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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환상곡||팬시 [Fantasie, fantasia,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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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환상곡(도.Fantasie, 이. fantasia,  영. fantasy)

간단한 설명  [자세한 설명 I]  [자세한 설명 II]

판타지는 정해진 형식이 없이 자유롭게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따라서 음악형식에 관해 말할 수 없고, 음악의 모양 역시 여러 가지이다. 

1. 16-17세기에 류트, 쳄발로, 오르간 등의 악기를 위한 판타지들이 있었는데, 이 곡들은 당시의 프렐류드, 리체르카르, 토카타와 큰 차이가 없었고, 단지 푸가 부분에서 더 자유스러운 대위법적 처리를 보여준다. 푸가가 완성된 형식을 보이는 때에는 엄격한 푸가에 대립되게 아주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양식을 뜻하게 된다.

2. 바하의 작품에서 보는 가장 훌륭한 판타지는 반음계적 판타지, 오르간을 위한 판타지와 푸가 g단조이다. 바하에게서는 판타지와 푸가가 한 음악에서 대립적 요소로 등장한다. 

3. 후에 소나타 형식이 중요하게 될 때에는 판타지가 소나타와 묶이게 되는 것을 본다. 모차르트의 판타지와 소나타 c단조는 바로 그러한 것 중의 하나이다. 베토벤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소나타에 도입하곤 했다. 그는 그런 소나타를 "거의 판타지처럼"(Quasi una fantasia)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런 곡의 제1악장은 일반적 소나타와는 다른 구성을 보이고, 다른 악장들에서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른다. 

4. 낭만주의 시대에는 슈베르트의 C장조 판타지, 슈만의 작품17, 쇼팽의 작품47이 유명하다. 이 곡들은 구성상으로 자유롭고 많은 전조들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소나타적인 형식감을 드러내 보인다. 

5. 19세기 살롱음악에서 유행하는 판타지들은 오페라 아리아, 가곡, 대중적 선율들을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접속곡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종류 중에서는 리스트의 것이 어느 정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자세한 설명 I

환상곡은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형태가 강조된 기악 작품을 일컫는다. 환상곡이란 명칭은 16세기초 이후 기악 작품(특히 오르간)의 제목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예: H. Kotter의 Orgeltablaturbücher, 1513) ). 환상곡은 당시의 기악 형식인 프레암불룸, 토카타, 리체르카르, 카프리치오보다  더 형식이나 장르의 측면에서 작곡 규칙을 벗어나 있었고, 즉흥연주에 가까운 자발성을 갖고 있었다. 16세기 초의  환상곡은 주로 류트 악기에 사용되었고, 독자적인 연주곡의 성격을 가졌다. 1533년 작곡된 환상곡 "El maestro"에는 템포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환상곡의 일반적인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류트를 위한 환상곡은 이태리,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작곡된 반면 당시 독일에서는 거의 작곡되지 않았다. 

1560년 이태리에서 리체르카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나타나는 곡들은 환상곡에 가깝다. 이때의 리체르카르는 대위법적 양식이 사용되면서 종래의 리체르카르와 구분되었고, 단일 주제를 사용함으로서 모테트와 구분된다. 이후 환상곡은 대위법적 다성부의 양식으로 발전하였고, 그 때문에 류트보다는 다성음악에 알맞은 건반 악기를 선호하여 작곡되었다. 

