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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사회학/평론
감정이론||정서설 [Affektenlehre, théorie des Pa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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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론(感情理論, 도.Affektenlehre, 프. théorie des Passions일본어: 정서설‘情緖說’)

설명1

감정이론은 주로 바로크 시대 독일과 프랑스 음악에 나타나는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다(물론 음악 역사의 초기부터 감정과 음악을 연결시키는 이론과 음악이 있었다). 감정과 정신적 격앙상태를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다룬다.  일정한 음형, 양식, 빠르기, 박자종류 등을 일정한 감정과 결합시켜 사용한다. 짜를리노는 이미 1558년에 쓴 『화성의 가르침』(Istitutioni harmoniche)에서 반음이 없는 음정(장2도, 장3도, 장6도)은 기쁨을, 반음이 있는 음정(단3도, 단6도)은 슬픔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감정 표현과 관련된 사고는 바로크 음악에서 일정한 음형과 관련되어 구체화 되는데, 이런 이유로 해서 감정이론은 음형이론의 일부이기도 하다. . 

설명2

감정이론(Affektenlehre)은 고대 그리스의 이론에 의지하여 바로크 시대(17세기와 18세기초) 유럽의 음악미학에서 지배적인 이론이었다. 감정으로 번역된 라틴어 Affectus 또는 그리스어의 Pathos(‘감정’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음. 흔히 ‘이성’이나 ‘논리’를 뜻하는 logos 의 반대어로 많이 쓰임) 또는 독일어 Leidenschaft, Passion(감정, 정열) 등은 사실 규정하기가 쉽지 않은,  어렴풋한 기분에 따라 쉽게 없어져 버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 감정이론은 감정적 움직임을 일정한 음악의 양식, 형식, 음형, 박자, 선법(조성) 등으로  보편적인 음악적 표현을 지향하여 마치 음악이 언어처럼 이해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면 한 악곡(또는 한 악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감정”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이론에 따른 바로크시대의 아리아나 기악악장은 통일된 하나의 중심적 감정을 가지기를 바랐다. 이렇게 바로크 시대의 감정이론은 음악이 여러 감정들을 거기에 맞는 음악으로 표현할 것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이로 인해 바로크 음악론에서는 감정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 선율, 화성, 리듬, 템포, 음색, 셈여림관계, 양식 등이 감정을 모방해야하는 것이었다. 오페라를 정립한 몬테베르디는 그의 격앙양식(stile concitato)은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도니(G. B. Doni)는 1640년에 표현양식(Stile espressivo)이 그 격정적 감정상태 때문에 오로지 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크의 음악을 강정이론과 결부시키는 데에 자주 인용되는 사람은 데카르트와 키르셔(Athanasius Kircher)이다. 데카르트는 감정을 6개의 기본형으로 구분한다다(영혼 감정론Traité des passions de l'âme 바리 1649): 경탄(admiration), 사랑(amour), 증오(haine), 욕망(désir), 기쁨(joie), 슬픔(tristesse). 그는 감정영향의 분명성과 관련하여 감정과 음정관계를 관찰한다. 
키르셔는  음악의 음형들이 수사학의 방식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웅변가가 일정한 표현법들을 연결하여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듯이 음형들은 그러한 방식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형들은 사랑, 경건심, 정의, 또는 이와 반대되는 감정들을 통해 청중들을 움직이는 데에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음형들은 일정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소개된다. 또한 일정한 선법들도 일정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개된다. 그는 감정이 음악을 규정하기에 음악의 박자나 템포를 정하는 일도 감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예: 기쁨은 알레그로를, 슬픔은 라르고,『감정적 음악』Musica pathetica, 1650). 
(데카르트와 키르셔의 생각은 바로크 음악에서 전형적이었다고 보지 않는 견해도 있다. 레오폴드‘Silke Leopold’는 바로크 오페라에서 감정이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양식에 의해 감정이 통제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몬테베르디와 같은 경우는 그 통제를 벗어나는 성격의 것이라고 말한다.)  
작곡가 마테존은 음 자체의 수학적 관계보다는 이를 다루는 인간의 감정과 정신적 상태를 더 높은 위치에 두었다. 그의 말로 표현하면 “영혼의 감정적 움직임과 감정”(Gemüts Bewegungen und Leidenschaft der Seele) 이 음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음악과 수사학(음악적 장식법을 두고 말함)은 ”음악적 의사전달“(Klangrede)을 위한 도구이다. 그래서 그는 기악곡 역시 가사가 없이도 지배적인 감정을 지향하는 멜로디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본다. 그의 감정이론은 실제의 음악으로 그 근거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지는, 성격을 띠고 있다. 예를 들면 그는  리듬적  특징에 의해 일정한 고정성을 갖는 춤곡들의 감정적 성격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지그(Gigue): 열기, 화급 
쿠랑트(Courante): 만족  
가보트(Gavotte): 환호, 넘치는 기쁨 
사라방드(Sarabande): 심각함 
메뉴엣(Menuett): 즐거움
마테존은 테마, 선법, 리듬적 틀과 작곡의 출발점을 고안할 때에 “감정묘사에 따라”(locus descriptionis) 작곡할 것을 강조적으로 말한다. 이는 인간의 감정적 쏠림에 따라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분노하고, 비웃고, 우울하고, 기뻐하는 감정에 깊숙이 몰입해야 그러한 느낌들이 온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감정적으로 자극시키려면 스스로 감흥(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곡가와 청중이 어느 일정한 효과를 따르게 되면 멜로디가 감정, 욕망, 감흥들의 “특성”을 띠게 되어, 작품과 음악체험이 일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감정표현은 작곡가 개인의 주관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태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표현 방법도 일정한 감정과 일정한 음형을 결합시켰다(참조: 음형이론)
하지만 바로크가 끝나가면서 일정한 감정을 일정한 음형으로 표현하는 일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크반츠(J. J. Quantz)는 한 악곡에 지배적인 한 감정이 아닌 것을 허락할 수 있는 것으로 말함으로써 바로크적인 단일감정론을 벗어난다. 감정과다성을 강조하던 전고전주의 시기에는 개인의 주관을 담은 감정들을 여러 가지 차이나는 방식으로 표현할 것을 추구하게 된다. 낭만주의에 들어와서는 음악의 주관성을 감정과 더욱 관련시키는데, 그 표현은 인류의 보편적 감정이 아니라, 작곡가 개인의 독특한 감정이다. 이 19세기적인 <감정>은 독일어에서 Gefühl이라는 -17세기 말에 나타난- 말로 언급된다. 이 시기에도 ‘음악의 내용과 효과’가 <감정>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렇게 감정을 중시하는 생각은 1854년경 한슬릭에 의해 “감정미학”이라 하여 비난을 받게 된다.

참고문헌:
홍정수, 오희숙: 『음악미학』, 음악세계, 1999.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 Sachteil 1, Kassel, 1994. "Affekt" 항목과 “Barock" 항목.  

등록일자: 2005-01-26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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