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8-15
우리 모두는 한 하나님을 믿습니다, 바흐 BWV 680-681
[Bach: Wir glauben all an einen Gott, BWV680, BWV681]
이 곡들은 『클라비어 연습곡 제3부』 중 제12-13번에 해당하는 코랄 곡들이다. 이 곡들에서는 동일한 코랄이 한번은 페달을 포함한 오르간 플레노(Organo pleno)로, 다른 한번은 페달 없이 건반성부(manualiter)로만 편곡되어 연주된다. 고정선율로 사용된 코랄은 루터에 의해 변형된 15세기의 선율과 니케아 신경을 장절식으로 바꾼 14세기의 독일어 가사(루터에 의해 변형됨)에 기초한다(1524). 가사는 3절로 이루어졌는데, 제1절은 성부와, 제2절은 성자와, 그리고 제3절은 성령과 관련된다.
첫 번째 곡은 2/4박자의 총 100마디로 이루어졌다. 조성적으로는 도리아/d단조에 기초한다. 이 곡은 코랄푸가로서, 고정선율의 첫 행에서 취해진 주제가 손건반의 3성부에서 토닉과 도미난트 조성 안에서 모방된다. 이 주제는 윗박적 시작과 싱코페이션적인 진행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페달은 위의 푸가적 선율모방에는 참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상행했다 하행하는 오스티나토 선율을 반복적으로 연주한다. 이 선율은 마치 확고한 발걸음처럼 나타나, 가사에 나타난 흔들림 없는 신앙을 묘사한다. 인상적인 것은 페달의 오스티나토 선율이 불규칙적으로 매번 조금씩 늦게 도입된다는 것이다. 즉, 손건반 성부로만 이루어진 단락은 등장할 때마다 매번 규모를 늘려가는 것이다(마디 9-14, 20-26, 31-39, 45-59, 65-90). 손건반에서만 연주되는 두 번째 곡은 4/4박자의 도리아/e단조에 기초하며, 15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표제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푸게타로서, 코랄의 첫 번째 행에서 취해진 주제가 3성부 안에서 푸가적으로 모방된다. 인상적인 것은 이 주제가 프랑스서곡적 리듬(붓점리듬과 짧은 32분음)으로 심하게 장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리듬진행 외에도 이 곡은 마디 9나 12이하의 토카타적인 진행에서 알 수 있듯이 선율적으로 상당히 서곡적인 성격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