이태리 환상곡의 절정은 프레스코발디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데, 1608년 발표된 그의 환상곡은 2-3성부로 이루어 있으며, 주제의 변주가 특징적이다. 스페인에서는 환상곡이 즉흥연주의 일종으로 이해되었고, 영국에서는 팬시(Fancy)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환상곡이 작곡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1610년 이후 활발하게 건반 악기를 위한 환상곡이 나타났다.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한 환상곡 작곡가로는 네덜란드의 슈벨링크(Sweelinck)를 들 수 있는데, 그의 환상곡에는 한편으로 두터운 여러 층의 단성 성부가 메아리처럼 나타나고, 다른 한편으로 한 주제가 축소, 증가되면서 발전해 나가는 양식으로 이루어졌다. 독일에서 건반 악기를 위한 환상곡은 이태리에서 그리고 네덜란드의 슈벨링크에게서 영향을 받았다(H. L. Haßler, J.J. Froberger). 샤이트(S. Scheidt)와 슈타이글레더(J.U. Steigleder)는 독일 교회 노래의 편곡에 판타지라는 명칭을 사용하였고, 여러 성부로 이루어진 코랄 환상곡은 17세기 독일 오르간 주자의 전문 분야가 되었다. 이후 점차적으로 주제를 모방적으로 변화시키는 작품에는 환상곡 대신 푸가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고, 반면에 환상곡은 자유로운 기법을 중시하는 작품에 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자유로운 기법은 당시 파헬벨(Pachelbel)의 Präludium에 적절하게 적용되었고, 또한 환상곡은 콘체르토 양식의 리토르넬로 형식을 수용하였다(J. Krieger, 1697). 한편 푸가적 기법이 사용된 모음곡의 갈란트 양식적 작품과도 연관을 가졌다. 환상곡 역사상 최상의 수준은 작품의 표현력과 건반악기에서 가능한 기교등이 완벽하게 구사된 바하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바하의 환상곡은 보통 뒤에 덧붙여진 푸가와 쌍을 이루는데, 이는 18세기의 환타지의 일반적인 기능인 도입부의 역할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레치타티보 부분이 첨가된 "반음계적 환상곡"은 특히 C.P.E. Bach의 "자유로운 환상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전시대에 이르러 판타지는 그 무정형성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 몇 곡 눈에 띈다: 모차르트(KV 397, 475), 베토벤(op. 77).  베토벤은 자신의 피아노 소나타(op. 27, 제1, 2번)에 "거의 판타지처럼"(quasi una fantasia)라고 써넣었다. 이 작품의 구조는 이러한 그의 지시에 걸맞게 전통적인 형식구성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베토벤은 피아노,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도 썼다(op. 80).

낭만시대에 판타지는 성격소곡의 하나로 많은 작곡가들에게서 발견된다. 슈베르트는 피아노 독주(op. 15)와 네 손을 위한 곡(op. 103),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op. 159)도 썼다. 멘델스존(op. 28), 슈만(op. 12, 16), 브람스(op. 116), 쇼팽(op. 49) 등에게서 판타지는 그 본래의 의미에 걸맞게 일관된 특징을 찾기 어렵게 한다. 노이콤(S.v. Neukomm, op. 9, 11, 27) 이후 판타지는 오케스트라곡으로도 작곡된다. 환상곡은 표제교향곡과 연결되기도 한다(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1930).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은 처음에 "교향적 판타지"(Symphonische Fantasie, 1841)라고 불렸다. 

20세기에 판타지를 쓴 작곡가들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들 수 있다: 안익태, <한국환상곡>, 1940년경; E. Pepping, 피아노, 1945; A. Schoenberg, 바이올린과 피아노, 1949; W. Fortner, 두 대의 피아노, 9개의 독주악기, 오케스트라, 1950 

 

자세한 설명 II

환상곡 (라. phantasia, 이. fantasia, 프. fantaisie, 영. fantasia, fancy, 독. Fantasie,  Phantasie)

환상곡을 의미하는 라틴어 "phantasia"란 개념은 상상이라는 의미를 갖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었다. 음악작품의 제목으로는 16세기 초 기악곡(1513/14년경에 출판된 Kotter의 오르간작품)에서 처음 표기되었다. 그러나 이 용어는 Tiento, Ricercar, Praeludium, Intonatio, Sonata, Sinfonia, Toccata, Capriccio 등과 같은 다른 기악곡의 용어들과 구별 없이 사용되었고 동일한 곡에 중복되어 표기되기도 한다. 이 개념이 다른 용어와 구별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600년경부터 일부 작곡가들의 작품에서이다.

 환상곡을 특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제약받지 않는 자유로움이다. 이러한 것은 연주적인 측면에서는 예를 들어 Prelude나 Intonatio와 같이 서주나 선창이라는 어떠한 기능을 갖지 않고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독립된 곡임을 드러낸다. 작품의 구성에서 구속받지 않음은 텍스트로부터 자유롭고 어떤 특정한 확고한 형식에도 매여있지 않은 작곡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형식적 자유로움이 환상곡에서 무형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환상곡은 통일된 어떤 특정한 형식이 없고 작곡가에 따라 또는 작품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양식을 사용한다. 17세기 후반부에는 숙고되지 않은 즉흥성도 환상곡의 특징으로 부각되면서 환상곡은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는 자유로운 음렬과 코드의 진행으로부터 엄격한 모방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양식을 보여주며 이러한 특징은 20세기까지 이어진다. 

