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류드와 푸가 d단조(오르간), 바흐 BWV554
8개의 조그만 프렐류드와 푸가로 이루어진 연곡적 모음집(BWV 553-560)의 두 번째 곡으로 총 61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 역시 바흐에 의해 쓰여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프렐류드
프렐류드는 콘체르토적인 성격을 보이며 3개의 단락(a-b-a)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6, 7-24, 25-30. a에 해당하는 처음과 마지막 단락이 단선율적이며 음계적인 16분음진행과 호모포니적인 8분음진행의 교체 위주로 쓰여졌다면, b에 해당하는 중간단락은 16분음진행의 주성부와 4분음이나 8분음진행의 반주성부들로 쓰여졌다. 상대적으로 큰 중간단락(18마디)은 3개의 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되는데(마디 7-12, 13-20, 20-24), 처음과 마지막 마디그룹에서는 페달이 생략되어 있는 반면, 중간의 마디그룹에서는 반주성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 마디 23-24의 상행하는 음계적 단선율진행은 뒤따르는 a부분의 음계적 16분음진행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푸가
푸가는 총 31마디로 이루어졌으며, 두 마디 반의 테마에 기초한다. 테마는 첫 음을 반복하는 가운데 제5음에서 근음까지 하행한 후, 두 번째 마디부터는 한 옥타브의 음역(d'-d'') 안에서 대칭적으로 상행했다 하행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테마는 처음에는 8분음으로 진행하나 곧 혼합적인 리듬으로 넘어간다. 제시부(마디 31-41)에서는 테마가 소프라노, 알토, 테너, 페달의 성부순서로 등장하고, 테마와 테마 사이를 잇는 연결구들은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대선율은 첫 마디의 보조음적 4분음진행을 제외하고는 이후에 테마를 거의 동반하지 않는다. 전개부들(마디 45이하)에서는 테마가 마디 55이하를 제외하고는 매번 전조되어 나타난다: C(마디 45이하), F(마디 48이하), g(마디 57이하). 연결구인 마디 51-54에서는 테마와 대선율의 일부가 모티브적 소재로 사용된다.
등록일자: 2005-03-29, 수정일자: 2005-11-25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