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상징(도.Zahlensymbolik)
음과 수의 관계는 고대의 피타고라스 이후로 서양음악에서 상당한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따라서 중세에는 천체 체계와 음정 체계의 상호관계를 수로 연결지어 생각해보려는 생각이 많았다(예:천공하모니 이론). 하지만 중세 이후 성경에 나타나는 숫자가 음악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쉬운 예로 3이란 숫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뜻한다. 그래서 멘수라 기보법에 둘로 분할되는 음표는 "불완전 분할"에 속하지만, 셋으로 분할되는 음표는 "불완전 분할"에 속한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숫자상징이 중요하게 된 것은 바하음악 연구에서 나타난 문제 때문이다. 바하의 숫자상징은 알파벳 a, a, c.... 의 순서를 1, 2, 3... 등으로 숫자화하여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Bach라는 이름은 각각 2, 1, 3, 8을 뜻하며, 이 수를 합하면 14가 된다. 그래서 14라는 숫자가 "바하"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바하는 자신이 쓴 곡을 "concerto a 14"(14에 따른 콘체르토)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일련의 바하 연구자들은 이 숫자가 실제의 바하 음악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참고문헌: 이화병, 바하의 칸타타에 나타난 숫자상징 연구 →연세음악연구 제4집 105-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