16 세기

 환상곡은 16세기 이태리와 스페인에서 궁정을 중심으로 발전되었고 16세기 초기 오르간 곡에서 발견된 이후 당시에 널리 사용된 류트(스페인어 vihuela)를 위해 주로 쓰여졌다. 이태리에서는 1536년 이후부터 류트를 위한 곡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fantasia라 표기된 곡들도 자주 발견된다. 다수의 환상곡을 남긴 Francesco da Milano의 작품은 짧은 자유로운 성부진행과 악기소리를 고려한 즉흥적인 자유로운 음형으로부터 섬세한 대위법적인 진행 및 당대의 성악곡에 영향받은 모방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보여준다. 이러한 다양성은 다른 이태리 작곡가에게서도 발견되고 여기에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연주기법적인 가능성을 드러내는 곡들도 있다. 16세기 후반에는 단일 주제에 의한 모방기법의 경향이 뚜렷해지는데 이러한 특징은 널리 애호 받았던 S. Molinaro 같은 작곡가의 환상곡에서도 보여진다. 이렇게 폴리포니적인 작법은 류트보다는 건반악기를 위해 자주 쓰여진다. 여러 성부를 위한 실내환상곡은 이태리에서 드물게 발견되는데 리체르카레 중 작곡기법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실내기악곡을 환상곡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환상곡이 다른 기악곡보다 더 애호 받았고 양식도 다양하다. 음렬과 동형진행 및 코드로 악기의 특성을 부각시킨 환상곡과 패러디환상곡, 단일주제의 모방 혹은 오스티나토적인 정선율환상곡 및 여러 주제의 모방에 의한 모테트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환상곡 등이다. 스페인의 대표적 작곡가인 L. Milan의 환상곡은 자주 교육적인 목적으로 쓰여졌으며 폴리포니한 구조나 성부진행에 관한 것보다는 코드와 빠른 음렬, 템포 등의 효과적인 변화와 기교적인 음계 및 아르페지오 등의 연주가 중심에 놓인다. 반면 L. de Narvaez의 경우에는 즉흥적인 연주기법 이외에 성악곡을 모델로 한 선율진행과 잦은 모방기법이 나타난다. 16세기 스페인의 환상곡에 대한 중요한 이론서로서 1565년 출판된 Tomas de Santa Marias의 "Arte di taner fantasia"는 클라비코드나 류트을 위한 즉흥적인 모방기법의 환상곡에 대한 교습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환상곡이 적게 발견되고 작곡가로는 Albert de Rippe와 G. Morlaye 및 Le Roys등이 있다. Rippe의 경우 폴리포니적인 작법을 보여주는 반면 Le Roys의 환상곡은 모방적인 것과 음렬 및 아르페지오로 이루어진 자유로운 단락이 교대한다.

 영국에서는 fancy라는 이름 하에 기악곡으로 애호되었고 영국 작곡가에 의해 쓰여진 첫 환상곡은 Mulliner Book에 실려있는 엄격한 모방기법의 3성부 곡인 Newman의 오르간 곡이다. 영국에서의 환상곡은 이태리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주로 새로 창작된 선율에 기초한 기악곡을 의미하였으나 기법에 있어서는 성악 모테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류트를 위해 쓴 중요한 작곡가로 J. Dowland는 주로 모방기법에 의한 폴리포니적인 환상곡을 많이 남겼다. 여러 성부를 위한 환상곡은 영국에서 16세기 중반 이후부터 17세기까지 가장 중요한 실내악곡으로 많이 쓰여졌다. 편성은 2중주에서 6중주까지 다양하고 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작법과 호모포니 적이고 토카타적인 단락이 들어간 모방기법에 의한 폴리포니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중요한 작곡가로는 W. Byrd가 있다. 

