레미파솔라)
단조는 장조와 달리 음계가 다양하다. 흔히 가장 많이 거론되는 종류들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빨강색은 반음을, 파랑색은 온음+반음을 뜻한다)
조성의 바탕음은 한 옥타브 내에 있는 12개의 모든 음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명칭으로 불리는데, 바탕음의 이름을 따라 "가"단조, "가"장조 등으로 불린다. 그 이름 앞에 "올림" 또는 "내림"의 말이 붙을 수 있는데, 이는 해당음이 반음 올려졌거나 내려진 상태를 가리킨다. 올려졌거나 내려진 상태는 음자리표 바로 뒤에 오는 조표에 의해 미리 규정되어 있다.
선율 음악에서 장조인지 단조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음악의 선율의 맨 마지막 음이 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마지막 음이 제3음이나 제5음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선율 내의 음정 구조로 장단조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장조의 경우 장3도가, 단조의 경우 단3도가 선율을 지배한다. 화성적으로 장조와 단조의 차이는 바탕이 되는 삼화음의 제3음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장조:
단조:
(2)좁은 의미.
<선법성>(영.modality, 도.Tonalität)에 반대되는 것으로서의 <조성>. 이 때의 조성은 주요삼화음(I도, V도, IV도)을 중심으로 다른 삼화음을 부수적으로 생각한다. 이 주요 삼화음의 기능들(토닉, 도미난트, 섭도미난트)을 중심으로 한 화성학을 기능화성학이라 이름한다. 반면에 선법성은 다른 음층에 있는 화음들도 모두 같은 중요성을 갖는다. 선법성은 서양의 중세 (단성)음악에서부터 16세기의 (화성)음악까지, 조성은 주로 17-19세기의 음악과 관계가 깊다.
(3)넓은 의미의 조성
음들의 상호관계(또는 화음 상호관계)가 위에서 말하는 조성과는 달리 구성되어 있는 교회선법도 넓은 의미의 조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일정한 음조직의 바탕 위에서 음들의 상호관계(또는 화음 상호관계)가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음악의 평조와 계면조도 이런 의미의 조성이라고 할 수 있다.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