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8-06
코랄 파르티타, 오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 바흐 BWV 767
[Bach: Partita, ‘O Gott, du frommer Gott’, BWV 767]
이 곡은 바흐의 4개의 오르간 코랄 파르티타 중 하나로 같은 이름의 코랄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이 코랄 선율은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 지역에서 나타났고(1648), 거기에 요한 헤르만(Johann Heermann)이 가사를 붙였다(1630). 코랄가사는 총 8절로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행함과 행복을 포함한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제1절).
이 곡은 c단조의 윗박적 4/4박자로 시작하며, 총 9개의 변주(파르티타)로 이루어졌다. 곡 전체는 손건반 성부들로만 연주되며, 페달은 사용되지 않는다. 제1변주(Partita 1)는 5-6성부의 호모포니적인 악곡으로 쓰여졌다(12마디). 제2변주는 2성부에 기초하며, 규모가 큰 35마디로 이루어졌다. 코랄의 고정선율은 상성부에 위치하는데, 프레이즈단위로 선율이 반복되는가 하면 모티브적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빠른 리듬에 기초한 일부의 상성부는 반주성부인 하성부와 관련을 맺는다. 예로서 마디 12이하에서는 상성부가 하성부를 반마디 간격으로 모방해 메아리효과를 낸다. 이러한 메아리효과는 마디 27이하의 강세교체(p-f)에서도 나타난다. 제3변주는 3성부로 이루어졌으며, 모티브적으로 가공된다. 즉, 코랄선율에서 취해진 테트라코드적인 음계진행이 모든 성부에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다. 3개의 성부는 서로 보충하며 일관적인 16분진행을 만들어낸다. 제4변주는 제2변주처럼 다시 2성부로 연주된다. 고정선율은 상성부에 위치하며, 16분음진행으로 장식된다. 반주성부는 윗박적이며 옥타브도약적인 8분음형을 특징으로 가진다. 제5변주는 제3변주와 성부수(3성부)에서 뿐만 아니라 테트라코드적인 음계음형에서도 비교된다. 차이가 있다면 음계적 음형이 이제 보다 하행적 성격을 띤다는 점과 4음음계가 종종 옥타브음계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역시 3성부로 쓰여진 제6변주에서는 고정선율이 상성부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중간성부는 상성부를 음악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이는 그것이 상성부에 리듬적으로 대부분 1:1(마디 3에서는 1:2)의 관계를, 그리고 선율적으로는 3도나 6도 병진행의 관계를 이루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성부는 다양한 선율적 진행(순차적, 분산화성적, 옥타브도약적)과 싱코페이션적인 리듬진행을 통해 위의 두 성부에 대립된다. 제7변주는 3-4성부로 진행하며, 이 작품에서는 유일하게 3/4박자로 진행한다. 이 변주는 음계적 진행을 특징으로 하는데, 즉 고정선율이 상성부에서 연주되는 동안 다른 성부들은 연합해서 하행적 음계진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8분음진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마디에서는 붓점적 진행(마디 9이하)이 나타나기도 한다. 제8변주는 4성부로 쓰여졌으며, 반음계적 진행을 특징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제9변주는 규모 면에서 47마디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템포도 자주 바뀌어(마디 26이하: ‘andante’, 마디 35이하: ‘presto’), 피날레처럼 작용한다. 이 변주의 가장 큰 특징은 피아노와 포르테의 빈번한 교체로서, 이를 통해 이 변주는 제2변주에서처럼 메아리효과를 낸다. 고정선율은 처음에는 알토에서 나타나나, 마디 8이하에서는 소프라노로 옮겨지는 등 일정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