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음악(도.Zigeunermusik, 영.gypsy music)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퍼져 있는 유랑민족인 집시들의 음악을 일컫는다. 집시음악은 레퍼토리, 스타일, 사용악기, 연주방식 등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해당 거주국가의 음악적 특징을 보인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헝가리의 집시음악이다(1900년경에 헝가리의 농부음악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헝가리음악’과 ‘집시음악’이 대체로 동일하게 취급되었었다). 헝가리의 집시음악은 베르분코시(Verbunkos, 18세기 중엽에 생겨난 헝가리 민속무용)와 차르다시(Csárdás, 헝가리의 민속무곡, 2/4박자)로부터 출발한 민속적인 도시음악으로서, 헝가리 궁정들(중세후기 이후)에서의 집시음악가들의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악기편성은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나 베이스, 그리고 침발(Hackbrett)로 이루어진다. 즉흥연주적인 성격이 강하고 이에 따라 소재가공도 다분히 도식적이다. 이러한 종류의 집시음악은 ‘헝가리 랩소디’와 춤곡 등에 주로 나타나는데, 특별히 리스트와 브람스, 그리고 바르톡의 초기작품들에서 발견된다. 이 외에도 집시음악은 발칸반도와 터키, 러시아, 스페인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중에서 특히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는 주목할만하다. 이곳에서는 춤과 결합된 집시음악이 발전되었으며, 반주로서는 주로 기타아가 사용된다. 이러한 집시음악은 특히 사라사테, 파야, 라벨 등에 의해 널리 유포되었다.
등록일자: 2005-03-15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