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성격(調性性格, 도.Tonartcharakter)

조성들에는 일정한 성격이 주어져 있고, 이것이 청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역사적으로 많이 있었다. 이와 유사한 생각은 고대 그리스(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까지는 동일하지 않은 조율상태로 인해 개개의 조성들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와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 나름대로 가능했다. 하지만 모든 조성이 균등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평균율식 조율 이후에도 조성들은 종종 일정한 표현영역을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예로서 전원곡 등이 계속 F장조로 쓰여진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조성성격들을 조성적인 음악의 특징으로 생각하여 이를 도식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단지 장조와 단조처럼 서로 다른 조성그룹들 사이에서는 그 성격이 구별될 수 있다. 즉 16세기 이후 장조가 밝고 명랑한 것을, 그리고 단조가 어둡고 슬픈 것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2004-12-15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