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주 (이. quintetto, 프. quintette/quintuor, 영. quintet, 도. Quintett)
5 대의 악기로 구성된 5중주의 명칭은 일반적으로 19세기까지 ‘퀸투오’(Quintuor)였다. 5중주를 위한 악기 편성은 3중주나 4중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현악5중주와 피아노5중주 그리고 목․금관5중주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5중주는 전반적으로 현악4중주를 기본으로 1 대의 추가되는 악기로 구성되었다. 즉, 현악5중주는 현악4중주에 첼로가 1 대 추가되거나 비올라 1 대가 추가되어 현악5중주를 이룬다. 1 대의 첼로가 추가된 현악5중주로는 18세기 후반의 작곡가 보케리니(L. Boccherini)가 113개라는 많은 숫자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현악4중주에 비올라를 추가한 현악5중주 작품도 12곡이나 남기고 있다. 보케리니의 현악5중주 가운데 첼로를 추가한 유형의 작품에서 2 대의 첼로에 주어진 역할은 1 대의 첼로는 높은 음역, 즉 비올라 음역을 연주하고 다른 1 대의 첼로는 기존의 첼로 음역을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현악5중주에서의 보케리니의 작업은 19세기에 들어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그 맥을 잇는다. 슈베르트(F. Schubert)는 보케리니의 현악5중주처럼 현악4중주에 첼로를 추가한 형태의 『현악5중주 C장조 op.163 D 956』(1828)을 남기고 있는데,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악4중주의 편성에 비올라를 추가한 유형의 작품은 보케리니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는 모두 5개의 현악5중주를 작곡하였으며, 그 가운데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대부분 후기인 1787년 이후에 작곡된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 깊이를 잘 알 수 있는 것들이다. 19세기에 비올라를 추가한 편성의 현악5중주 작품을 발표했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드보르작(A. Dvorak)과 브루크너(A. Bruckner)를 들 수 있다.
5중주에 콘트라베이스를 사용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가 있으며, 이러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콘트라베이스>로 이루어진 편성은 그 이전의 작곡가들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19세기 중반에 들어 슈만(R. Schumann)은 <현악4중주의 편성에 피아노>를 추가한 『피아노5중주 op.44』를 남기고 있다. 19세기말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은 3곡의 현악5중주를 작곡하였는데, 드보르작의 작품으로는 1861년 op.1로 발표된 비올라를 추가한 현악5중주와 1893년에 발표된 op.97이 있으며, 1875년에는 <현악4중주의 편성에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한 현악5중주를 op.77로 발표하였다.
<관악4중주와 피아노>가 첨가된 5중주 작품들은 18세기 모차르트의 『KV 452 E♭장조』(1784)와 이 작품을 모델로 베토벤이 작곡한 『5중주 op.16』(1796) 등이 있다. 또한 기존의 <현악4중주에 클라리넷>을 추가한 5중주는 모차르트와 베버(C. M. v. Weber) 등이 작곡했으며, 19세기 후반에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모델로 한 브람스(J. Brahms)의 『클라리넷5중주』가 있으며, 레거(M. Reger) 등의 작곡가들에 의한 작품들도 있다.
19세기 초반에 라이샤(A. Reicha)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하던 관악5중주를 많이 작곡하였는데, 특히 <목관4중주에 호른>을 추가한 관악5중주를 28곡이나 작곡하였다. 이밖에 19세기 후반 경부터 다양한 악기들로 구성된 5중주 작품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프로코피에프(S. Prokofieff, op.39,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클라리넷)나 20세기초의 쇤베르크(A. Schönberg) 작품인 『금관5중주 op.26』 등이 있다. 쇤베르크의 금관5중주(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는 그의 『피아노 모음곡 op.25』와 함께 12음기법에 의한 작품이다.
등록일자: 2005-01-17
차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