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영. realism, 도. Realismus).
1. 좁은 의미: 1800년경 미술과 문학 이론에 나타나, 1850년경에 유행하게 된 예술경향. 좁은 의미에서 리얼리즘은 낭만시대와 19세기말 모더니즘 사이에 미술계와 문학계를 지배했던 조류를 지칭한다.
예술사적으로 리얼리즘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된다. "아름다움" 대신에 여기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대두되고, 더 나아가 "추함의 미학"도 논의된다. 그리고 "비극적 주제는 중산계층이나 노동자 계층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양식 법칙이 무너지게 된다. 예술의 주제는 이제 더 이상 "신화, 동화, 또는 역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생활에서 찾는다. 즉 리얼리즘 예술에서는, 추하거나 천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예술에서 제외되었던 현실이 예술의 주제로 등장한다.
음악적 리얼리즘은 이론적으로 미술과 문학에서처럼 중시되지 않았지만, 그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음악적 리얼리즘은 오페라 장르에서 잘 나타난다. 지금까지 음악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현실상을 오페라에서 표현함으로써(무소로그스키, 야나체크), 또는 고급예술의 도식을 파괴함으로써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비제의 <카르멘>) 리얼리즘이 나타난다. 둘째, 음악적 리얼리즘은 "추함의 미학"을 인정하고 그것을 음악에 실현함으로써 나타난다.(베를리오즈, 알캄). 셋째, 일상언어와 연극언어를 음악에 모방하는 것에서 음악적 리얼리즘을 찾아볼 수 있다. 이때는 음악의 리듬규칙과 화성적 기능이 깨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무소르그스키, 야나체크). 넷째, 음악적 리얼리즘은 묘사적 기법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단순한 모방의 즐거움보다, 실제적인 현실을 음악과 연결하는데 중점을 둔다.
2. 넓은 의미: 음악적 리얼리즘이라는 말뜻만을 가지고 개념을 규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현실"자체에 대한 규정개념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것을 인식하는 데에도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이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