 독일에서는 환상곡이 16세기말에 가서야 발전하기 시작하고 건반악기를 위한 환상곡은 이태리와 네덜란드의 스벨링크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앙상블 곡은 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건반악기를 위한 곡은 남 독일이 중심지였고 단일 주제 혹은 여러 주제에 의한 대위법적인 진행이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곡은 작곡가에 따라 주제가 없는 단락이나 음형들 혹은 악기의 음향이나 기술적인 요소에 의한 단락으로 이완되기도 한다. 작곡가로는 H. L. Hassler와 J. Hassler, Erbachs 등이 몇 개의 환상곡을 남겼다. 

 17 세기

환상곡은 17세기 주로 영국과 네덜란드 및 독일지역에서 발전하고 실내악적인 편성과 더불어 대부분 건반악기를 위해 쓰여진다. 이태리에서는 환상곡이 16세기와 달리 드물게 쓰여진다. 대표적인 건반악기 작곡가인 G. Frescobaldi의 1608년에 출판된 초기환상곡은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진 2박과 3박이 교차하고 주제들이 변주하는 모방기법에 기초하고있다. 그의 환상곡에서는 소리와 화성을 고려한 측면은 줄어들고 밀도 있는 엄격한 대위법과 복잡한 선율과 리듬적 진행으로 다른 기악곡들과 구분되어진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실내악적인 편성을 위해 작곡된다. E. Du Caurroy가 쓴 환상곡은 성악선율을 기초로 한 다성부 진행의 폴리포니적인 곡으로 높은 수준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Mersenne와 Du Caurroy의 대위법적인 기법의 전통을 이은 N. M tru도 있으나 나중에는 궁중의 air를 모델로 한 선율 중심의 성부진행이 자주 등장하면서 폴리포니적인 환상곡은 드물게 쓰여진다.

 영국에서는 17세기 건반악기를 위한 환상곡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유로운 대위법적인 환상곡과 오스티나토 환상곡, 빌려온 주제에 기초한 환상곡, 성악곡을 편곡한 곡 등 다양한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W. Byrd는 버지날 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환상곡을 남겼고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환상곡은 엄격한 모방기법이 호모포니적이고 화려한 음형, 무곡 풍과 장식적인 요소와 대조를 이루며 진행된다. 버지날을 위해 쓰여진 J. Bull의 많은 환상곡도 Byrd와 유사한 다양한 양식을 보여준다. 이와 반대로 O. Gibbons의 곡은 엄격한 대위법적인 진행을 보여준다. 실내악환상곡도 17세기 중반까지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상당수 작곡된다. 유형은 오늘날 Fantasia-Suite로 알려진 J. Coperario의 곡(1620년 경)처럼 일련의 춤곡들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종교적이거나 민속적인 선율에 기초한 환상곡 등 다양하다. Coperario의 제자인 W. Lawes의 곡은 비르투오스한 3-4성부 환상곡을 남겼고 옛 양식에 기초해 영국의 실내환상곡을 절정으로 이끌은 17세기말의 중요한 작곡가로는 H. Purcell이 있다. 그는 대위법에서부터 화성적인 효과에 의한 표현이 풍부한 호모호니적인 작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1650년대 이후부터 실내악 환상곡은 점점 이태리와 프랑스의 영향이 강해지고 콘체르토 그로쏘와 트리오소나타에 의해 대치된다.

 네덜란드의 중요한 환상곡 작곡가로는 J. P. Sweelink가 있고 오스티나토 환상곡과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모방기법 및 메아리 효과에 기초한 환상곡 유형이 있다. 모방환상곡은 단일 주제로 확대, 축소, 밀집 등의 대위법적인 진행으로 간주 혹은 부차적인 소제토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또한 스벨링크의 독특한 양식인 메아리 기법에 의한 환상곡은 카논과 모방 혹은 다이내믹, 음역 등의 모든 가능한 변화에 의한 메아리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플랑드르 출신의 작곡가인 P. Corner의 환상곡은 여러 주제에 의한 전개로 단락을 이루는 곡과 이중주제에 의한 발전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독일에서는 중부와 북부지역에 Sweelinck의 제자로서 환상곡을 쓴 작곡가로 P. Siefert, H. Scheidemann, S. Scheidt가 있다. 이 중 스벨링크로부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S. Scheidt의 환상곡(1624)은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교회성가인 코랄을 기초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작품은 코랄을 기초로 한 여러 단락의 독일 오르간 곡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외에도 Sweelinck와 Frescobaldi의 후계자로서 네덜란드와 독일 및 폴란드 지역에서 많은 익명의 환상곡들이 쓰여졌다. 이 중 프레스코발디의 제자로서 중요한 독일 작곡가로는 Joh. J. Froberger가 있고 그의 환상곡은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주제변용 기법을 보여준다. 17세기말의 환상곡 작곡가로는 J. Krieger와 J. Pachelbel이 있고 Pachelbel의 곡은 선율적이고 비르투오스한 이태리 양식과 중부독일의 대위법이 혼합돼 있다.

