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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사회학/평론
절대음악(絶對音樂)||순음악 [absolute music, absolute Mu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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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악
(絶對音樂, 영. absolute music, 도. absolute Musik, '순음악'純音樂아라는 번역어도 있다)

●간단한 설명

절대음악은 순수기악음악을 말하며, 음악 이외의 목적이나 프로그램(표제)가 없다. 따라서 언어적인 면, 사용목적, 또는 설명대상이 없는 음악이다. 이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바그너이다({미래의 예술작품} Das Kunstwerk der Zukunft 1849). 그는 이를 긍정적이 아니고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왜냐하면 언어와 무용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음악이 그에게 너무 추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슬릭은 "순수하고 절대적인 기악음악이 '원래의' 음악으로 평가된다({음악적 미에 관하여} Vom Musikalisch Schönen 1854). 

●자세한 설명

절대음악은 음악 자체 외에 그 어떤 것도 들어 있지 않은 기악음악을 말한다. 가사가 있는 성악음악이 아닌 가사가 없는 기악음악이라고 해서 모두 절대음악은 아니다. 기악 중에서도 절대음악이 될 수 없는 것은 어떤 이야기 줄거리, 개념, 감정 등 음악 외적인 것을 묘사하는 것들이다(표제음악). 따라서 절대 음악이란 음악외적 내용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갖지 않는 음악 자체에 의해 형성된 기악곡이다. 19세기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학자였던 한슬릭은 절대음악이 표제음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았다. 한슬릭은 기악만이 다른 예술의 도움이 없이 순수한 음악 자체를 드러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1854). 이렇게 기악이야말로 다른 예술과 상관없는 독자적 음악이라 하고 이를 높이 평가한 것은 18세기 중엽부터 있어 왔으나 '절대음악'이라는 명칭만 없었을 뿐이었다(헤르더1769, 티크1799, E. T. A 호프만 1814). 이러한 흐름을 가져오는 데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기악곡이 큰 역할을 했다. '절대음악'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바그너는 음악의 토대가 되는 시와 극을 표현하는데 충실하지 않고,  오히려 그 토대와 무관해 지려는 경향의 음악을 비난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기악뿐만 아니라, 극과 무관한 기교 중심의 성악곡도 절대음악으로 비난했다. 이 부정적 의미가 한슬릭에 의해 긍정적인 것으로 뒤바뀐 것이다. 그 이후 절대음악이란 개념은 많은 미학자들에 의해 형이상학적 위엄이 부여되는데, 이는 헤겔 철학의 "절대"(Das Absolute)개념이 갖는 위치와 비슷하게 된다. 절대음악을 드높이는 생각은 서양음악에 주도적인 경향을 형성하여 작곡, 이론, 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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