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국음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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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코포니 [kakophonie]
그리스어로 ‘나쁜 음향’을 뜻함. 반대말은 유포니(Euphonie)이다. 카코포니는 대략 1910년경부터 사용된 명칭으로, 선율진행이나 화성진행에서 좋지 않게 들리는 불협화음(나쁜 음향)을 가리킨다(음악외적으로는 연설이나 낭독 시 좋지 않게 들리는 음절배열이나 단어배열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것은 서양 음악사를 살펴보면 시대나 상황에 따른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함을 알 수 있다. 즉, 새로운 현상이나 특이한 현상은 처음에는 대부분 ‘나쁘게 들리는’ 것으로 이해되었는데, 예로서 오늘날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음정으로 이해되는 3도 음정이 중세에는 불협화음정으로 취급된 것이나, 오늘날에는 대중음악에서조차 특별한 제한 없이 즐겨지는 복잡한 화성들이 19세기에만 해도 끔찍한 것, 추한 것으로 취급되었던 것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