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5-06
바빌론 강가에서, 바흐 BWV 653
[Bach: An Wasserflüssen Babylon, BWV 653]
이 곡은 18개의 ‘라이프치히 코랄’(Die Orgelchoräle aus der Leipziger Originalhandschrift, BWV 651-668) 중 세 번째 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바흐는 1720년에 함부르크의 한 교회(St. Katharinenkirche)에서 그곳의 나이 많은 오르가니스트인 라인켄 앞에서 위의 코랄에 기초하여 약 30분 정도를 즉흥적으로 연주하였었는데, 이 때문에 이 곡은 당시의 즉흥연주와 상당한 음악적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코랄의 고정선율은 슈트라쓰부르크(Straßburg)에서 1525년에 출판된 그라이터(Matthias Greitter)의 선율과 구약성경을 토대로 한 다흐슈타인(Wolfgang Dachstein)의 가사에 기초한다. 코랄의 가사는 바벨론 강가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으로 이루어졌다(1절).
이 곡은 G장조의 3/4박자에 기초하며, 총 83마디로 이루어졌다. 전체는 4성부로 쓰여졌으며, 코랄의 고정선율은 장식된 상태로 마디 7이하에서 테너에 나타난다. 소프라노는 코랄선율의 처음 두 행을 오스티나토적으로 반복하여(마디 1, 13, 33, 44, 58이하 등), 테너의 고정선율에 대해 대립성부로 작용한다. 특히 처음의 8마디에서는 이것이 마치 전주처럼 나타난다. 알토는 코랄선율에서 얻어진 리듬적 음형을 모티브적으로 가공한다. 바흐는 오스티나토적 반주선율과 행 단위로 연주되는 고정선율을 구분하기 3개의 상성부를 위해 위해 두 개의 건반을 사용한다. 페달은 중단됨 없이 연주되며, 건반성부들을 화성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작품에는 두 개의 초기버전이 있는데, 최초의 버전인 BWV 653b은 5성부로 이루어졌으며(77마디),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고, 이중페달로 되어 있다(이를 연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버전인 BWV 653a는 최종본과 마찬가지로 4성부로 쓰여졌으나, 리듬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예로서 마디 1의 코랄음 장식에서는 점8분음과 32분음 대신 8분음과 16분음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