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토스와브스키(Witold Lutosławski, 1913. 1. 25 바르샤바 - 1994. 2. 9바르샤바)
루토스와브스키는 아마츄어 피아니스트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여섯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24년부터 바르샤바 콘서바토리에서 피아노를, 1927년부터 바이올린을, 1929년부터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1932년부터 작곡과 분석을 공부한 뒤, 1936년과 1937년, 피아노와 작곡에서 디플롬을 취득했다. 학생시절에는 그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로 스스로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졸업 후 파리에서 계속 공부하려고 했으나, 그 꿈은 군복무로 인해 좌절되고 만다. 1944년까지 바르샤바의 카페에서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한 그는 그 시기에 동시대의 저명한 작곡가 파누프니크(Panufnik)와 듀오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후(戰後), 1945년부터 1948년까지 크라카오에서 결성된 신 폴란드 작곡가회(ZKP) 재무일을 맡았으며, 폴란드 라디오 방송국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1946년, 보구슬라브스카(D. Boguslawska)와 결혼한 뒤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영화음악, 방송음악 등의 기능음악을 매우 많이 썼다. 한 때는 그의 작품이 ‘형식주의’라는 이유로 금지되고 그의 활동이 저지되기도 했으나, 1970년대 후반 자유노조의 결성 이후부터 그는 폴란드 지식인 사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1988년부터 1989년 사이에 바웬사(L. Wałęnsa)의 선거인단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 그는 1994년 바르샤바에서 작고했다.
루토스와브스키의 창작시기는 1956년 이전의 초기, 1956년부터 60년 사이의 전환기, 1960년부터 79년 사이의 원숙기, 그리고 1979년부터 1994년까지의 말기로 구분된다. 초기의 작품에는 드뷔시와 라벨, 그리고 초기 스트라빈스키의 흔적이 나타난다. 초기 민속재료에 기초한 양식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50-1954)과 『춤 프렐류드 Dance Preludes』(1954)에서 절정에 이르고, 곧 폴란드의 주도적인 작곡가로 부상한다. 이 시기 그의 양식은 후기 바르톡의 그것과도 공통요소를 지닌다. 그러나 그 후 이 요소는 점차 약화되고, 폴리메트릭, 폴리리듬을 사용하며 그 고유의 관현악기법을 개발한다. 『베니스의 놀이』(Jeux vénitiens, 1961)에서 우연성기법 -‘우연성 대위법’-을 사용하면서부터 그의 명성은 국제적인 범위로 넓혀진다. 조정된 우연성기법은 그 이후 작품의 중요한 형식모델로 자리잡는다. 마지막 창작기인 1980년대에 그는 섹션이나 특정한 재료요소의 시작과 끝을 겹치게 하는 이른바 '연쇄기법(chain technique)'을 고안하여, 『연쇄 1』(1983), 『연쇄 2』(1984-85), 『연쇄 3』(1986)을 차례로 작곡한다. 교향곡들에서는 2악장 구조를 즐겨 썼는데, 제4번(1988-92)은 휴지부 없는 두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다. 독특한 리듬요소, 우연성 요소의 조직화와 표현력에서 엿보이는 루토스와브스키의 현대적 감각은 그로 하여금 다수의 국내외 작곡콩쿨을 수상하게 했다. 그의 음악은 폴란드 출신 작곡가로는 쇼팽 다음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대표작품(연도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1941); 교향곡 1번(1941-47);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50-54);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춤 프렐류드 Dance Preludes』(1954); 다섯 개의 가곡(1957); 20성부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미쇼(H. Michaux)의 세 개의 시(1961-63); 관현악을 위한 『Jeux vénitiens』(1961); 현악 4중주(1964); 교향곡 2번(1965-67); 13 개의 현악기를 위한 『프렐류드와 푸가』(1970-72); 『Mi Parti』(1976); 교향곡 3번(1981-83);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그라베 Grave』(1982); 14 개의 악기를 위한 『연쇄 Chain』(1983); 바이올린과 관현악의 대화 『연쇄 Chain 2』(1984-85); 관현악을 위한 『연쇄 Chain 3』(1986); 『Partita』(1988); 교향곡 4번(1988-92); 그 외 다수의 영화음악, 방송음악이 있음
등록일자: 2006-01-30
윤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