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2-01
이 날은 정말 기쁜 날이네, 바흐 BWV 605
[Bach: Der Tag, der ist so freudenreich, BWV 605]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일곱 번째 곡으로 “이 날은 정말 기쁜 날이네”란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1533년에 비텐부르크에서 출판된 15세기의 선율과 라틴어성가인 “Dies est laetitiae”를 독일어로 번역한 가사에 기초한다(번역은 종교개혁 전에 이루어짐). 바흐는 여기에서 이 코랄을 성탄절기를 위해 편곡하였다.
이 곡은 G장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19마디로 이루어졌다. 형식적으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고(5+14마디), 첫 번째 부분은 반복되어 바르형식(aab)을 이룬다. 앞서간 BWV 604에서처럼 이 곡도 2개의 손건반으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어(à 2 Clav. et Ped.), 주성부(고정선율)가 음색적으로 구별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는데, 바흐는 선법적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이 선율을 일부 변형시킨다. 예로서 마디 4와 15의 도약음정(g'-e')을 순차음정들로 변형시키면서 f#'음 대신 f'음을 첨가한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독특한 선율진행(g'-f'-e'-f#'-g')은 이후에 마디 7에서 5도 높여져 반복될 뿐만 아니라(d''-c''-b'-c#''-d'') 마디 17-18의 선율진행(f'-e'... f#'-g')과도 유사해져 이 곡의 중요한 선율적 특징으로 자리잡는다. 반주성부들에 사용된 모티브로는 베이스의 순차 하행하는 8분음진행과 일관되게 반복되는 내성부들의 반마디단위 음형을 들 수 있다. 내성부들의 모티브는 성부간의 보충적인 리듬 안에서 마치 즐거운 새소리처럼 소리나는 반면, 베이스의 하행선율은 다른 성탄절 곡에서처럼 예수의 강림을 상징하는 것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