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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묵은 해는 지나갔도다, 바흐 BWV 614 [Bach: Das alte Jahr vergangen ist, BWV 614]
5,602회
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3-08

묵은 해는 지나갔도다, 바흐 BWV 614
[Bach: Das alte Jahr vergangen ist, BWV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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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열여섯 번째 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슈토이어라인(Johann Steuerlein)의 선율(1588)과 가사(1611)에 기초한 것이다. 가사는 그리스도가 지나간 한 해 동안 우리를 지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가사내용처럼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에서 연말절기용으로 편곡되어 있다.
이 곡은 a단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두 개의 손 건반(à 2 Clav.)과 페달로 연주하도록 지시되어 있다(총 12마디). 즉, 소프라노에 위치한 코랄선율은 독자적인 음색으로 연주되어야 하는데, 이는 그곳의 심한 선율적 장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비슷한 고정선율 장식은 오르간소책자의 제24번(BWV 622)이나 43번(BWV 641)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는데, 두 곳 모두 두 개의 손건반과 코랄로 연주하도록 지시되어 있다. 3개의 반주성부들은 서로 보충하며 반음계적인 진행을 지속하는데, 심지어 마디 5에서는 고정선율까지 이러한 진행에 동참한다. 이러한 반음계적인 진행은 제1절 가사의 내용인 지나간 해 의 ‘여러 위험’(in mancher Gefahr)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곡의 맨 처음의 윗박적 4분음이 반주성부 없이 나타나는 것과(즉, 보충적인 8분음리듬에서 벗어나는 것과), 곡의 맨 마지막이 이끔음과 도미난트화성으로 종결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의 특이한 선율적, 화성적 종결은 묵은 해가 새해로 곧바로 이어질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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