 18세기

18세기에 환상곡은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거의 건반악기를 위해 쓰여진다. 17세기에 널리 쓰여진 앙상블환상곡은 사라진다. 당대의 이론가들은 환상곡의 특징을 무엇보다 자유로움과 즉흥적인 행위에 둔다. 그러나 무형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환상곡의 개념은 18세기 전반에 장르로서 혹은 형식으로서 아직 확립되지 않은 다양한 기존의 또는 새로운 유형의 곡에 부쳐짐으로서 다른 기악곡의 용어들과 동의어로 사용되었고 때로는 어떤 규범적인 형식에서 벗어나는 곡에도 부쳐졌다. 그래서 환상곡으로 표기된 곡 중에는 토카타, 소나타, 리토르넬형식의 콘체르토, 모음곡, 카프리치오, 샤콘느 등 다양한 양식을 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15곡의 환상곡이 전해진 J. S. Bach에게서도 보여진다. 그의 환상곡 BWV 542, 571, 572는 토카타, BWV 827의 서주 부분은 샤콘느, BWV 918은 론도형식을 갖고있고 BWV 563은 "Fantasia con imitazione"라는 제목과 같이 모방기법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모방기법은 여러 곡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그의 환상곡 중 역사적 의미를 갖는 가장 중요한 곡은 "Chromatische Fantasie und Fuge" 라는 제목이 붙은 BWV 903(1730년 이전에 작곡)이다. 푸가 이전 부분에서의 자유로운 음형과 코드, 연관 없는 조성의 잦은 변화와 마디 없는 진행 및 레치타티브적인 요소는 그의 아들 C. Ph. E. Bach와 더불어 후세대의 환상곡의 중요한 특징이 된다. 

 18세기 후반부의 중요한 환상곡 작곡가는 C. Ph. E. Bach이다. 그는 그의 잘 알려진 논문 "피아노를 올바로 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시도"(1762년)에서 "자유로운 환상곡"의 정의를 "환상곡이란 다른 곡들에서 사용하는 마디의 분할과는 달리 측량된 마디분할이 없고, 여러 조성으로 변한다거나 즉흥적으로 창작된다면 자유롭다할 수 있다. .. [환상곡은] 여러 음형과 분산방법으로 연주될 수 있는 변화하는 화성적 악절로 이루어져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본보기로 그의 환상곡 c 단조를 예로 든다. 이 곡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거짓 마침과 이명동음적 혼동에 의한 대담한 화성진행, 반음계, 감7화음 등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환상곡"의 요소는 대략 20개가 넘는 그의 환상곡 중 1770년 이전에 작곡된 곡들에서 자주 등장하고 1783-87년 사이에 출판된 "전문가와 애호가를 위한" 모음집에 들어있는 환상곡에는 이러한 즉흥적인 음악적 요소가 줄어들고 소나타와 론도적인 성격을 담은 선율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기초하고 있다. 바흐의 환상곡은 당대와 후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환상곡을 쓴 당대의 작곡가로는 G. S. L hlein, F. W. Marpurg, J. A. Schulz 등이 있다.

 모차르트는 10개의 환상곡이 알려져 있고 이 중 반은 미완성된 단편적인 곡이다. 그리고 모차르트에 의해 직접 환상곡이라는 명칭이 부쳐진 곡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KV 475와 원래 오르간을 위해 작곡되었고 후에 네 손을 위한 피아노 곡으로 편곡된 KV 594와 KV 608이 있다. 이들 마지막 두 곡은 프랑스와 이태리 서곡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 생존에 유일하게 환상곡으로 출판된 피아노 환상곡 KV 475는 피아노소나타 KV 457과 같이 묶어 1784년 출판되었고 환상곡은 서곡의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그 자체로 완결된 곡으로 대조되는 분위기의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이 중 일부는 가곡형식에 기초하고 일부는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C. Ph. E. Bach의 자유로운 환상곡에서 보여지는 즉흥적인 요소는 경과구로서만 나타난다.

