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지각적 현재(영.psychological/perceptual present)
연속적인 음 사건들이 “하나의 지각적 단위”로 느껴지는 시간의 길이. 이 시간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 사건들 간의 관계는 사람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다. 심리적 현재의 길이가 정확히 얼마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대략 3-8초 정도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심리적/지각적 현재는 시간 상 펼쳐지는 예술인 음악의 지각과 인지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음악심리학자들은 심리적 현재의 개념이 리듬과 형식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심리적 현재의 범위 안에 있어서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각할 수 있는 시간 현상을 리듬으로, 그렇지 않고 기억에 의존하여 지각하는 현상을 형식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로 얻어진 심리적 현재의 길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리듬과 형식을 구분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심리적 현재의 길이는 음연속체 혹은 악구에 따라, 이 음연속체/악구를 듣는 사람의 기억력에 따라, 또한 이 사람이 이 음악의 양식에 얼마나 친숙한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등록일자: 2006-01-17
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