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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저 들 밖에 한밤중에(새123 통123) [The first noel the angel did say]
4,111회

저 들 밖에 한밤중에(새123 통123)

The first noel the angel did say

작사: 영국의 전래 캐롤 가사

작곡: 1833년에 발간된 윌리엄 센디의 성탄 캐롤에서 발췌(William Sandys’ Christmas Carols), 존 스테이너(John Stainer) 편곡


이 찬송 “첫 노엘”은 영국에서 찬송가를 일반신도가 부를 수 있을 무렵인 17세기에 나온 것으로 작자 명이 언급되지 않은 채 발표되었다. 성경적인 배경은 누가복음 2장 10절로 베들레헴에 그리스도가 탄생했으니 “이제는 모든 것이 평안하게 되었다(Now all is Well)”라는 복음의 메시지가 되어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갖게 했다.

NOEL(노엘)이란 말의 의미와 어원은 분명치 않다. 웹스터 영어사전에 의하면 성탄찬송(Christmas Carol), 또는 성탄절이라는 보편화된 의미 외에 몇 가지 설을 들고 있다. 곧 노엘(NOEL)은 첫째 프랑스어 ‘Noel’에서 왔는데 이는 “기쁨의 외침”이라는 뜻이다. 둘째, 중세 라틴어 ‘Natalis’에서 왔는데 이는 “탄생(Birth)”이란 뜻을 가진다. 셋째, ‘Novell’에서 왔는데 이는 “소식(News)”을 뜻한다. 넷째, 라틴어 ‘Natalis’가 프로방스어의 ‘Nadal’로 와전되었다. 다섯째 영어에 ‘Nowell’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 말은 “Now all is well”(이제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로서 이 말이 줄어서 ‘Noel’이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영국의 카톨릭 교회에서는 성가대 외에 누구도 성가를 못 부르게 했으므로 비록 즐거운 성탄절일지라도 찬송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신도들은 미사가 끝나면 성당 밖에서 자유로이 찬송을 부르며 춤을 추었다. 이렇게 춤추며 부르는 노래를 캐롤이라고 칭했다. 영국에 있어서 음악문화는 찬송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그의 생존 시에 영국의 초대 켄터베리 대주교인 성 아우그스틴에 의해 소개됨으로써 시작되었다.

10세기에 이르러서는 26개의 송풍기와 400개의 파이프로 제작된 대형 오르간이 윈체스터 대성당에 처음으로 설치되었고 11세기에 자유 오르가늄(Organum)의 수법을 발전시켰다. 오르가눔 수법이란 그레고리성가의 선율에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대성부(對聲部)를 부가한 다성부곡을 의미한다. 14세기에 이르러 영국음악의 우수성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포부르동으로 알려진 수법이 확립되었다. 포부르동(Fauxbourdon)이란 테너에 정선율(定旋律)을 두어 6도 위의 중간 성부를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양식을 말한다. 종교개혁 시기에 이르러 크리스토퍼 타이(Christoper Tye, 1500~1572)와 토마스 탈리스(Thomas Tallis, 1505~1585)등의 뛰어난 작곡가들이 나타나 앤덤(Anthem, 영국 국교회의 예배의식에서 사용되는 합창곡으로 이를 정점에 끌어 올린 음악가는 헨델이다)이나 예배용 음악의 수준을 고도로 끌어 올렸다. 웨슬리 목사는 2권의 앤덤 집을 출판했다(앤덤에 대해서는 322장을 참조할 것).

이렇듯 영국적 음악의 풍토 속에서 캐롤이 탄생했으나 성도들은 찬송가와는 달리 로마, 예루살렘 교회당국의 승인을 얻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찬송도 오래 동안 승인을 얻지 못하다가 1833년에 와서 자유롭게 부르게 되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작사자나 작곡자가 표면에 잘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편곡자 스테이너에 대해서는 177장을 참조할 것).


(작품분석)

이 곡은 3/4박자의 총 24마디로 이루어졌다. 전체는 3개의 8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되는데, 처음의 8마디그룹이 반복되거나 변형되는 형태를 띤다(aaa’). 이로 인해 3개의 8마디그룹은 모두 토닉의 제3음으로 종결된다. 세 번째 8마디그룹(후렴)에서의 변화는 경우에 따라서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이는 세 번째 ‘노엘’이 순차진행이 아닌 도약진행을 통해 d’’음으로 올라간 후 천천히 하행하기 때문이다. 선율은 음계적이며 순차적인 진행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마디 1-3에서는 한 옥타브(d’-d’’) 안에서 음계적으로 상행하는 진행이 눈에 띈다. 이어지는 활모양의 선율(‘한 밤중에’)은 곧바로 반복된다(‘양 틈에 자’). 다시 한번 반복될 것 같던 이 선율은 마디 7에서 도약진행을 통해 성급히 종결된다. 첫 번째 8마디그룹을 변화시킨 후렴에서는 활모양의 선율이 순차 하행하는 선율로 변화되는 느낌을 준다(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 이로 인해 마디 21-22는 마디 5-6과 동일한 선율진행에도 불구하고 활모양이 아닌 분지모양의 선율형태를 띤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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