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a단조(오르간), 바흐 BWV543 [prelude and fugue a minor, BWV543]
6,250회
프렐류드와 푸가 a단조(오르간), 바흐 BWV543

이 작품의 탄생시기는 명확치 않으나, 바이마르시기(1708-17)에 쓰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프렐류드를 위해서는 최종적인 버전 전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두 번째 버전(543a)도 있다. 이 곡의 프렐류드와 푸가는 각각 테마의 주요 음들이 a'음에서 f''음까지 상행했다 순차적으로 하행하는 구조를 통해 하나의 동일한 음악적 소재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외에도 푸가는 토카타적인 진행으로 종결되어 프렐류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프렐류드
977803507_1519709900.5234.jpg

프렐류드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35, 36-53. 첫 번째 부분이 토카타적인 성격을 띤다면, 두 번째 부분은 프렐류드적인 성격을 보다 많이 띤다. 첫 번째 부분은 동일한 선율로 시작하는 2개의 단락(마디 1-25, 25-35)으로 세분화된다(마디 25-27의 페달선율은 마디 1-3의 건반선율이 4도 낮추어진 것임). 두 단락은 리듬적으로 점차 빨라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첫 번째 단락은 처음에는 16분음과 16분음셋잇단음진행으로 교대로 연주되다 마디 9/3이하에서는 16분음셋잇단음진행으로, 그리고 마디 22이하에서는 32분음진행으로 연주된다(마지막 두 마디는 제외). 두 번째 단락 역시 16분음진행으로 시작해 32분음진행으로 넘어간다. 첫 번째 단락이 주로 건반성부들로만 연주된다면(페달은 테마모티브가 회상되는 마디 24-25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쉬거나 기껏해야 오르간지속음만을 연주함), 두 번째 단락은 페달과 건반성부들의 교체나 협력적인 선율작업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첫 번째 부분에 비해 두 번째 부분(마디 36이하)에서는 성부들의 밀집진행과 이동반복적 음형진행이 눈에 띈다. 이 부분도 두개의 단락(마디 36-45, 46-53)으로 세분화되어, 첫 번째 단락에서는 처음과 마지막의 두마디(마디 36-37, 44-45)를 제외하고는 성부들간에 주고받는 식의 진행이 주를 이루는 반면, 두 번째 단락에서는 성부들간의 보다 분명한 모방적 진행(마디 48-49)과 모티브진행(마디 50이하)이 주를 이룬다.
 
푸가
977803507_1519709915.4742.jpg

이 작품은 4성부푸가이며, 총 151마디로 이루어졌다. 테마는 5마디로 이루어졌으며, a'음으로 시작해 f''음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순차적으로 다시 천천히 내려오는 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선율구조도 처음에는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다, 마디 2(4)이하에서는 한마디단위의 이동반복적인 형태로 움직인다. 마디 5의 마지막 5음은 테마응답을 위한 연결구이다. 대선율(마디 6이하)도 테마와 비슷하여, 다소 불규칙적인 선율로 시작하다 두 번째 마디부터는 마디단위로 이동반복하며 내려온다. 제시부에서는 테마가 윗성부에서 아래성부로 차례로 옮겨지며 도입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테마도입 사이에는 하나의 연결구가 삽입되어 마디 6이하의 대선율 음형을 모티브의 소재로 사용한다(마디 11-14). 또한 네 번째 테마도입 이후의 긴 연결구(마디 35-43)에서는 건반성부들간의 6도병진행이 나타나 적지 않게 프렐류드적인 성격을 띤다. 이어지는 전개부들(마디 44이하)에서는 테마가 대부분 건반성부들에 도입된다. 페달은 상당 부분 휴식을 취할 뿐만 아니라 전체 9번의 테마도입 중 단 한번 밖에 테마를 연주하지 않는다(마디 119이하, 테마는 뒷부분만 연주되고 끝에서는 한 마디 연장됨). 마디 95에서는 페달이 테마의 첫머리를 잠시 거짓으로 도입한다. 또한 전개부들에서는 테마의 일부(첫 마디나 마지막 마디)가 빈번히 생략되거나 변화된 채 등장한다. 대부분의 전개부들은 어느 한 성부의 휴식으로 인해 2성부나 3성부로 연주되는데, 마디 115이하에서만은 일관되게 4성부로 연주되어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렇게 고조된 긴장은 마디 139이하에서 최고조로 끌어올려지는데, 이곳에서는 성부수가 4성부에서 7성부까지 점차 늘어난다. 페달솔로에 이어지는 종결부(마디 146이하)에서는 건반성부들이 단선율적인 토카타적 진행을 연주한다. 전체는 다시 한번 7성부의 호모포니적 연주로 종결된다.

등록일자: 2005-03-18, 수정일자: 2005-10-19
나진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