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2-03
하늘 높은 곳에서 내가 내려와, 바흐 BWV 606
[Bach: Vom Himmel hoch, da komm ich her, BWV 606]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여덟 번째 곡으로 “하늘 높은 곳에서 내가 내려와”란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루터의 가사(1535)와 곡(1539)에 기초한다. 내용적으로는 예수 성탄의 소식을 전하는 천사의 말이 주를 이룬다. 오르간소책자에서도 이 코랄은 성탄절기를 위해 편곡되었다.
이 곡은 D장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10마디로 이루어졌다. 동일한 작곡자(루터)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코랄선율은 루터의 “내 주는 강한 성”과 유사한 면이 있다. 특히 고음으로 시작하는 처음부분과 순차 하행하는 마지막 부분이 그렇다. 고음으로 시작해 하행하는 처음 부분은 해당부분의 가사(하늘 높은 곳으로부터 내려와)를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코랄의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몇몇 부분에서 16분음으로 장식된다(마디 1, 4, 6, 10). 이 16분음 장식은 단순히 성부간의 보충적인 16음진행을 유지시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예수 탄생의 기쁨’을 선율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특히 “좋은 소식”(der guten Mär)이라는 단어(마디 6)에 이 16분음장식이 집중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쁨의 표출은 무엇보다 페달파트의 성격적인 도약진행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내성부들의 병진행적 16분음진행과 일부 상행적 선율진행(마디 3, 6)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