19세기-20세기

19세기에는 주로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이 대다수를 이루고 작곡가에 따라 다양한 형식적 틀에 의존하거나 암시하고 때로는 기존 장르의 형식을 자유롭게 전개시킨 곡에 환상곡이라는 명칭을 부치기도 한다. 베토벤의 피아노환상곡 Op.77(1810)과 합창환상곡 Op.80(1810)은 아르페지오와 빠른 음형 및 자유로운 조성의 나열 등의 즉흥적인 요소와 변주형식이 서로 융합된 새로운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마치 환상곡과 같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의 두 개의 피아노소나타 Op.27은 소나타의 중심이 되는 1악장이 기존의 형식적 틀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형성돼 있다. 여러 악장으로 된 소나타에 기초한 환상곡은 Schubert, Schumann, Mendelssohn 에게 서도 발견된다. 슈베르트는 그의 방랑환상곡 Op.15 (D 760)에서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단일 악장을 모티브적 연관으로 통일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그의 환상곡으로는 이와 유사한 양식을 보여주는 네 손을 위한 피아노환상곡 Op.103 (D 940)과 변주곡을 담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Op.159 (D 934) 및 "Grazer 환상곡"으로 알려진 피아노곡 D 605a를 들 수 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환상곡 Op.28은 그의 "스콧틀랜드 소나타"를 편곡했다. 슈만은 자유로운 소나타의 악장구조와 형식에 기초한 C장조 피아노 환상곡 Op.17 이외에 완결된 여러 성격적 악장들이 시적인 아이디어로 묶여진 환상소곡 Op.12가 있다. 브람스의 환상곡 Op.116도 이러한 여러 부분의 나열로 이루어져있고 쇼팽의 경우는 두 용어를 합친 "Polonaise-Fantasie" Op.61과 "Fantasie-Impromptu" Op.66이 있다. 또한 19세기에는 알려진 애호된 작품을 편곡하던지 매들리식의 혼성곡 혹은 변주곡으로 된 환상곡이 많은 일반 대중을 고려한 알아듣기 쉽고 가벼운 환상곡들이 대량으로 쓰여졌다. 이러한 곡도 주로 독주피아노를 위한 것이나 네 손을 위한 곡과 피아노 반주가 있는 기악곡 혹은 작은 규모의 살롱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되었다. 작곡가로는 I. Moscheles, S. Neukomm, H. Cramer, L.Schuberth 등이 있다. 특히 19세기 후반부에는 잘 알려진 오페라아리아를 주제로 한 변주형식이 자주 사용되며 이를 주도한 작곡가는 리스트로 Hal vy, Donizetti, Meyerbeer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주제로 한 오페라환상곡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상곡 유형은 20세기에도 지속되며 대표적인 예는 Busoni의 "실내환상곡 (Kammerfantasie)"과 "인디안 환상곡(Indianische Fantasie)" Op.44 및 D. Milhauds의 환상곡 등을 들 수 있다. 20세기에는 또한 대위법에 기초한 옛 양식을 모델로 한 환상곡이 쓰여지는데 이러한 예는 이미 20세기로 가는 전환기에 작곡된 부조니의 "Fantasia in modo antico" Op.33b (1896)와 바흐 양식에 따른 그의 "Fantasia nach J. S. Bach"(1909) 및 "Chromatische Fantasie" (1911) 등과 더불어 B. Bartok의 네 개의 피아노소곡 (19030 중 두 번째 환상곡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옛 양식적 기법은 오르간을 위한 코랄 환상곡에서도 발견된다. 중요한 오르간을 위한 환상곡 작곡가로는 레거가 있고 수많은 환상곡을 썼으며 그 중에는 환상곡과 푸가를 묶은 곡도 있는데 그의 환상곡은 대담한 화성적 진행을 보여준다. Joh. N. David도 심포니환상곡 Op.52와 두 개의 환상곡과 푸가 등을 썼고, A. Sch nberg의 피아노 반주에 의한 바이올린 환상곡 Op.47은 상이한 단락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외에 환상곡을 남긴 작곡가로는 B. Britten, R. V. Williams, H. Pfitzner 등을 들 수 있다. 

[오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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