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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멘델스죤: 엄격 변주곡, d단조, op. 54 [Variations serie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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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죤: 『엄격 변주곡』(Variations serieuses), d단조, op. 54

멘델스존은 피아노를 위해 모두 3개의 변주곡을 작곡했다. 1841년에 작곡한 이 3곡은 『엄격 변주곡』(Variations serieuses, op. 54), 『Eb 장조 변주곡』(op. 82) 그리고 『Bb 장조 변주곡』(op. 83)이다. 이 변주 작품들은 19세기 변주곡에서 많이 나타난 패러디 주제를 사용하지 않고 멘델스존 자신이 작곡한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그 가운데 특히 『엄격 변주곡』은 패러디에 의한 피아노 작품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d 단조의 조성으로 작곡된 『엄격 변주곡』의 주제(Andante sostenuto 지속적으로 느리게)는 16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미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지한 분위기를 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분위기의 주제를 가진 변주곡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변주곡들이 주로 갈랑트적인 요소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독특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6마디에 이르는 주제는 그 구성의 측면에서는 비례적인 면을 보이지만, 자유롭고 불규칙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4마디 또는 8마디 구성의 통상적인 악절의 구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적인 반복 요소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밖에 긴장감과 함께 반음계의 사용도 보여주고 있다. 주제가 제시된 후 이어서 연주되는 변주는 모두 17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변주 역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연주된다.
제1변주는 주제 선율이 유지된 상태에서 반주 파트가 변주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내성에서는 16분 음표의 순차적 진행이 나타나며, 주제가 왼손의 저성부 선율에서 리듬적 변주로 나타난다. 반면에 제2변주(Un Poco piu animato 더욱 더 생기있게)에서는 주제 선율이 오른손에 의한 6연음부를 토대로한 장식적 변주로 진행되고, 제3변주에서는 두 손 사이에서 서로 교대되는 스타카토 화음에 의한 변주가 진행된다. 이제 변주는 선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법을 통해 전개되는데, 제4변주에서는 주제선율의 주요음들에 몇 개의 음들이 첨가되면서 제3변주를 연상시키는 듯한 스타카토 및 짧은 꾸밈음에 의한 변주가 진행된다. 격정적인(Agitato) 분위기의 제5변주에서 멘델스존은 주제선율을 화음과 리듬을 가지고 변주하고 있다. 밀도있는 화음과 함께 스타카토와 슬러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선율을 변주하는 동안 왼손은 싱커페이션에 의한 밀도 있는 진행으로 더욱 강렬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제6변주에서는 원래의 속도로 돌아와서 지속적인 크레센도 가운데 다이내믹과 음역을 급작스럽게 바꾸며 변주되고, 열정적인 분위기(con fuoco)의 제7변주에서는 이제까지 나타났던 모든 변주의 유형을 총체적으로 종합해서 다시 보여 주고 있다. 
약간은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된 제8변주(Allegro vivace 생기있게 빠르게)에서는 음의 첨가와 리듬을 통한 변주가 진행된다. 제1변주와 유사하게 오른손은 주제 선율의 주요음을 포함하는 셋잇단음표 음형으로 왼손의 옥타브에 의한 스타카토 음형에 대한 반주 역할을 한다. 또한 다이내믹의 잦은 변화(sf-p)를 통해 멘델스존은 이 변주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음색적 추구를 보여준다. 제9변주에서는 앞의 제8변주에서 나타났던 셋잇단음표 음형이 오른손과 왼손 모두에서 확장되어 나타나는 리듬적 변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10변주(Moderato 보통 빠르기)에서는 주제 선율이 왼손 파트에서 반음계적 음형에 의한 푸가 풍의 진행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서정적이며 노래하듯(cantabile)이라는 지시어를 가진 제11변주에서는 오른손이 주제를 서정적 선율로 연주하고, 내성은 제5변주의 왼손에 나타난 싱커페이션에 의한 리듬으로 노래 선율을 반주하고 있다. 원래의 속도로 연주하라는 지시의 제12변주 제11변주의 노래하는 듯한 선율에 의한 변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짧은음인 32분 음표에 의한 단락감과 생동감을 준다. 왼손과 오른손이 교대로 두 개의 32분 음표를 연주하며 스포르짠도를 통해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악절의 구분을 보여준다. 제13변주에서 멘델스존은 연주자가 양손을 서로 다르게 연주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왼손의 내성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레가토(sempre assai leggero)하면서 제11변주와 같은 노래하는 듯한 선율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오른손은 음 하나 하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여(sempre assai marc.) 스타카토에 의한 분산화음을 연주하면서 왼손의 내성에 나타나는 주제선율을 보조하고 있다. 이전의 변주와는 달리 매우 느리게 연주되는 제14변주는 이 곡의 원조인 d단조의 으뜸음조인 D장조로 조성에 의한 변주를 보이고 있다. 이어서 차츰 격앙되는 분위기의 제15변주는 다시 원조인 d단조로 바뀌며, 레가토로 연주되야할 왼손의 도약적인 선율에 오른손에 의한 화음이 어우러지는 변주가 진행된다. 오른손의 화음은 낮은 음역에서 높은 음역으로 상승하면서 다이내믹이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로 강렬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준 후, 다시 순차적으로 하행의 모습을 보이며 다이내믹도 디미누엔도로 바뀌는 독특한 유형의 변주 형태를 보인다. 빠르고 생기있게(Allegro vivace) 연주되는 제16변주에서는 왼손과 오른손의 2:3에 의한 리듬적 변주가 나타나고, 마지막 변주인 제17변주에서는 제16변주의 왼손과 오른손이 뒤바뀐 음형에 의한 변주와 뒤를 잇는 오른손에 의한 분산화음 음형에 의한 변주 그리고 왼손의 트레몰로 위에 제14변주에서 보여 주었던 오른손의 주제 변형에 의한 변주 등 지금까지의 변주를 종합한 모습을 띈다. 그리고 이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하고 긴 코다(아주 빠르게 Presto)로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등록일자: 2005-08-02
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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