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5-06
오소서 주 하나님 성령이여, 바흐 BWV 652
[Bach: Komm Heiliger Geist, Herre Gott, BWV 652]
이 곡은 18개의 ‘라이프치히 코랄’(Die Orgelchoräle aus der Leipziger Originalhandschrift, BWV 651-668) 중 두 번째 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앞서간 곡(BWV 651)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15세기의 선율과 그리고 라틴어 안티폰(‘Veni sancte spiritus’)과 그것을 모델로 한 루터의 가사(1524)에 기초한다. 코랄의 가사는 ‘성령이 믿는 자들의 마음을 은혜로 채워 하나님을 찬양하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1절).
이 곡은 G장조의 3/4박자에 기초하며, 총 199마디로 이루어졌다. 즉, 동일한 코랄을 사용함에도 앞서간 곡과 다른 조성과 박자로 되어 있는 것이다. 전체는 4성부로 이루어졌다. 코랄의 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약간 장식된다. 정선율은 행단위로 끊어서 연주되는데, 매번 소프라노에서 정식으로 울리기 전 다른 성부들에 의해 예비적으로 모방된다(Vorimitation). 이는 마치 르네상스시기의 일관모방 작곡기법을 연상시킨다. 중간의 두 성부가 바로크의 계속저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연주된다면, 두 외성부(페달과 소프라노)는 쉼과 연주를 반복한다. 이것은 바흐의 건반사용으로도 이어진다(à 2 claviers et pédale). 위의 일관모방적 코랄가공은 코다처럼 보이는 마디 187이하(‘할렐루야’)에서 중단되는데, 이곳에서는 기준리듬이 8분음에서 16분음으로 두 배 빨라져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양식상 이 작품은 파헬벨의 북독일적인 코랄푸가를 연상시킨다. 이 곡의 초기버전인 652a는 최종버전보다 6마디가 적은데(193마디), 이는 최종버전이 코랄행의 일부 종결음을 보다 장황하게 꾸미기 때문이다(예, 마디 39, 64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