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지법(영. fingering, 도. Fingersatz, Applikatur, 프. doigté, 이 diteggiatura)
악기연주에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손가락의 사용과 그에 따른 숫자를 이용한 손가락표시를 일컫는다. 운지법은 우선 작품의 테크닉적 요구에 적합해야 하고 나아가 연주적 작품해석(다이나믹, 아티큘레이션)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즉, 연주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음색이나 음량, 그리고 연주적 표현과도 밀접히 관계되는 것이다. 운지표시는 현악기들에서는 집게손가락에서 새끼손까락까지를 나타내는 1부터 4까지의 숫자를 사용하는 반면 건반악기들에서는 양손의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를 나타내는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사용한다. 숫자는 음표의 위나 아래에 표시된다.
역사적으로 초기의 운지법에서는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의 사용이 회피되었다. 이후에 세바스찬 바흐는 손가락을 둥글게 구부려 엄지손가락을 건반 위에 놓이도록 함으로써 그것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운지법을 크게 발전시켰다. 이어서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 등의 운지법 관련 연구가 뒤따른 후 클레멘티(1752-1832)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은 현대운지법의 원리가 완성되었다.
등록일자: 2006-08-12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