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10-06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바흐 BWV 720
[Bach: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BWV 720]
이 곡은 개별적으로 전해진 바흐의 코랄편곡으로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루터의 선율에 시편 46편을 기초로 하여 만든 루터의 가사가 결합된 것이다(1528). 코랄의 가사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마귀를 무찔러 우리를 구해내실 것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새로이 개조된 뮐하우젠(Mühlhausen)의 오르간을 검사하기 위한 기회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북독일악파의 스타일로 작곡된 코랄판타지로서 D장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57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에서는 3개의 손 건반과 페달을 사용하도록 지시되어 있다. 코랄의 고정선율은 성부위치를 자주 바꾸어 나타나는데, 예로서 코랄의 첫 번째 행은 오른손에서(마디 4-10), 그리고 그것의 반복은 왼손에서 연주된다(마디 12-19). 동일한 코랄 행이라도 그것의 첫 번째 연주에서는 그 행의 전반부가, 반면에 두 번째 연주에서는 그 행의 후반부가 주로 장식된다. 마디 20이하에서는 코랄(aab)의 b부분이 연주되는데, 이곳에서는 코랄의 고정선율이 모티브적으로 심하게 가공되어 원래의 형태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고정선율은 마디 25에서야 리듬적으로 다시 분명하게 나타난다. 마디 33-41에서는 긴 연결구가 나타나 마지막 코랄 행을 준비한다. 마지막 코랄 행(마디 41이하)은 곡의 맨 처음처럼 오른손에 의해 연주된다. 마지막 코랄 행에 이어지는 마디들은 단성부로 시작하며 카덴짜와 같은 역할을 한다.